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모티브 영화? 조심스러운 이유

박정선 2018. 8.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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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박정선]
조심스럽다. 맘 놓고 당시를 회상하거나 함부로 용서와 분노를 말하기가 힘들다.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들의 이야기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 23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 세월호 참사와 연관성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화는 아이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아이는 물에 빠진 친구를 살리려다 목숨을 잃는다. 의사상자가 된 아이의 죽음에 위로금이 따라오고, 아이의 부모는 위로금을 장학금으로 내놓는다. 트라우마와 용서를 주제로 담아낸 '살아남은 아이'는 단순히 부모가 자식을 잃는 이야기를 그린다는 점뿐 아니라 아이의 죽음과 관련된 몇 가지 설정으로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만든다.

영화를 연출하고 각본을 쓴 신동석 감독은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았나"라는 질문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는 세월호 참사를 생각하지 못했다. 세월호 참사 말고도 우리나라 역사상 부모가 갑작스럽게 자식을 잃는 사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사건을 볼 때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분노했고, 국가나 사회가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을 봐 왔다. 그런 것들이 시나리오를 쓸 때 바탕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시나리오가 세월호 참사를 생각나게 한다는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오히려 더욱 조심스러워졌다고 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사람들에게 보여 줄 때마다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더라. 영화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용해 선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작은 위로가 되기 위해 조심해서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살아남은 아이' 외에도 몇 편의 작품이 세월호 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로 제작되고 있다.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세월호 참사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꺼려 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영화들이 연관성을 부인하거나 혹은 관련 소재가 포함돼 있다 하더라도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이 중 한 영화의 관계자는 "예비 관객들의 시선이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다루며 적극적으로 위로에 나선 영화도 있다. 유재명·전미선·전석호가 출연하고 장준엽·진청하·전신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봄이 가도'가 대표적이다.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엄마와 운 좋게 홀로 살아남은 사람, 아내의 흔적에 허탈감을 느끼는 남자 등 '봄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하루를 그린다. 세월호 참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구상된 작품. 세 감독은 "너무나 아픈 기억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만 좀 하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슬픔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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