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황민 치료→경찰조사, 아내 박해미 눈물의 사과(종합)

공연 연출가 황민 씨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가운데 황민 아내인 배우 박해미가 대신 고개를 숙였다.

8월 28일 오전 경찰, 소방당국에 따르면 황민 씨는 지난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도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부근에서 갓길에 세워져 있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번 사고로 인해 동승 중이었던 해미뮤지컬컴퍼니 소속 단원 두 명이 세상을 떠났다. 황민 씨와 다른 동승자는 부상당해 근처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이 밝힌 바에 따르면 사고 당시 황민 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04%. 이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황민 씨가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라 치료 후 상세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른 오전부터 들려온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네티즌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 했다. 특히 음주운전을 저지른 이가 최근 박해미와 함께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채널A '아내가 뿔났다', KBS 2TV '여유만만' 등 다수의 방송에 동반 출연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공연 연출가라는 점에서 놀라움이 커졌다. 일부 네티즌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음주운전을 행해 젊은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황민 씨를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며 청원 게시물을 게재해 관심을 끌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해미는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 그럼에도 자신이 이끌고 있는 극단 소속 제자들을 잃은 슬픔, 남편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충격에 결국 28일 오후 예정됐던 뮤지컬 '오! 캐롤' 프레스콜에 불참했다. 행사는 박해미를 제외하고 다른 배우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예정대로 진행됐다. 향후 예정돼 있는 공연에 정상적으로 참여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남편을 대신해 사죄의 뜻도 드러냈다. 박해미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을 떠난 두 배우가 내가 사랑하는 제자들이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두렵고 죄송하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털어놨다. 또 "내가 죽어서라도 용서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경찰 조사는 물론 장례식, 보상 등의 문제에 있어 내 모든 것을 내놓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엔 황혜진 기자]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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