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서현 "김정현 중도하차 후 두려웠다..책임감 강해져"(인터뷰①)

뉴스엔 2018. 10.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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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서현이 MBC 수목드라마 '시간'(극본 최호철/연출 장준호) 종영 소감을 밝혔다.

서현은 9월 20일 막을 내린 '시간'에서 갑작스러운 동생의 죽음에 이어 엄마의 죽음까지 맞이해 멈춰진 시간 속 홀로 남겨진 여자 설지현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가족을 잃고 오열하는 연기부터 사망사건을 둘러싼 모든 진실을 알고 흑화하는 연기, 통쾌한 복수 연기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종영한 MBC 50부작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에서 첫 주연을 맡아 호연을 선보인 데 이어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 '시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서현은 10월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촬영 후 어떻게 지냈냐는 물음에 서현은 "한 일주일 동안 아프다가 몸살이 나서 앓아 누워 있다가 회복이 됐다. 내가 원래 작품하거나 활동할 때는 아무리 힘들어도 잘 안 아프다. 끝나고나면 긴장이 풀려 아픈 것 같다. 캐릭터를 떠나보내기 너무 힘들었다. 보낸지 이제 3일 정도 된 것 같다. 끝나고 여운이 길게 가더라. 워낙 감정 소모가 큰 작품이어서. 아무래도 저번 작품들보다는 좀 더 어려웠던 것 같다. 보낸지 정말 3일 정도 된 것 같다. 그전에는 계속 우울한 기분이 좀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현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의 작품이었을까. 서현은 "내 인생에 있어서도 그렇고 연기적으로도 그렇고 정말 공부가 많이 됐다. 날 성장하게 한 작품인 것 같다. 작품 특성상 굉장히 감정 소모가 많았다. 설지현이라는 캐릭터도 슬픔이 단순한 슬픔이라 가족의 죽음이 슬픔의 시작점인 것이라 그 슬픔의 깊이를 표현하는 게 어려운 숙제였던 것 같다. 이번 작품 촬영하기 전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해야 이 인물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고 깊이있게 표현할 수 있을지. 내가 원래 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데 따로 공간을 쓰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24시간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작품할 때까지는 혼자 지냈다"고 말했다.

"사실 예전에는 연기 하나에만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여러 활동을 병행했기 때문에 드라마에 집중한다고는 했지만 100%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사실 그게 아쉬웠어요. 이번 작품은 100% 몰입할 수 있도록 다른 활동은 아무 것도 안 하고 최대한 설지현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어요. 감정신이 정말 많았는데 예전에는 감정 신이 있으면 스태프분들에게 양해를 구해 혼자 있을 시간을 많이 가진 편이었거든요. 이번에는 항상 설지현이라는 끈을 놓지 않고 계속 갖고 연기하다보니까 더 내 일처럼 연기가 예전보다 더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감독님이랑 전작도 같이 했는데 이번에도 호흡이 잘 맞았아요. 감독님이 열려 있는 마인드를 가진 분이라 항상 틀에 갇혀 있는 걸 싫어하세요. 대사를 틀려도 되고 좀 달라져도 되지만 이 상황에 처해 있는 살아 있는 연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줬고 거기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줘 저도 더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비극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탓에 실생활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서현은 "사람들도 잘 안 만나게 되고 만나더라도 막 밝게 못 웃겠더라. 사실 쉴 때는 쉬어야하는데 그게 잘 안 돼서 뭔가 이야기하는데도 정신이 계속 설지현 쪽으로 가 있고 그랬다. 친구들도 좀 걱정했다. 제일 친한 친구들 중 중학교 친구들이 많은데 항상 내 밝은 모습만 봐왔다. 만났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괜찮냐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때는 그게 좀 어려웠다. 약간 불안하기도 했다. 지금 내가 막 아무렇지도 않게 서현으로서 있다가 촬영장 가서 연기하는 게 맞을까, 과연 그렇게 했을 때 감정이 나올까 그런 고민이 계속 있었던 것 같다. 평상시에도 좀 다운됐고 우울했다"고 말했다.

