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② 예쁜 동생, 정해인의 대사들

아이즈 ize 글 박희아 | 디자인 전유림 입력 2018. 4. 16.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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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하는 서준희는 현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바쁘게 살아가는 윤진아(손예진)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는 남자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총을 쏘며 놀고, 윤진아를 놀리며 능청스레 웃어도 자신이 동생으로서, 연인으로서 지켜야 할 영역은 정확히 안다. 깔끔한 이목구비와 단정한 옷차림에 꼭 어울리는 서준희의 대사와 행동들에 자연스레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멜로 연기가 처음"이라는 정해인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준희는 사랑스러운 구석이 많은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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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박희아 | 디자인 전유림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배우 정해인이 연기하는 서준희는 현실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바쁘게 살아가는 윤진아(손예진)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는 남자다.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총을 쏘며 놀고, 윤진아를 놀리며 능청스레 웃어도 자신이 동생으로서, 연인으로서 지켜야 할 영역은 정확히 안다. 깔끔한 이목구비와 단정한 옷차림에 꼭 어울리는 서준희의 대사와 행동들에 자연스레 마음이 끌리는 이유다. “멜로 연기가 처음”이라는 정해인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서준희는 사랑스러운 구석이 많은 남자다.]
# “당신이 잠든 사이에?”
다시 만난 윤진아가 “언제 돌아왔냐”고 묻자

어느 시절에 나온 터무니없는 유머를 구사하느냐고 눈을 흘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고로 유머란, 어떤 타이밍에, 누구에게, 어떤 태도로 던지느냐에 따라 그 값어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날 윤진아는 제대로 밥도 먹지 못하고 하루 종일 격무에 시달리며 외근을 다녔다. 그의 앞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친 서준희를 보았을 때조차 구두 때문에 아픈 발을 신경 쓰고 있었을 정도로 힘든 하루였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동생 서준희가 맞는지 긴가민가하던 순간 자전거를 돌려온 그가 “당신이 잠든 사이에” 돌아왔다며 빙그레 웃는다. 그 얼굴을 보고 어찌 기운이 나지 않을 수가 있을까.

# “앞으로 내 점심 값 책임지면 되지.”
윤진아보다 먼저 계산을 한 뒤

드라마 제목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인데, 아이러니하게도 돈은 대부분 서준희가 낸다. 그는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겪고 축 처져 있는 윤진아에게 점심으로 맛있는 양식에 와인까지 곁들이게 한 다음, 먼저 돈을 내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러고는 윤진아가 미안해하자 “앞으로 내 점심 값 책임지면 된다”며 은근슬쩍 또다시 두 사람이 함께 밥을 먹을 기회를 만든다. 윤진아에게 집에 가지 말고 자신과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 뒤에도 지갑이 없는 그가 미안해하지 않도록 “콜라까지는 서비스.”라고 가볍게 응수하는 센스도 있다. 밥을 사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조르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자신과의 만남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

# “똑같지, 완전 사진이다, 사진.”
캐리커처를 받아든 윤진아가 못생겼다는 듯이 불평하자

과거 연인이었던 이규민(오륭)과 관련된 물건을 몽땅 버리고 우울해하던 윤진아에게 서준희는 야간 데이트의 마지막 코스로 윤진아에게 장난기를 섞인 캐리커처를 그려 선물한다. “이게 나냐”고 삐친 윤진아에게 서준희는 “완전 사진”이라며 능청을 부린다. 이처럼 서준희는 윤진아가 지쳐 있을 때마다 귀신같이 알아채고 장난기 어린 농담으로 분위기를 바꾸려 노력한다. 특히 자꾸만 누나 역할을 하려는 윤진아를 보며 서준희는 종종 나이가 많다고 놀리는데, 이는 여성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그의 가치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다. 오히려 “나이 몇 살 많다고 되게 유세다.”라고 말할 정도로 자신의 나이에 부담을 느끼는 윤진아를 편하게 해주려는 목적이다. 사실 로맨스는 대단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다. 상대의 상황과 기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가가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된다.

# “그거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 아닌가?”
윤진아가 “내가 나이가 몇 갠데 귀엽냐.”고 하자

30대 중반인 윤진아는 자신의 나이에 상당한 압박을 느낀다. 그러다 보니 직장에서도 자신의 나이에 당당한 동료 강세영(정유진)과는 달리, 자꾸만 주변 시선을 신경 쓰며 움츠러들기 일쑤다. 그런 윤진아에게 서준희는 “귀엽다”고 서슴없이 말한다. 처음에는 “자꾸 누나 놀리냐”고 화내거나 기분이 좋은 것을 감추면서 “나이가 몇 갠데 귀엽냐”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던 윤진아도 “그거야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거 아니냐”는 말에 설레한다. 그의 말을 무시나 비하의 의미가 아니라 진심으로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윤진아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강세영이 자기도 모르게 서준희가 좋아하는 여성이 “우리보다는 어린 애”일 거라고 추측하자, “우리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자존감을 지탱해주고 자신감을 북돋워주는 애정만큼 귀중한 것도 없다.

