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 "1등 향한 추악한 욕망.. 눈빛으로 연기했어요"

김구철 기자 2018. 8. 2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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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청순하고 단아한 연기를 펼쳐온 배우 수애(사진)가 신작 '상류사회'(감독 변혁)에서 그동안 보여온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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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개봉하는 영화 ‘상류사회’… 오수연役 맡은 수애

“어떤 일도 감정 숨기는 수연

절제하며 야망 표출하려 애써

베드신 낯설지만 꼭 필요했어

편하게 연기하려 사전 조율도

앞만 보면서 달려온 연기 20년

평온과 여유 찾으려 명상 시작”

“매 작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죠.”

청순하고 단아한 연기를 펼쳐온 배우 수애(사진)가 신작 ‘상류사회’(감독 변혁)에서 그동안 보여온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역할을 맡은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욕망에 사로잡힌 부부가 추악한 상류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수애는 이 영화에서 재벌그룹 계열 미술관의 부관장 오수연 역을 맡았으며 박해일이 학생들에게 존경받는 경제학 교수에서 공천의 기회를 잡고 국회의원으로 변신하려 하는 장태준을 연기했다.

수애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캐릭터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미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더 가지려고 하는 심리가 궁금했어요. 꼴찌가 1등이 되려 하는 게 아니고, 2등이 1등 자리를 노리니까요. 처음에는 잘 이해가 안 됐지만 시나리오에 없는 부분을 깊이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더라고요. 수연이 처음부터 야망을 불태우진 않았을 거예요. 열정만 가지고 열심히 자기 일을 했겠죠. 그러다가 자신이 기획한 일을 힘 있고, 잘 난 사람에게 빼앗긴 후 열등감에 빠져서 반드시 1등이 돼야겠다는 일그러진 생각을 하게 됐을 거라는 저만의 설정으로 캐릭터를 구축했어요.”

이글거리는 눈빛과 뻔뻔한 표정으로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며 ‘수애가 맞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의도한 거냐”는 질문을 던졌다.

“눈빛과 표정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수연은 어떤 일을 당해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을 거라는 상상을 했어요. 감정을 누르고 절제하면서도 안에 있는 욕망을 표출하다 보니 그런 눈빛과 표정이 나온 것 같아요. 사실 촬영을 하며 저 자신과의 충돌이 많았어요.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어요. 완성본을 보니 맞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여전히 어색해요.”

그의 답을 듣고 궁금증이 더 커져 “항상 자신의 연기에 대해 의심을 하고, 한계를 느끼냐”고 되물었다.

“촬영에 임하기 전에는 저 스스로 의심을 하게 돼요. 절대 확신을 안 해요. 그러면서 한계를 느끼고, 막연한 기대도 하죠. 제 연기와 관객의 평에 대해서요. 하지만 촬영을 끝내고 개봉을 앞둔 시점에는 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해요. 이 시기에 무너지면 답이 없거든요. 강해져야 하죠.”

그가 펼치는 베드신도 낯설다. 그는 “이야기의 흐름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사전 조율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장면을 감독님과 현장에서 논의하면 배우가 위축될 수 있어서 촬영 전에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편하게 연기했어요. 다른 배우들의 베드신과 차별화된 분명한 색깔이 필요했어요. 감독님은 ‘로맨틱하게 하라’고 말했어요. 어떻게 해야 로맨틱한 베드신이 나오는지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제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조율해나갔어요.”

지난 1999년 KBS 드라마 ‘학교2’로 데뷔해 연기인생 20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려왔는데 이젠 좀 편해지고 싶다”고 말했다.

“연기 전공을 안 해서 전문지식 없이 오로지 몰입하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런 모습이 동료 배우나 스태프들에게 여유 없이 보였을 거예요. 이젠 여유를 갖고 싶어요. 물론 그게 가지려 한다고 가져지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서 ‘국가대표2’(2016) 때부터 선배의 책임감으로 후배들을 아우르려 했어요. ‘상류사회’ 촬영 끝내고는 명상을 시작했고요. 여전히 백조처럼 우아한 척하며 발을 동동거리고 있지만 조금씩 평온을 찾아가고 있어요.”

글·사진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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