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 측 "경양식집 연출 절대 아냐..가슴 아프다"(인터뷰) [단독]

2018. 9. 2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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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진영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측이 "과장 또는 설정된 면이 있다"며 억울함을 주장한 뚝섬 경양식집 사장에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밝혔다. 

'골목식당'의 제작진은 2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뚝섬 경양식집 사장님이 지난 8월 SNS에 올린 글에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은 일반인이라 피해가 갈까봐였다. 또 백종원 대표님이 진심을 다해서 솔루션을 해주셨는데 혹시라도 해가 될까봐 말을 아꼈었다. 하지만 더 있다가는 백 대표님이 피해를 볼 것 같아서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6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방송된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을 했던 경양식집 정영진 대표는 지난 8월 4일 자신의 SNS에 "'골목식당'에 출연하면서 많은 논란과 오해가 발생했다. 출연자 입장으로 몇 가지 말씀드리고 싶어 글을 쓴다"며 '책을 보고 장사를 배운 사람', '방문한 식당 20곳 작성하기', '몇 만원 벌자고의 전후 이야기', '열린 결말' 등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그 과정에서 제작진과의 마찰이 있었고, '방문한 식당 20곳 작성하기' 중 썼던 상호명은 방송관계자들의 조언에 의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필동 스테이크 사장이 조언해준 배합대로 만든 부분은 방송에 반영이 되지 않아 오해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솔루션을 해줘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하고 나머지는 시도조차 하지 않아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던 것에 대한 해명이었다. 

그리고 22일 경양식집 사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골목식당' 작가와 나눈 메시지를 공개하며 다시 한번 "과장 또는 설정된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골목식당' 제작진은 더는 묵묵히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 OSEN을 통해 "연출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 책을 보고 장사를 배운 사람 

경양식집 사장은 제작진이 자신을 '책을 보고 장사를 배운 사람'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연출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경양식집 사장에 대해 "책을 많이 읽고 동영상도 많이 보면서 레시피를 배웠다고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저희가 제보를 받기도 하지만, 많이 돌아다니며 답사를 한다. 한 번 본다고 해서 이 사장님이 평소에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선정을 하기 전까지 여러 차례 손님으로 몰래 가고, 출연이 결정이 되면 사전 인터뷰도 여러 번 한다. 그 분 입에서 나오지 않은 것을 한 적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그 분이 그동안 백 대표님 뿐만 아니라 다른 책도 많이 읽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 책을 한 번 가져와 달라고 했더니 책을 분실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빌려 읽고 하다 보니 두 권 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화면에 담아야 한다고 하니 자신이 기억이 나니 다 사오겠다고 하더라. 제작진이 사준다고 했는데도 본인이 사가지고 왔다"고 설명했다. 
 
경양식집 사장이 언급한 동영상도 마찬가지. 제작진은 경양식집 사장이 동영상을 보면서 배웠다고 하니까 평소 했던대로 동영상을 보면 어떻겠냐고 했는데 동영상 역시 못찾겠다고 했다는 것. 제작진은 "우리가 없는 내용을 만들진 않는다. 일반인이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평소의 모습이 녹아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건데 그분은 다 우리가 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방문한 경양식집 20곳 

방송에서 경양식집 사장은 책 외에도 직접 경양식집 20곳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 자리에서 가봤던 곳의 상호명을 쓰라고 했지만 경양식집 사장은 쉽게 그것을 쓰지 못했다. 어렵사리 써내려간 상호명에는 '김X천국', '고X학식' 등이 섞여 있었다. 이에 대해 경양식집 사장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생각이 안 난다고 한 자신에게 주변에 있던 관계자들이 문제가 된 상호명을 쓰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그 분이 말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막히자 옆에 있던 제작 관계자가 '프렌차이저도 있지 않느냐'는 말을 했다. 그러자 그 분이 '써도 되냐'고 묻길래 '그곳에서 돈가스를 먹어봤음 써도 된다'고 했을 뿐"이라며 "촬영 원본도 있다. 만약 그 내용까지 다 내보내면 그 분이 피해를 볼 것 같아서 그냥 다 쓴 것만 내보내기로 한거였다. 그런데 그 분은 저희가 시켰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 된장국을 담아낸 와인잔 

