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연예일반

[인터뷰 종합]"감정 과잉 경계"..조승우의 연기를 믿을 수 있는 이유

이승미 입력 2018. 09. 13. 12:52 수정 2018. 09. 13. 15:15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감정을 발산하고 내뿜고 표현하는 캐릭터. 모든 배우들은 자신의 연기력을 과시할 수 있는 그런 원하고 갈망한다. 하지만 조승우는 다르다. 감정의 과잉을 보여주는 캐릭터의 표현을 경계하고, 다른 배우들이 꺼리고 기피하는 캐릭터를 물러섬 없이 선택한다. 그렇기에 관객들이 조승우의 연기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영화 '명당'(박희곤 감독, 주피터필름 제작). 극중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 지관(地官) 박재상 역을 맡은 조승우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무대까지 전 방위에서 활동하며 연기력은 물론 흥행성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무결점 배우로 통하는 조승우. '내부자들'(2013), '암살'(2015), '퍼펙트 게임'(2011), '고고70'(2008), '타짜'(2006), '말아톤'(2005), '클래식'(2003) 등 영화와 JTBC '라이프', tvN '비밀의 숲', SBS '신의 선물-14일' 등 드라마에서 캐릭터 그 자체가 돼 '조승우가 곧 장르'라는 말을 탄생시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런 그가 '명당'에서는 강직하고 올곧은 천재 지관 박재상을 연기한다. 왕실의 묏자리를 이용해 조선의 권력을 차지하려는 세도가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은 보복으로 가족을 잃은 그는 13년 후 몰락한 왕족 흥선에게 왕실의 권위를 뒤흔드는 세도가를 몰아내자는 제안을 받고 장동 김씨 가문에 접근한다. 조승우는 그간 다져온 연기 내공을 극대화해 풍수에 천재적인 감각으로 인해 풍파를 겪게 되는 박재상이라는 인물을 완벽히 그려냈다.

이날 조승우는 '명당'에 대해 "초반에 편집 속도, 스피드가 치고 나가서 시원 시원해서 좋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설명했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권선징악 구도가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전형적인 역할일 수도 있지만 축을 잡아주는 역이라고 처음부터 알고 시작을 했다. 감독님이 주실 때도 박재상 역할로 제의를 해주셨다. 축구로 치면 지성이 형은 손흥민이고 저는 공수를 왔다갔다 하는 박지성이 아닐까 싶다"고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승우는 극중 박재상 캐릭터에 대해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대립이 되는 쪽이 세도가와 흥선 쪽인데, 결과적으로 뭔갈 차지해서 자기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는 거잖나. 그 사이에 순수하게 남아있는 인물이 박재상 뿐이다"며 "구용식(조승우)이 저를 찾아온 이유도 자넨 가진 능력하고 나의 언변을 합쳐서 돈을 벌어보자는 신도 있었다. 그런데 박재상은 그 이야기를 듣고 혼을 내는 인물이다. 티없이 깨끗한 사람이 존재한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순수한 박재상과 자신과의 공통점을 묻는 질문에 "닮은 부분은 없다. 저도 많이 때 묻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요새는 박재상 같은 캐릭터를 티비나 드라마에서 잘 만들려고 하지 않는데, 그 와중에 등장한 이런 캐릭터도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드라마 '비밀의 숲', '명당' 박재상처럼 감정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캐릭터를 맡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제가 그 전에 했던 작품들, 제가 '비밀의 숲' 하기 전에 정말 뮤지컬을 많이 했다. '지킬의 하이드' '헤드윅'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 등등. 제가 다 초연 때부터 참여해서 거절할 수 없는 작품들이었다"며 "그런 작품들을 2년에 걸쳐서 다 하다 보니까, 무대에서 하는 연기는 조금 더 과장되고 감정을 더 표현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내가 좀 과하게 감정을 소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그런 생각이 지배적이었을 때 만났다는 드라마 '비밀의 숲'. 조승우는 "'비밀의 숲' 전에도 감정의 끝을 달리는 시나리오나 대본이 들어왔었는데 못보겠더라. 그 와중에 '비밀의 숲'이 들어와서 감정의 대부분을 잃어버린 인물을 만들게 됐다. 황시목 같은 캐릭터를 정말 새롭게 봤다. 검찰 내부 시스템을 다룬다는게 굉장히 흥미로웠다. 감정을 내비치지 않으면서 객관적 사건에 집중해서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찍으면서도 감정을 뿜어내기 바빴던 내가 너무너무 재미 있더라. 그때 느꼈다. 감정을 얼굴로 표현해 내지 않는데 촬영 과정에서 웃음이 많고 장난기도 많고 유쾌한 사람이구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그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당' 박재상 역과 '비밀의 숲'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감정을 내뿜는 역을 보여주는 "'명당'에서 흥선 역은 제가 봐도 제가 못하겠다 싶었다. 지성이 형 대단하다는 결론이 들더라. 아마 제가 찍다가 지쳤을 지도 모르겠다"며 "물론 박재상은 밋밋해 보일 수 잇지만 축 같은 역할이다. 야구를 치면 포수가 많이 하는 일을 안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많은 일은 한다. 그런 포수의 축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승우는 이번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지성에 대해 강한 애정과 신뢰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성이 형은 '신의 선물' 했을 때 보영이 누나 때문에 알게 됐다"며 말했다. 이어 "보영이 누나가 형이랑 영상 통화 할 때 옆에 껴서 인사드렸다. 형이랑 누나랑 같이 맥주도 먹고. 형이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도 자기가 예매 해서 보러 오셨다. 보영이 누나가 보고 싶다고 자기가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서 예매해서 오셨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도 형 연기하는 거 보고 많이 배웠다. 형은 정말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연기한다. 지치지도 않는다. 이번에 같이 작업하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난 진짜 게으른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저는 현장에서 몸이 피곤하고 한 신을 찍을 때 컷 수가 많아지면 감독님께 무언의 협박을 하는 스타일이다.(웃음) 그런데 지성이 형은 딱 이어폰 끼고 있다가 딱 연기에 임하고 현장에서 흐트러지는 면이 없다. 정말 이 신에서 모든 몫을 해야만 한다는 절박함도 느껴졌다. 그런 형이 정말 멋있더라"고 덧붙였다.

