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아관파천' 쓰라린 역사..'고종의 길' 열린다

김미희 2018. 7. 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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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1896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 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몸을 피한 아관파천 사건이 있었죠.

우리의 아픈 역사로 기록된 이 아관파천의 현장이 120년 만에 고종의 길로 복원돼서 8월 한 달간 일반에 공개됩니다.

김미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덕수궁 북서쪽 폭 3미터 길이 120미터의 작은 돌담길.

가마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좁은 이 길로 고종 황제는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습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이듬해인 1896년으로, 일본의 위협을 피해서입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뒷길로 해서 사실 경희궁까지 연결돼 있었고, 여기가 미국 대사관저가 있다 보니까 안보 때문에 (담장의) 높이는 조금 조절됐을 거고…."

1년 뒤 고종은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덕수궁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미국 대사관저가 그 자리에 들어서면서 이 길의 존재는 잊혀졌습니다.

2011년 미국으로부터 일대 부지를 반환받았고, 120여 년 만에 '고종의 길'은 복원돼 다음 달 일반에 공개됩니다.

[안창모/경기대 건축학과 교수] "(아관파천이라고) 비겁하고 무능한 왕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일본인들이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대한제국을 만든 고종은 무능하지도 않았고 당시 근대국가 건설을 하려던 의지가 강했던 왕이거든요. 그래서 러시아와 손을 잡고 일본에 대항하고자…."

이 길에 닿아있는 덕수궁 선원전 터도 복원됩니다.

조선 왕들의 초상화와 위패가 있던 선원전은 일제강점기 조선저축은행 사택이 들어서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사택 건물은 8월 한 달 공개된 뒤 선원전 복원을 위해 철거됩니다.

또 일제가 덕수궁 한 켠으로 옮겨버린 광명문도 제자리로 옮기는 등 문화재청은 2039년까지 고종 승하 후 일제에 의해 훼손된 덕수궁 복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김미희 기자 (bravemh@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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