경양식집 사장은 다른 가게와는 달리 된장국을 와인잔에 담아내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부유물이 떠있는 된장국이 투명한 와인잔에 담기면 식욕이 떨어지고 정체성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잔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한 바 있다. 하지만 경양식집 사장은 촬영이 끝날 때까지 이를 바꾸지 않았다. 그런데 경양식집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와인잔을 바꾸려 한다고 했었는데 제작진이 방송에 반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백 대표님이 5월 10일 첫 촬영을 할 때 와인잔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하지만 그 분은 그 이후에도 와인잔을 바꾸지 않으셨다. 촬영 세 번째 주에 백 대표님이 전체적인 플레이팅 얘길 하셨다. 야채도 수북했으면 좋겠고, 와인잔도 바꾸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당시는 그러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 촬영 때도 안 바꾸고, 그 다음에도 그대로였다. 제작진은 '안 바꾸실거면 안 바꿔도 된다'며 '처음부터 이건 재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으니 존중하겠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그 분은 촬영할 때는 바꾼다고 했다가 나중엔 또 안 바꾸더라"고 촬영 당시를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 때도 보니까 안 바꾸더라. 그 분 말만 믿고 '바꿀 예정'이라고 방송에 나가는 것도 웃긴 상황이었다. 촬영 마지막까지도 와인잔으로 나가려고 하나보다 싶어서 언급을 안 했다"라며 "방송 나간 뒤에도 SNS를 보니까 안 바꿨다고 되어 있더라. 저희가 녹취를 하는데 그 분은 저희에게 '손님이 많아서 바꿀 시간이 없었다'라고 변명을 하셨다. 그런데 방송에서 확실하게 말하지 않는 한 그걸 녹여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치킨스테이크와 고기 상태 

경양식집 사장은 백종원에게 함박스테이크나 돈가스를 보완한 것이 아닌 새로운 메뉴라고 내놓았던 치킨스테이크를 사전에 제작진과 공유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자신이 백종원의 말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메뉴를 제시한 것으로 나왔다며 제작진과 나눴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작가들은 촬영 전 출연자들과 메뉴 확인을 다 한다. 파악만 하는 정도이지 백 대표님이 지적을 하시는 부분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백 대표님은 그 상황 그대로를 보고, 장사를 어떻게 할건지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말씀을 해주시는거다. 오히려 작가들이 '대표님이 지적을 하실 것 같으니 이건 하지 말라'고 미리 말하는 것이 더 연출이지 않나. 그리고 작가들도 대표님이 지적을 하실지는 전혀 모르는 상황이다"라며 경양식집 사장의 주장에 당황스러워했다. 

또 제작진은 1등급 냉장 고기를 소량씩 구매해 사용했다는 경양식집 사장의 주장에 대해 "첫 촬영 때 돼지고기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냄새가 나고 하나는 나지 않는 것이었다. 냄새가 나지 않는 건 그날 들어온 것이 맞다. 그런데 백 대표님이 음식을 드셨을 때 잡내가 났다. 냄새를 맡아보시곤 그날 들어온 고기가 아닌 것을 사용했다고 말씀하신거다. 경양식집 사장님은 영수증이 있다고 했지만 냄새가 나는 건 사실이었다. 그 당시에 날짜를 깊이 파고들어가면 그 분이 더 손해가 될 것 같아서 언급을 안 했던 거다"라고 설명했다. 

#. 함박스테이크 레시피의 전말 

경양식집 사장은 필동 스테이크 사장에게서 함박스테이크 노하우를 배웠지만, 자신에게 필요하다 싶은 부분만 편취해 많은 이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그는 배운 레시피를 그대로 사용하면 피해를 입히는 것 같았다고 해명했지만, 백종원은 "그럴거면 배우지 말았어야지"라고 호통을 쳤다. 이후 경양식집 사장은 필동에서 배운 함박 레시피를 따랐고, 백종원이 새로 시식한 후 조언하는 내용을 촬영했지만 방송에 담기지 않았다며 "내 마음대로 만들어 판매하는 것처럼 편집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필동 사장님들이 쉬는 시간에 와서 그 분에게 레시피를 공개하며 노하우를 전수해주셨다. 정말 고마운 일이다. 경양식집 사장님은 촬영을 할 때는 '좋다', '맛있다'고 하더니 다음주에는 자신에게 좋은 부분만 편취했고, 그 부분이 방송에 나갔다"며 "그 분은 남의 것을 따라하는 것 같고, 자기 입맛에는 안 맞는다는 말을 하더라. 마지막 촬영에서 앞으로 그 레시피대로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고, 고민도 해본다고 했다. 와인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그 분의 선택이다. 자막에도 사장님의 선택이라고 나갔다. 그렇게 방송에 나갔는데 그 분은 반영을 안 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경양식집 사장은 방송 이후 SNS에 해명글을 올리기 전이나 인터뷰를 하기 전 제작진에게 어떠한 연락을 취한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제작진이 그의 SNS 글을 보고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제작진은 "저희가 입장을 밝히면 그 분에 대해 흠집을 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솔직히 백 대표님도 진정성 가지고 열심히 하고 계시고, 방송 출연자 모두를 장사 후배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매번 연락하시고 밥 먹으면서 얘기도 해주고 그러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구구절절 입장을 밝히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그 분이 또 한번 이렇게 인터뷰를 하시니 어쩔 수가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그 분이 정말 잘 되기를 바랐기 때문에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아쉽고 가슴이 아프다. 저희는 출연자들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는데 안타깝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 많이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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