황교익, '중졸 비하' 지적에 "초등학생이라는 말도 아깝다"

이우주 2018. 10. 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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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우주 인턴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중졸 비하’ 지적에 다시 한 번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황교익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쓸신잡’에서 내 별명이 미식박사이다. 가끔씩 나더러 ‘박사님’하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이 듣기 싫어 ‘나는 학사예요’라는 멘트를 던진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황교익은 “사람을 만날 때 안 묻는 것 두 가지는 ‘어디 학교 나왔어요?’와 ‘어디 출신이세요?’”라며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 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교익은 “또 하나,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황교익은 이전에 게재한 글에서 악플러들을 “중졸 수준의 지적 수준에 있는 자”라고 명명해 학력 비하 논란에 휩싸인 것을 언급하며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다. 누구든 한 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 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악플러들이 학벌사회를 조장한다며 “학벌에 찌든 이들의 정서에 꼭 맞게 내가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들짝하고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라며 다시 한 번 불쾌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황교익은 “내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말과 글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 체크를 하라는 것”이라며 “(전문가들에게)가서 물어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앙앙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초딩이라는 말도 아깝다.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한다”며 누리꾼들을 다시 한 번 비판했다.

한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막걸리 가게 사장과 12개 지역 막걸리를 맞히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막걸리 양조장을 맞히자는 취지가 아니다”라고 반박, 황교익의 앞선 발언들을 언급하며 “잘못된 음식 지식을 전달한다”며 출연 중이던 tvN 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의 하차까지 요구했다. 이에 황교익은 “악플러들이 나와 관련한 가짜 정보를 만들어 퍼뜨렸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다음은 황교익 페이스북 글 전문>

“난 학사에요.”

알쓸신잡에서 내 별명이 미식박사이다. 가끔씩 나더러 “박사님” 하고 부르는 사람도 많다. 이 말이 듣기 싫어 “나는 학사에요”하고 멘트를 던진다. 물론 방송에는 거의 안 나간다. 이 말이 방송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사람을 만날 때에 안 묻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어디 학교 나왔어요?” “어디 출신이세요?” 학연과 지연의 사회를 고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향우회며 동창회에도 안 나간다. (물론 학교 친구들은 만난다. 공식적 모임에는 안 나간다.)

천일염 문제를 지적했을 때 사람들은 나에게 경상도 출신이라며 지역감정을 들이밀었다. ‘남도음식이 맛있는 것은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을 때도 출신지역 운운하였다. 전주비빔밥의 고착을 이야기했을 때도 그랬다. 늘 이랬다. 한국의 고질병 지역감정으로 내 말과 글을 재단하려고 하였다.

또 하나, 나에 대해 공격하며 학력을 들먹였다. “중대 신방과야. 대졸이래. 음식학 전공도 아냐. 요리 전공도 아냐. 요리사도 아냐. 식당 운영도 안 해. 황교익은 음식도 몰라. 세치 혀로 먹고살아.” 나는 내 학력을 숨긴 적도 없고 내 배움이 모자란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작가이다. 음식 전문 작가이다. 내가 써놓은 글이 대하소설만큼은 된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다녀야 하는 학교 같은 것은 없다. 나만의 공부로 그만큼의 일을 하였다.

나는 익명의 악플러에게 “중졸 정도의 지적 수준”이라 하였다. 실제로 가짜 정보의 내용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누구든 한두 시간만 투자하면 인터넷 여기저기서 이 정도 쓰레기는 모을 수 있다. 이 익명의 악플러와 이 악플을 퍼나르는 사람들이 붙이는 말이 “황교익은 관련 학위도 없다”는 것이다. 학벌사회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 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대접이 ‘중졸’인데, 이에 화달짝하고 또 이를 받아 쓰는 기레기들 수준을 보니 중졸도 아깝다. “초딩 정도의 지적 수준”이다.

내가 말하는 것의 핵심은 내 말과 글의 내용에 의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팩트 체크를 하라는 것이다. 악플러와 이에 동조하는 기레기들이 추앙해 마지않은 박사학위 딴 전문가들 찾아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가서 물어보지도 못하면서 그렇게 앙앙거리고 있는 꼴을 보면 초딩이라는 말도 아깝다. 초딩은 선생님께 질문이라도 잘 한다.

wjle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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