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인사청탁 논란 재조명..학연·지연 자극한 문자 공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의 인사청탁 논란이 26일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통해 재점화됐다. 오고 간 문자메시지가 폭로된 것이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로 방영된 문자메시지는 유승민 전 대표가 안종범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게 금융 기관 임원 인사청탁을 위해 발송한 것이다.

유승민 전 대표와 안종범 전 수석은 대구 출신이자 위스콘신 대학교 경제학 박사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 재임 시절 유승민 전 대표가 보낸 인사청탁 문자에는 ‘고등학교 1년 선배’, ‘대구·경북 출신’ 등 역량과 관계없는 내용이 있어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시청자들을 격앙시켰다.

애초에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수석과 학연·지연으로 얽힌 관계인 데다가 인사청탁을 위한 문자메시지에서조차 또 학교와 지역을 언급했으니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영 내용을 접한 이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유승민 전 대표와 친한 사이로 알려진 정두언 전 국회의원도 “이건 청탁이 맞다”라며 옹호를 단념했다.

인사청탁 논란은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당시 바른정당 대표로 출마한 유승민 후보에 대한 문제 제기가 시발점이었다.

“유승민 후보가 2014~2015년 안종범 경제수석비서관에게 최소 10명 이상의 공공 및 금융 기관 임원 인사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있다”라는 것이 대선 기간 보도의 요지다.

인사청탁 논란 해당 시점은 유승민 후보가 2015년 2~7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재직한 기간과 겹친다.

사실이라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에게 공공기관 인사청탁을 했다는 말인데 제19대 대선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시행된 선거였다.

당시 유승민 후보가 소속된 바른정당은 탄핵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의 물리적·심리적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며 새누리당을 뛰쳐나온 결과물이다. 2014~2015년 인사청탁 건이 논란이 됐던 이유다.

대선 기간 유승민 후보는 안종범 전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것은 시인했으나 “해당 직책에 혹시 내정자가 있는지를 문의했을 뿐”이라면서 “질의 후 답도 제대로 듣지 못하여 더 진행하지도 못했다. (대가 등) 비리나 실제로 인사청탁이 성사된 사례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방송은 대선 당시 유승민 후보의 해명에 “인사청탁 대상자 중 최소 2명은 원하는 자리를 얻었다”라는 재반박이 나온 것의 연장선이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공개에 따르면 유승민 전 대표는 안종범 전 수석에서 ‘감사의 뜻을 담은 메시지를’를 보냈다. 인사청탁 성사에 따른 고마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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