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하더라도 LOVE MYSELF♥" 방탄소년단, 전세계 울린 UN 연설[뮤직와치]

뉴스엔 2018. 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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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UN(유엔) 행사 연설자로 나섰다.

방탄소년단은 9월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개최된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에 참석했다. UN, 유니세프뿐 아니라 미국 방송사 ABC도 공식 사이트와 유튜브, 트위터, 페이스북 채널을 통해 이번 행사를 생중계하며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는 유니세프와 유엔이 함께 73회 유엔총회에서 공공 및 민간 부문에 제안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프로그램. 양 측은 10~24세 청소년들과 청년들에 대한 투자와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유엔 유스 2030전략(UN Secretary-General’s Youth 2030Strategy)' 일환으로 이번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방탄소년단은 단순 행사 참석에 그치지 않고 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 사무총장과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등 세계 정상,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 퍼스트레이디들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 6분간의 연설을 통해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관련 글로벌 청년들의 동참을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멤버들을 대표해 단독 연설자로 나선 RM은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이어가 눈길을 모았다.

"(소개해줘) 감사하다. 유엔 사무총장님, 유니세프 총재님, 장관님들, 세계 각국에서 오신 귀빈 여러분"이라고 말문을 연 RM은 "내 이름은 김남준이다. RM으로 알려져 있고, 방탄소년단의 리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젊은 세대에 대해 이야기하는 의미있는 자리에 초대돼 굉장한 영광이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앨범을 통해 다수의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라'라는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함께 새로운 지구촌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의 출발을 알렸다. 해당 캠페인은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준비한 사회변화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와 유니세프의 범세계적 아동 및 청소년 폭력 근절 캠페인 '엔드 바이올런스(#ENDviolence)'가 결합돼 새로운 형태로 전개되고 있는 캠페인이다.

방탄소년단은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소속사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펀드를 구축,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실행에 옮겼다. 이를 위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5억 원을 선 기부했고, 향후 발매될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음반 판매 순익의 3%과 캠페인 공식 굿즈 판매 순익 전액, 일반인 후원금 등으로 기금을 마련해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을 지원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 RM은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유니세프와 함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진정한 사랑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믿음으로 시작된 캠페인이다. 유니세프와 파트너로 함께했던 '엔드 바이올런스'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를 모든 폭력으로부터을 보호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행동력, 열정으로 캠페인의 메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세계 최고의 팬들이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출생지, 유년기, 2013년 9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첫 번째 미니앨범 'O!RUL8,2?' 인트로인 'INTRO : O!RUL8,2?' 가사를 언급하며 진정한 삶과 꿈에 대해 고찰하게 된 계기도 언급했다.

RM은 "내 이야기부터 시작하려고 한다. 난 서울 부근에 있는 일산이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강, 언덕이 있고 매년 꽃 축제가 열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난 일산에서 평범한 소년으로 행복한 유년기를 보냈다. 밤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했고 소년이 꿀 법한 꿈을 꿨고 슈퍼히어로가 돼 세계를 구하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초기 앨범 인트로 중 9~10살께 내 심장이 멈췄다는 내용의 가사가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때가 타인이 날 어떻게 바라보는지 걱정하고 그들의 눈을 통해 날 바라보기 시작한 때인 것 같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 꿈꾸는 것을 멈췄다. 그 대신 타인이 만든 틀에 날 가두려고 했다. 또 난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멈췄고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어느 누구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고 나 또한 내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내 심장은 멈췄고 내 눈은 감겼다. 이런 일들이 나, 우리, 다른 이름들에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유령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하나, 음악이 남아 있었다. 내 안의 작은 목소리가 '일어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음악이 내 진짜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방탄소년단이 되기로 결정했을 때조차 여전히 장애물들이 존재했다"며 "어쩌면 믿기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고, 때로는 나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포기하지 않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명의 인간 RM이자 방탄소년단의 RM으로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식, 멤버 및 팬들과 함께 걸어온 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스스로를 사랑하라'라는 메시지를 강조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RM은 "단언컨대 나와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실패할 것이다. 지금의 방탄소년단은 대규모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열고 수백만 장의 티켓을 파는 가수로 성장했지만 난 여전히 평범한 스물넷 청년이다. 내가 어떤 것을 성취했다면 그건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옆에 있었기에 가능했고, 세계의 아미 여러분이 우리에게 보내준 사랑 덕분"이라며 "어제의 난 실수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어제의 나도 여전히 나다. 오늘의 난 과거의 실수들이 모여 완성됐다. 내일의 난 오늘의 나보다 좀 더 현명할지도 모르고, 그 또한 나다. 그 실수들이 곧 나이고, 내 삶의 별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별들이다. 난 지금의 나 그대로, 그리고 과거의 나와 미래에 되고 싶은 나까지 모두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또 RM은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LOVE YOURSELF' 앨범을 발매하고 동명의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우리 팬들은 우리의 메시지가 어떻게 자신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됐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줬다. 이런 이야기들이 방탄소년단의 책임과 의무를 지속적으로 일깨워준다"며 "모두 한 걸음 앞으로 내딛어보자. 우리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배웠다. 그러므로 여러분도 이제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좋겠다. 여기 있는 모두에게 묻고 싶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지, 여러분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무엇인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달라.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여러분이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피부색이 무엇이든, 성정체성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달라. 그래서 여러분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난 김남준이고 방탄소년단 RM이다. 난 아이돌이며 한국 작은 도시에서 온 아티스트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난 많은 결점을 갖고 있고 더 많은 두려움도 갖고 있다. 그러나 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스스로를 안아주려고 한다. 그리고 조금씩 스스로를 사랑하게 됐다. 여러분의 이름은 무엇인가. 여러분의 이름을 들려달라"며 연설을 끝맺었다.

이날 ABC, FOX5, CBS 등 현지 주요 매체들은 이번 방탄소년단의 유엔 행사 참석에 대해 집중 보도하며 방탄소년단의 남다른 위상을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참석을 주선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측은 "모든 가능성은 자신에 대한 존중에서 시작한다는 방탄소년단의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그리고 청년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내자는 유니세프의 새로운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가 지향하는 가치와 일치한다고 판단해 방탄소년단의 유엔 행사 참석을 추진한 것"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유엔(UN, United Nations) 공식 유튜브 온라인 생중계 화면 캡처)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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