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음악

"차트에 없어도" 윤종신의 무모한 실험, 응원하고픈 이유[뮤직와치]

뉴스엔 2018. 8.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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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윤종신이 특별한, 조금은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자발적으로 신곡을 음원 사이트 1면에 노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윤종신은 8월 24일 '월간 윤종신' 8월호 신곡 '떠나'를 발매한다. 이번 신곡은 2013년 여름 유명 베이커리 회사의 의뢰로 제작된 '눈송이 빙수'를 새롭게 재편한 노래. 떠나야할 때를 알고 과감히 떠날 줄 아는 삶을 예찬하는 내용을 담았다.

'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 매달 한 곡의 신곡 음원을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지난 2010년 시작돼 지난 9일 발매된 2018년 8월호 'MR.REAL(미스터 레알)'를 기점으로 100호를 맞이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떠나'는 9월호가 아닌 8월호 스페셜 버전으로 발매된다. 이미 이달호는 발매된 상황이지만 현재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완성한 신곡을 음악 팬들에게 하루 빨리 들려주고 싶다는 윤종신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 셈.

주목할 만한 대목은 기존 '월간 윤종신'으로 선보인 신곡들이 각종 음원 사이트 홈 화면 상단의 '최신 음악' 코너 첫 페이지를 장식해왔던 방식과 달리 '음원 업데이트'만 하기로 결정한 것. 그간 윤종신 관련 소식에 귀 기울여왔던 음악 팬이 아닌, '최신 음악' 코너 소개를 통해 신곡을 접해온 음원 사이트 이용자들 입장에서는 '떠나'가 발매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공들여 만든 신작을 내놓는 제작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위험 부담이 큰 도전이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지난 21일 개인 SNS를 통해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 최신 앨범 코너는 일종의 마트 입구에 있는 매대에 가깝다. 그곳에 진열돼야 많은 사람이 '아! 신곡 나왔구나'를 알 수 있다. 나도 매달 첫 페이지 신곡 란에 들어가기 위해 유통사와 이리저리 고민하고 상의한다. 한 달에 한 번 음원을 자주 내는지라 사실 좋은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다"며 "차트에 없어도 우리만의 섬 같은 노래들을 계속 만들테니 놀러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난 음원 사이트가 사용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개편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첫 페이지는 음원 사이트의 힘에 좌지우지되는 매대가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나 음악에 대한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뉴스 가판대가 됐으면 좋겠다. 그게 창작자들에게도 사용자들에게도 발전적인 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소속사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측은 "윤종신은 유통사나 음원 사이트의 힘에 덜 기댔을 때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행보를 기획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윤종신이 음원 사이트 관련 소신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닐로, 숀 등이 음원 사재기 의혹에 휩싸여 많은 음악 팬,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7월 18일 SNS를 통해서도 실시간 차트 운영에 대해 언급, 공감과 지지를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차트는 현상의 반영인데 차트가 현상을 만드니 차트에 올리는 게 목표가 된 현실"이라며 "실시간 차트, TOP 100 전체 재생 이 두 가지는 확실히 문제라고 본다. 많은 사람이 확고한 취향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돕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원 사이트 첫 페이지가 개인 이용자 취향에 맞춰 자동 큐레이션 돼야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그 많은 개인 음악 취향 데이터를 갖다 바치는데 왜 내가 원하는 음악과 뮤지션 소식보다 그들이 알리고자 하는 소식과 음악들을 봐야 하는가"라며 "음원차트 TOP 100 전체 재생 버튼을 없애면 어떨까 제안하고 싶다. 꽤 많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이 무취향적 재생 버튼을 누르고 시간을 보낸다. 차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부가 이익을 얻는다"고 밝혔다.

윤종신의 무모한 실험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 한 가지 분명한 건 그가 제도의 틀이나 한계에 갇혀 타협하기보다,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뮤지션으로서의 초심을 놓지 않은 채 꾸준한 행보를 이어감으로써 가요계에도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는 것.

급변하는 음악 시장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으로 내놓은 '월간 윤종신'이 어느새 윤종신만의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성장한 시점인 만큼, 새로운 실험에도 관심과 기대를 보내볼 만하지 않을까.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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