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참패는 관객 탓? 끊임없는 논란들[무비와치]

뉴스엔 2018. 8. 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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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아름 기자]

과연 '인랑'에 대한 평가는 가혹했던 걸까. 말많고 탈많은 '인랑'이 영화관에서 자취를 감추기 직전까지도 시끌시끌하다.

8월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25일 개봉한 영화 '인랑'은 8월5일 현재까지 89만명의 관객들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스크린수는 151개로 사실상 흥행 마감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따라 '인랑'은 손익분기점 600만에 훨씬 못 미치는 것도 부족해 100만 관객 돌파마저 힘겨운 상황이 됐다.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 등이 출연하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영화다. '인랑'은 '놈놈놈' '밀정' 등의 김지운 감독과 톱스타들의 만남, 순 제작비 190억원에 달하는 대작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화제작이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언론배급시사회 직후 호불호가 갈렸던 '인랑'은 초반부터 관객들의 혹평 속에 삐걱거렸다.

'인랑'의 실패 요인으로는 현 남북한 정세에 맞지 않는 설정, 무모했던 일본 원작의 영화화, 우중충한 분위기, 국내 SF영화에 대한 거부감, 뜬금없는 멜로, 미흡했던 인물들의 감정선, '신과함께-인과 연' '미션임파서블:폴아웃' 등 막강한 대작들과의 맞대결 등 여러가지 이유들이 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특정 배우들에 대한 거부감과 이로 인한 평점테러다.

그렇다면 이같은 평점테러가 '인랑'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을까. '인랑'의 평점테러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군함도', 변성현 감독의 SNS 논란 등으로 이슈가 된 '불한당', 역대급 망작이라 불리는 '리얼' 등과 비교했을 때 심각한 수준이라 보긴 어렵다. 물론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의도적으로 영화를 깎아내리는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실제 영화를 본 관람객들의 평, 언론, 평론가 평 역시 타 작품과 비교했을 때 평점테러를 극복할 수 있을 정도로 좋지 못했다.

평점테러에도 불구, 상업영화이기 때문에 충분히 재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영화라면 관객들 역시 영화를 외면하지 않았을 터. '불한당'의 경우 감독 SNS 논란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 '불한당원'을 대거 양성해내며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작품성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신과함께-죄와 벌' 역시 평점 테러를 당했지만 대중적인 사랑을 받으며 1,440만 관객들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인랑'의 분위기는 이와는 사뭇 다르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배우들은 마치 '인랑'의 실패를 내부에서 찾지 않고 관객들과 주변 환경 탓을 하는 듯한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인랑'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배우 유상재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수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고가 담긴 영화가 너무나도 쉽게 폄하되고 평가절하 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고 개탄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상영시간을 줄이기 위해 편집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생략되다 보니 인물들의 감정적 흐름이 명확하게 보여지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이라고 아쉬운 부분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빌미로 영화를 형편없는 쓰레기 취급하며 평점테러를 가하고는 있는 몰상식하고 저열한, 정치색을 띈 작전세력이 온라인 상에서 판을치고 있음이 너무나도 분명하게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배우 김무열의 경우 아쉬움이 큰 나머지 최근 무대인사 도중 "거대한 자본의 외국 영화가 한국 영화를 맹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인랑’을 선택해주신 여러분의 높은 지적수준에 존경을 표한다"며 '지적수준'을 언급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무열은 더운 여름 '인랑'을 찾아준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는 과정에서 우스갯소리를 한 것일테지만, 이같은 발언은 공인으로서 다소 경솔했다는 지적이 많다. 순제작비 190억원에 달하는 '인랑' 역시 국내 영화계에서 보기 드문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데다가 자신의 영화를 보지 않는 사람은 '지적수준'이 낮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위험한 발언을 했기 때문.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배우들은 8월4일, 5일 개봉 2주차 무대인사에 나서며 마지막까지 영화 홍보에 힘을 쏟았지만, 언론 매체 취재는 여타 영화들과는 달리 거부했다.

여러모로 만신창이가 된 '인랑'. 우리나라 최고 감독과 최고 배우들이 뭉쳤기에 그 충격은 더 컸다. 물론 '인랑'이 이렇게까지 저평가 될 작품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평론가들, 영화 팬들이 적지 않다. 국내 SF물의 과도기에서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점 역시 박수받을만 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인랑'은 막대한 자본이 들어간 상업영화라는 점이고, 많은 관객들이 외면했다는 것이다. 무분별한 배척은 분명 잘못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를 관객들의 탓으로 몰고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흥행 참패에 대한 내부적인 반성이 먼저다.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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