'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까지 세 번의 호흡을 맞춘 유재명에 대해서도 말했다. 영혼의 파트너 유재명과 연기적 호흡을 어떻게 맞추냐는 질문에 "형이라는 이제 그 단계도 지난 것 같다. 그냥 따로 리허설을 해보지 않아도 그냥 들어가도 합이 착착 맞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가끔씩 애드리브를 해도 장면이 있을 때 그냥 막 던져도 즉흥적으로 30분 이상은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재명이 형이 되게 귀엽다. 형이 스스로 자신을 되게 노안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첫인상은 되게 지적이고 진중하고 바른 생활 사나이일 것 같은데, 알고 보니 유머코드도 있고 아재같으면서도 소년같다"며 "그래서 이야기도 잘 통하고 이야기도 잘 들어준다. 친형같다. 아빠 같고 모든 배우들에게 어미새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조승우는 최근 작품의 시나리오를 받는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이젠 어떤 작품을 만났을 때 막 이 역할 죽인다, 이 작품 죽인다 라며 가슴이 뛰는 시기는 지난 것 같다. 예전에는 가슴이 뛰어서 정말 재미있겠다 했는데 이젠 그런 게 없다"고 솔직히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예전에 제가 했던 흥행은 참패 했지만 고고70'이라는 작품이 있다. '후아유' 함께 했던 최호 감독님과 함께 시나리오도 없이 이야기만 듣고 했는데 막 심장이 뛰어서 튀어나올 것 만 같았다. 극중 노래 선곡도 제가 많이 하고 내 새끼 키우듯 했던 과정이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걸고 만들었는데 잘 안됐다"며 "그땐 설��는데 지금은 어떤 작품과 역할을 만났을 때 설렘이, 내가 때가 묻어서 그러지, 아니면 영화 쪽의 소재가 고갈되고 캐릭터의 다양성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물을 많이 먹어버렸나 싶기도 한다. 왜 가슴이 미친 듯이 뛰지 않지 싶더라. '내부자들'도 마찬가지고 이번에 '명당'도 그렇고 솔직히 재미도 있었고 매력도 있었지만 객관적인 시선으로 주변에 물어봐서 결정했다. 가장 최근에 가슴이 뛰어서 선택한 작품은 '비밀의 숲'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배우를 하면서 정말 일어났으면 하는 모든 일들이 일어났던 작품이 '비밀의숲'이다. 미드 같은 걸 봐도 물론 자본의 차이겠지만 한편을 만들어도 이렇게 잘 만드는구나 싶지 않나. 우리 나라 드라마도 해외에서 구입할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비밀의 숲'이 그렇게 됐다. 제가 한 작품이 시즌5, 6까지 이어져서 해외에 진출하는게 제 꿈이다"고 설명했다.

조승우는 영화의 소재인 풍수지리에 관심이 평소에도 있었냐는 질문에 "풍수지리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사실 저는 '타짜'할 때도 화투판을 볼 줄도 몰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손이 무뎌서 게임을 원래 못한다. '타짜' 촬영할 때 최동훈 감독님이 저를 엄청 답답해 했다. 타짜 때 손기술도 감독님이 대신 해주셨다. 지금도 기억이 안난다. 포커, 블랙잭 뭐 이런 것도 하나도 할 줄 모른다. 그냥 그때 그때 영화 할 때마다 확 들어갔다가 나오려고 한다"고 덧부여 설명했다.

이날 최근 종영한 JTBC '라이프'에 대해 "시도도 좋고 의미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팔은 안으로 굽고 소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하지만. 많은 시청자분들과 또 기자들이 느끼신 것처럼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많은 시행착오도 겼었다. 그런걸 계기로 더욱 단단해 지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뮤지컬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면 정상급 활약을 펼치게 있는 것에 대해 "전 정상에 있어 본 적이 없다. 뮤지컬이야 제가 하는 작품이 한정적이고 저는 정상에 있는 배우들과 비교해 봤을 때 그 정도 까진 아닌 것 같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승우는 영화의 개봉을 앞둔 기분에 대해 "영화 개봉을 앞두면 항상 부담스럽다. 그런데 영화의 흥행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그냥 열심히 찍어놓고 열심히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명당'에는 조승우, 지성, 김성균, 문채원, 유재명 그리고 백윤식이 가세했고 '퍼펙트 게임' '인사동 스캔들'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추석 주간인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Copyrights ⓒ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