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근 음주운전 적발에 '뇌전증 고백' 재조명..해운대 광란 질주자 그 병?

2018. 9.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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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진= KBS2 ‘해피투게더3’ 캡처
‘차트 역주행’으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한동근(25)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가운데, 한동근이 과거 뇌전증을 고백했던 사실이 거론되고 있다. 뇌전증을 앓는 경우 운전을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동근은 지난 2016년 10월 KBS2 ‘해피투게더3’에 출연해 뇌전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근은 “음악 프로그램 준비하다가 화장실에서 기절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라는 MC들의 질문에 “‘복면가왕’ 나온 당일이었다. 그날 아침에 기절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뇌전증이라는 병이 있다. 순간적으로 스트레스 받거나 그래서 간질 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사람마다 다르지만, 전후가 기억이 잘 안 난다. 난 아침에 일어난다고 일어났는데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그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방송한 게 기억이 잘 안 나서 모니터하고 알았다”고 고백했다.

뇌전증은 비정상적인 신경세포로부터 일시적으로 전류가 형성돼 대뇌의 기능 이상이 나타나는 병. 뇌중풍, 뇌종양, 뇌감염, 두부외상, 뇌의 퇴행성 질환 등이 원인이다. 부분 발작은 현기증, 공포감을 느끼고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섬광이 보이고 이후 팔, 얼굴, 다리 등이 떨리거나 저리며, 입맛을 다시고 손발을 떠는 반복적인 행동을 한다. 전신 발작의 경우 완전히 의식을 잃고 쓰러져 기억을 전혀 하지 못 한다.

원래 간질이라는 용어로 불렸으나, 간질에 대한 일반인의 오해와 편견이 강해 보건복지부가 ‘뇌전증’으로 용어를 변경했다.

한동근은 “기절하게 된 게 3~4년 정도 됐다. 횟수가 많은데 뇌전증이 많이 기절할수록 뇌세포가 파괴된다. 그래서 계속 약 먹고 관리해야 하는 병”이라며 “발병 안 한 지 꽤 됐다. 그때 이후로는 괜찮다. 계속 약도 먹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후 팬들의 우려가 커지자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한동근의 뇌전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심각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약을 먹고 있다”며 “약을 복용하면 괜찮아진다고 하더라. 지금은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근의 뇌전증 고백은 그가 지난 8월 30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인근에서 음주 단속을 하던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경찰의 음주측정 결과 당시 한동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3으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누리꾼들은 “그런 병이 있으면 운전 자체를 안했어야지. 면허 영구 취소를 해야 됨(cris****)”, “술을 왜 드셨어요ㅜㅜ 저런 병 있는 사람들은 운전대 안 잡는 게 좋은데(nuri****)”, “뇌전증 환자한테 운전면허를 주면 어떻게 하냐? 갑자기 발작 일으켜 뒤로 넘어가던데(yout****)”라고 지적했다.

도로교통법 제82조 1항 2에는 ‘교통상의 위험과 장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정신질환자 또는 뇌전증 환자’는 운전면허를 받을 수 없다고 규정돼 있다. 다만 최근 2년간 발병하지 않았다는 전문의 소견서를 제출하고 도로교통공단 운전적성판정위원회 판정을 통과하면 면허를 딸 수 있다.

뇌전증 질환은 지난 2016년 부산 해운대에서 사망자 3명과 부상자 20명을 낸 교통사고로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경찰 조사결과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인 50대 남성은 뇌전증 환자였다.

이에 뇌전증을 비롯한 중증질환자 운전면허 제한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은 가운데, 지난해 경찰청은 △기면증, 뇌전증(간질), 치매 등 신경정신과 질환 △협심증 등 심혈관 질환 △당뇨 △알코올중독 △시력장애 등 중증질환에 대한 의학적 기준을 신설하거나 기준을 강화해 이에 미달할 경우 운전면허를 박탈하도록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 자격 제한 중증질환 기준 신설 및 강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 법안은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발의해 지난해 3월 국회에 상정됐으나, 1년 6개월 가까이 진전이 없는 상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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