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연장' 논의 중인 워너원.. 설마 멤버 의견은 안 듣나요?

김상화 2018. 7. 2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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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각 회사 의사도 중요하지만.. 멤버들 의견 청취는 반드시 필요한 사항

[오마이뉴스 김상화 기자]

 인기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12월 31일 활동 마감을 앞두고 해당 기획사들 사이에 한시적인 1개월 활동 연장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 스윙엔터테인먼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11인조 인기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활동 마감 기간이 5개월가량 남은 가운데, '1개월 계약 연장'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스윙엔터테인먼트와 CJ ENM, 그리고 각 멤버들이 몸 담고 있는 원 소속사 담당자들이 최근 모여 활동 연장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내용은 당초 워너원의 활동 마감 시한은 올해 12월 31일까지(총 18개월)이지만 각종 시상식들이 내년 1월에 열리는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취지에서 1개월만 활동을 연장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각 소속사들의 입장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 것으로 전해진다.

- 워너원 활동 기간 1개월 연장
- 여건이 허락하는 멤버들로만 내년 1월 한달간 활동
- 원래대로 12월 31일 공식 활동 마감

각기 다른 여건의 다른 소속사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만큼 이후 워너원 멤버 11명의 활동 계획 역시 제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당연히 하나로 통일된 방안이 즉각 결정될 리는 만무한 상황이다.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심경 역시 복잡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작 이런 논의 과정에서 뭔가 알맹이가 빠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국민 프로듀서'인 팬들, 그리고 멤버들의 의사는 딱히 고려사항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 프로듀서' 목소리에도 조금만 귀를 기울여준다면
 지난해 6월 방영된 엠넷 < 프로듀스 101 > 시즌2 최종회의 한 장면. `국민 프로듀서`로 지칭된 수많은 시청자들의 투표를 거쳐 11인조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이 탄생했다.
ⓒ CJ ENM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지만 < 프로듀스 101 >은 어찌됐든 아이오아이, 워너원이라는 걸출한 인기 그룹을 만들어냈다. 이들의 성공적인 활동에는 분명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다. 프로그램의 탄생부터 기획, 기타 다양한 이유 등이 언급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들의 성공에는 '국민 프로듀서'라는 팬들의 성원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각종 인터넷 투표+문자투표를 비롯해서 지하철+버스 광고에도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는 팬덤도 만들면서 성공의 토대를 다져줬기 때문이다,

'내가 뽑은 멤버들'이라는, 기존 그룹과는 다른 결성 과정을 거치면서 데뷔했기에 워너원을 지켜보는 시청자와 팬들의 자부심은 그만큼 남달랐다. 그런데 정작 '국민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은 < 프로듀스 101 > 종영과 더불어 끝이 나고 말았다.

그룹 데뷔 이후 활동에 대해 '국민 프로듀서'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음반 사고 음원을 들어주고 공연 입장권을 구매하는, 평범한 소비자의 역할이 전부다. 활동 연장 역시 팬들의 의사가 반영될 여지는 거의 없어 보인다.

'대중들의 선거를 통해서 만들어진 그룹이라면 취지에 맞게끔 활동에 있어서도 조금이나마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려는 시도 정도는 있었어야 하지 않겠냐'라는 지적이다. 이는 그룹의 활동 및 기획사가 진행하는 일에 대해 팬들이 일일히 관여하고 간섭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결코 아니다.

회사간 이해 관계 크게 엇갈린 JBJ... 워너원은 과연 어떻게 될까
 < 프로듀스 101 > 시즌 2가 배출한 또 다른 프로젝트 그룹 JBJ. 아쉽게 워너원 멤버 11인엔 포함되지 못했지만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JBJ가 결성되었고 지난 4월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페이브엔터테인먼트
< 프로듀스 101 > 시즌 2는 워너원 외에도 몇개의 프로젝트 팀을 더 탄생시켰다.  그중 대표적인 그룹은 비록 최종 11위 이내 진입에는 실패한 멤버들이지만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4월까지 활동한 JBJ다.

이들은 2장의 미니 음반을 모두 10만장 이상 팔아 치웠고 이례적으로 공중파 음악 프로그램 1위에도 오르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계약 마감을 앞두고 진행된 활동 연장 논의 과정에서 각 회사간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JBJ는 기한 연장의 뜻을 이루지 못해고 결국 당초 예정된 4월까지만 활동했다. 여기엔 < 프로듀스 101 > 제작사인 CJ ENM외에도 로엔엔터테인먼트(현 카카오M)까지 기획에 관여하다보니 문제가 더욱 복잡하게 얽힐 수밖에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렇다보니 워너원 역시 순탄하게 1개월 활동 연장을 결정 짓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정작 멤버들의 의사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마냥 여겨지는 기현상까지 목격돼 우려를 자아낸다.

보통의 계약이라면 기한 만료를 앞두고 소속사(갑)-연예인(을) 사이 치열한 재계약 신경전 및 협상이 이뤄지기 마련이다. 멤버들이 사인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팀 존속 여부가 결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JBJ, 워너원 같은 프로젝트 그룹은 이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CJ ENM과 각 개별 기획사간의 계약에 맞춰 활동 해야 하는 터라 소속 멤버들은 일반적인 '을' 위치가 아니라 사실상 '병'에 놓인 것과 다름 없기 따름이다,

이렇다보니 몇몇 팬들을 비롯한 '국민프로듀서'들은 활동의 주체인 멤버들의 의사는 정작 배제되고 회사들끼리만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비치기도 한다.

가장 좋은 그림은 '활동 연장 확정' 또는 '예정대로 마감' 여부를 떠나서 멤버들의 의사가 반영된 진로 결정 아닐까? 그래야 대중들도 결과를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회사들끼리의 합의만으로 활동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면, 이는 자칫 '아름다운 작별'을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해 당사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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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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