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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준화 PD "'김비서', 사실 자신 없었던 작품, 성공 비결은..'"

오미정 기자 입력 2018.08.08. 15:43 수정 2018.08.0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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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4 오미정 기자]

[인터뷰] 박준화 PD 김비서, 사실 자신 없었던 작품, 성공 비결은..

박준화 PD를 잘 아는 사람들은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굉장히 이질적인 작품으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등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삶을 공감 가득한 웃음으로 그려냈던 그다. 그런 박 PD가 재벌과 비서와의 신데렐라 로맨스를 그린다니, 시작부터 어색하다.

그런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 PD는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감성을 바탕으로 나르시스트 재벌과 당찬 비서의 밀땅 로맨스를 인간미있게 그려냈다. 캐릭터와 소재는 박 PD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걸 그려낸 방식은 박 PD 특유의 감성 그대로였다. 막장스럽지도 않았고, 신데렐라 스토리만도 아니었다.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있었고, 모두 자신의 자리에 충실했다. 착하고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였다. 그 결과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최고 시청률 10.6%이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기록을 남기고 아름답게 종영했다.

"솔직히 이 정도로 잘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잘 나오면 시청률 5~6% 정도라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원작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무척 기쁘고 감사하다."

이 작품은 알려진대로 원작 웹소설과 소설을 바탕으로 한 웹툰이 있는 작품이다. 원작 웹소설은 5000만 뷰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고, 웹툰 또한 누적 조회 수 2억 뷰가 넘었다.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작품인 것이다. 인기 원작의 작품인 만큼 드라마에 대한 주목도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지만, 박 PD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연출을 꽤나 오랜시간 고민했었다.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드라마라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박 PD를 이 작품 연출의 적임자로 꼽았다. 잘못 연출하면 막장에 클리셰만 가득한 로코가 될 가능성이 큰 작품이다. 하지만 박 PD가 연출하면 여기에 인간미와 웃음이 더해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박 PD는 주변의 제안과 스스로의 긴 고민 끝에 결국 연출을 맡게 됐다. 그런데 그에게 그렇게도 자신없었던 이 작품이 방송가에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박 PD는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순정만화적 정서를 살리면서도 특유의 감성을 불어넣어 드라마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운도 좋았고, 인복도 좋았다. 나는 이 드라마를 연출할 때 다른 스태프들에게 분명히 '럭셔리 한 장면은 잘 못 찍는다'고 고백했다. 내 부족한 부분을 다른 스태프들이 보완해줬다. 다들 그렇게 힘을 합친 끝에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뻔한 얘기로 들리겠지만, 정말 이 드라마는 모든 사람이 힘을 합친 결과다."

드라마의 인기에는 주인공인 박서준과 박민영의 특급 케미도 한 몫을 했다. 박 PD는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서준이 연기한 이영준 캐릭터의 경우 웹툰이나 웹소설보다 장면적으로 표현해내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았다. 그런데 박서준이 너무 잘 해줬다. 이영준의 말투와 행동 등도 박서준이 직접 고민해서 만들어냈다. 김미소 역의 박민영도 굉장히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해 왔다. 그래서 첫 촬영 때부터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캐릭터가 가진 입체적인 모습을 잘 표현했다."

드라마에는 주인공들의 베드신이 등장한다. 박 PD는 이 베드신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사실 박 PD는 이 작품을 통해 베드신 촬영을 처음 해봤다.

"전작 중에는 베드신이 필요한 달달한 작품이 없었다. 그래서 당연히 못 찍어봤다.(웃음) 베드신이 걱정됐다. 작가들이 최고의 베드신이라고 불리는 영상들을 많이 보여줬다. 그걸 보며 공부했다. 보란듯이 잘 찍겠다는 오기도 좀 생겼다.(웃음) 현장에서도 여자 스태프들이 아이디어를 줬는데 그걸 많이 반영했다. 덕분에 좋은 장면이 나왔다. 물론 박서준, 박민영 두 배우의 호흡이 워낙 좋았던 것도 큰 역할을 했다."

박 PD는 방송가에서 사람 좋은 PD로도 잘 알려져있다. 그래서일까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들과 꾸준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다. 작품이 거듭될 수록 박 PD의 작품에 특급 카메오가 늘어나는 이유가 다 그 때문인 듯 보였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도 이수경, 고세원, 정소민, 이민기, 박병은, 정유미, 김가연, 서효림 등이 카메오로 출연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배우들에게 직접 전화를 해 부탁을 했는데 모두 한걸음에 달려와줘서 너무 감사했다. 즐겁게 했던 전작의 배우들이 작품 후에도 이렇게 도와주니 정말 감사할 뿐이다. 그런데 윤두준은 이번엔 미안해서 못 불렀다. '싸우자 귀신아', '이번 생은 처음이라' 때 모두 불렀었기 때문이다.(웃음)."

작품을 끝낸 박 PD는 출연진, 제작진과 함께 오는 13일 4박 5일 일정으로 포상휴가를 떠난다. 휴가지는 태국 푸켓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이 됐다는 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많이 웃었다는 시청자들도 계셨다.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 너무 큰 힘이 됐다. 그 힘을 바탕으로 다음 작품을 준비할 생각이다. 그리고 이 작품 덕분에 푸켓으로 포상휴가도 떠난다. 고생한 배우와 스태프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오겠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봐주신 모든 시청자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진 = tvN 제공

오미정 기자 omj0206@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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