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②]송은이 "초년 성공은 독..비보 탄생케한 슬럼프=성장통"

황소영 입력 2018. 9. 28. 10:00 수정 2018. 9. 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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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황소영]

이젠 '기획자'로 더 익숙하다. 개그우먼 송은이(45)가 '컨텐츠랩 비보' 대표로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김숙과 함께 진행 중인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으로 지난해를 뜨겁게 달궜던 '판벌려' '영수증' 그리고 올해 방영돼 사랑받고 있는 올리브TV '밥블레스유'까지 다양한 콘텐트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어느 순간 설 자리를 잃고 슬럼프를 이겨 내기 위해 시작한 새로운 도전이었다. 막연했던 도전은 이 시대가 원하는 콘텐트로 인정받았다. 대중의 마음을 꿰뚫었고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 5월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예능상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오랜 노력을 인정받아 예능 부문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데뷔 26년 차 개그우먼으로서, 기획자로서 하루하루 바삐 살아가고 있는 송은이를 만났다.

>>취중토크①에 이어- 작년 최고의 화제는 '셀럽파이브'였던 것 같아요. "신영이가 꿈틀꿈틀하고 있기에 '그냥 하자!'고 한마디 던진 게 커진 거예요. 진짜 춤추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8월에 MBC '쇼! 음악중심' 600회 특집에 나갔고,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 2018' 축하 무대에도 섰죠. 신영이가 워낙 근성 있고 욕심이 많아서 리믹스 버전으로 준비했어요. 너무 연습했더니 목이 안 돌아갈 지경이었죠." - 첫 시작의 중심은 김신영씨였네요. "신영이에게서 제안이 왔고 원래 신영이 혼자 하는 그림을 생각했어요. 댄스팀을 뒤에 붙이는 그림을 생각했다가 막연하게 '무한걸스' 멤버들에 대해 생각했죠. 그래서 영미랑 (신)봉선이랑 같이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셋을 조합했어요. 그때 신영이가 선배님도 같이하자고 했죠. 못 한다고 하다가 설득 끝에 함께했어요. 어떻게 될지 모르니 연습 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찍어 주기 시작한 멤버가 영상과를 졸업한 (김)영희였죠. 다섯 명이 되니 삼각 라인이 딱 맞더라고요. 그렇게 멤버가 꾸려졌죠."

- 멤버 구성에 김숙씨는 왜 없었나요. "숙이가 그때 너무 바빴어요. 3개월 동안 많으면 8시간, 적게는 4시간 동안 매일같이 연습해야 하는데 숙이는 그 시간을 감당할 수 없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숙이가 하고 있는 줄 알아요. 늘 함께하니 멤버인 줄 아는 사람들이 있어요.(웃음)" - 김신영씨는 진짜 춤꾼인 것 같아요. "재주꾼이에요. 남다른 운동신경을 가지고 있어요. 성대모사를 잘하는 사람이 춤도 잘 춰요. 내년에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올랐으면 좋겠어요." - 끊임없는 아이디어의 원천은 무엇인가요. "개그맨들은 생활 속에서 '저거, 재밌겠다' 이런 게 있어요. 코너를 짜 본 사람들이라 익숙하죠. 생활 속에서 찾거나 신문에서 찾거나 영화에서 찾거나 주변 인물에서 찾거나 그래요. 워낙 어릴 때부터 훈련이 잘돼 있어서 특별히 아이디어 짜는 게 아니라 생각나는 것을 메모했다가 발전시키는 거예요."

- 비보는 어디로 나아갈 생각인가요. "조금 더 확장되겠지만 핵심은 같아요. 처음에 비밀보장을 만들었을 때 결정 장애와 관련해 영감이 왔던 것처럼 조금이라도 유쾌하게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가 첫 번째죠. 그런 고민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만들었고 좋은 피드백을 받아서 확장된 거니까요. 선순환의 구조라고 생각해요. 우리 '땡땡이(애청자를 의미)'들과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관계지 않나요. 그런 맥락에서 '비밀보장'이 콘텐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놀이터만이 아니라 소비하는 사람들의 놀이터까지 되길 바라요. 어떻게 확장되고 발전될지 잘 모르겠지만 천천히 하나씩 하려고 해요." - 팟캐스트에 관심을 가지는 후배들이 늘고 있어요. "좋은 영향이라고 생각해요. 후배들에게 연락이 많이 와요.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얼마든지 시간을 내서 조언해 주고 있어요. 이런 현상이 좋다고 생각해요." - 어떤 조언을 먼저 해 주나요.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건 좋은데 객관적으로 진짜 잘하는지 서너 번 점검하라고 해요. 방송국에 얽매여 10년 이상 해 온 사람들의 관성이 있는데 그 관성대로 하면 안 된다고요. 뭐든 수용하고 뉴미디어에 대한 공부를 한 뒤 뛰어들라고 조언하죠. 특히 덥석 계약부터 하자는 사람과는 도장을 함부로 찍지 말라고 해요."

- 슬럼프가 있었나요. "슬럼프 때문에 '비밀보장'을 시작한 거였어요. 여성 방송인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든 시기가 있잖아요. 그때가 슬럼프였어요. 숙이도 그랬고요. 우리가 무엇을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마흔 살 이후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좋겠다는 게 기도 제목이었는데 그런 맥락에서 어느 순간에 하고 있던 프로그램이 네 개에서 세 개가 되고 두 개가 되고 나중엔 없어졌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겪는 것 자체가 슬럼프잖아요. '비밀보장'을 시작하기 전 1년이 그랬어요. 꽤 긴 시간이었어요. 처음 6개월은 그냥 뭐 이러다가 하겠지 했는데 6개월이 지나니 불안해지고 8개월부터는 현실적인 문제를 겪게 되더라고요. 20년 넘게 한결같은 수입을 유지하다가 격차가 심해지니 고민도 많아지고 긴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고민이 진짜 많았겠네요. "그런데 그런 시기가 없고 그간 해 왔던 것처럼 어딘가에서 불러 주면 열심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으면 하루하루에 안주하고 만족하면서 살았을 거예요. 20세에 데뷔해서 별로 실패해 본 적이 없었어요. 꾸준히 쓰임 받는 연예인이었어요. 마흔 살 이후 새로운 일을 하겠다는 목표는 가졌지만 뚜렷하지 않았거든요. 굉장한 성장통이 된 것 같아요. 날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됐어요. 인생이 굴곡 없이 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초년에 성공은 독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번 시련이 영원한 시련은 아니니까요." >>취중토크 ③에서 이어집니다

황소영 기자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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