# “누나, 나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
고백을 한참 망설이다가 결국 꺼낸 한마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제작발표회에서 정해인은 “멜로 연기가 처음이다 보니 투박하고 어설프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을 누나와 감독님이 잘 도와주셔서 현장에서 계속 싱글벙글하며 찍고 있다”(‘서울경제’)고 수줍어하며 말했다. 그래서일까. 두 사람이 연인 사이로 발돋움하기 전, 윤진아가 밥을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서준희의 표정에서는 유독 절절 매는 느낌이 잘 전달된다. 이미 빗길을 함께 걸으며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이지만, 저돌적인 대사 한마디보다 한참 망설이며 말을 고르고 행동을 조심한다. “누나, 나 내일 밥 사달라면 사주나?”라는 대사도 그래서 나온다. 서준희의 말은 집안끼리의 관계나 나이 문제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윤진아가 조금 더 신중하게 서로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덕분에 윤진아도 스케줄에 구애받지 않고 부담 없이 데이트를 승낙하거나 거절할 수 있다. 3회 만에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재빠른 전개에서도 설득력이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이런 서준희의 태도 때문이다. 남자 동료들은 “그 여자가 너 이렇게 찐따짓 하는 거 아냐”고 핀잔을 줬지만,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최대한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습이 소위 ‘찐따짓’이라면 오히려 환영받아 마땅한 것 아닌지.

# “우리 이제 남녀 사이 된 거야?”
윤진아가 먼저 손을 잡고 남녀 사이에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하자

좋아하는 여성에게 제대로 고백도 못 한 걸로 다른 남성들에게 놀림을 받던 서준희는 윤진아 때문에 딸꾹질을 시작하고, “어느 세월에” 서준희가 손잡는 것을 기다리냐는 윤진아의 말에 “나 완전 쑥맥에 머저리 됐다”며 삐친 척하다가 웃어버린다. 상대의 애정을 확인하고 나서도 시작에는 신중했던 만큼, 서준희는 두 사람의 사이를 확고하게 결정짓는 일에도 열심이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는 스킨십이나 입맞춤이 이뤄지면 연애가 시작된 것이라고 어림짐작해서 애인처럼 구는 남성과, 관계에 대한 확신을 얻지 못해 초조해하는 여성의 모습이 없다. 서준희가 ‘남녀 사이’라는 말을 강조하며 기뻐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마음 편히 설렐 수 있는 것도 그가 얼마나 속을 태우며 신중하게 윤진아를 대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 “기분 나쁘게 들렸으면 사과할게. 미안해.”
윤진아가 자신의 말투 때문에 기분 상해하자

2화에서 윤진아의 전 연인 이규민 때문에 툴툴대던 서준희는 “왜 자꾸 빈정대지.”라는 윤진아의 말에 “기분 나쁘게 들렸으면 사과할게. 미안해.”라고 재빨리 사과를 건넨다. 이때 그의 말투에는 자기도 모르게 말이 불쾌하게 나간 것에 대한 반성이 담겨 있고, 이 점을 아는 윤진아도 더 이상 추궁하지 않는다. 실제로 진심이 담긴 빠른 사과는 연인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자신의 잘못을 금방 인정하고,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는 태도에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 “맘대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데 멀쩡한 게 이상하지.”
윤진아의 예전 연인이 그를 괴롭힌 것을 알게 되자

서준희는 윤진아가 해결해야 하는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는 이규민이 윤진아에게 악력을 행사한 것을 알고 분을 이기지 못했을 때조차 자신이 끼어들 수 있는 영역과 아닌 영역을 구분 지으려 애쓴다. 자신이 “맘대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이규민과 윤진아의 사이에 관해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인지가 모두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도 윤진아에게 섭섭함이 섞인 화를 낸다. 그러나 서준희는 무턱대고 여성의 팔을 끌고 나가 소리치며 화를 내지도, 당장에 전 남자친구에게 달려가 죽일 듯이 위협을 가하지도 않는다. 드라마 속에서 흔히 로맨틱한 장면처럼 그려지는 폭력적인 장면들 없이도 멜로드라마는 완성된다. 그리고 그 로맨스 안에, 정갈하게 행동하고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법을 연습한 배우 정해인이 있다. 그야말로 ‘예쁜 동생’ 연기에 딱 어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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