'시간'은 한 작품을 이끄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서도 뼈저리게 느끼게 한 작품이었다. 서현은 "현장에 가면 날 바라보는 모든 스태프분들이 계신다. 배우분들만큼이나 고생해주는 많은 스태프분들이 계시는데 배우를 위해 몇 개월 동안 잠도 못 자며 고생해준다.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많이 고민했고 흔들리지 않기 위해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결말에 대한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현은 "원래 멜로 스릴러였는데 멜로 부분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바뀌는 바람에 아쉬움은 있었다. 그런 부분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보는 분들도 그런 부분을 좋아하시니까. 그런 게 좀 약해져 아쉽기는 했다"고 말했다. 또 극한의 상황 속 펼쳐진 설지현과 천수호의 짧은 로맨스에 대해 "막상 그런 상황에 처하니까 이해가 되긴 하더라. 근데 원래 시놉시스에 있던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르게 갔다. 원래 결혼하고나서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거였다. 하차를 하는 바람에 사랑이 진정될 수 없어 그게 되게 애매했던 것 같다.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아서 아쉬웠다"고 밝혔다.

상대역인 시한부 천수호 캐릭터를 연기한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 관련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로 답을 했다. 천수호는 7월 열린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의 팔짱을 거부하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무표정으로 현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또 방영 중반 섭식장애와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제작진과의 논의 끝에 중도 하차했다.

서현은 "천수호라는 캐릭터에 잘 맞게 연기를 잘한 것 같다. 진짜 천수호라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 잘 표현을 했던 것 같다. 대본을 읽었을 때 이런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느낌 그대로였다"고 말했다.

또 김정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떤 일을 해도 어려운 일은 많은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이걸 통해 내가 더 단단해지는 법을 배운 것 같다. 사람에 대한 이해라든지 깊은 포용력 같은 걸 배운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현의 중도하차 이후에는 주연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했다. 서현은 "멘탈적인 영향은 없었던 것 같고 책임감이 더 강해졌던 것 같다. 아무래도 주인공이 두 명이다가 한 명이 되니까 내가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사실 어깨가 무거워진 건 맞는데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각자 열심히 하고 응원을 해줬기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다. 나마저 무너지면 작품 자체가 흔들릴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회이자 위기였던 것 같아요. 제가 혼자 잘 끌고 가야하는데 여기서 제가 흔들리면 저 때문에 작품을 망칠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때는 기회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 했어요. 지나고나서 기회였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 당시에는 힘들었어요. 절대 아프지도 말아야한다,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남은 배우들끼리는 항상 으쌰으쌰하는 분위기였어요. 각자 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김준한 오빠도 처음 미니드라마에 출연하는 거라 더 열심히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셨고, 저도 승언 언니도 미니시리즈는 처음이라 열심히 하자고 항상 이야기했어요."

김준한, 황승언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서현은 "둘 다 되게 잘 맞았다. 우리끼리 이야기도 자주하고 다들 연기에 욕심이 많은 분들이라. 또 되게 허물없이 잘 지냈던 것 같다. 승언 언니랑 두 살 차이 밖에 안 나서 허물없이 잘 지냈다. 준한 오빠는 나이가 좀 차이나지만 장난기도 많고 편하게 대해줘 촬영장 분위기가 되게 좋았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겸허한 마음가짐도 드러냈다. 서현은 "'배우 서현'은 사실 이제 시작인 것 같다. 가수로서 11년 동안 활동했지만 배우로서 미니시리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에 주말드라마 한 번 했다. 주연, 조연인 건 사실 상관없기는 한데, 연기자로서 이제 첫 걸음마를 뗀 상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기의 매력에 대해 "인물로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한 번 밖에 없는 내 인생에서 그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고 표현하며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연기의 큰 매력인 것 같다. 내가 느낀 감정들을 보는 사람들이 느꼈을 때 뿌듯함이 큰 것 같다. 더 잘하고 싶고 더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가 할 수 없는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그런 삶이 너무 많긴 한데, 연기라는 게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 힘든 것도 많지만 끝나고나면 보람이 있고 보시는 분들에게 친근한 역할을 하고 싶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그런 것에 대한 갈증이 사실 좀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오랜 시간 계속 활동하다보니까 대중분들에게는 좀 고정적인 이미지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 같아 그런 부분이 너무 감사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 안에 더 다양한 모습이 많은데 한 가지의 모습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어요. 그런 것들을 연기로 승화시켜 보여드리면 더 좋을 것 같아요. 항상 저에 대해 소녀시대 막내이자 조용한 사람 같다는 이미지로 말씀해주시는데 사실 감사한 일이에요. 좋게 봐주시고 많은 분들이 절 알아주신다는 것이니까요. 그 가운데 배우로서는 오히려 그런 걸 깨고 싶다는 생각도 있아요. 아직 보여드리지 못한 모습도 많아요."

(사진=한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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