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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 인터뷰] '믹스나인 1위' 우진영의 꿈

손예지 입력 2018.03.10. 16:16 수정 2018.03.10. 18:24

[텐아시아=손예지 기자]

JTBC ‘믹스나인’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해 데뷔를 앞둔 우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우진영은 자신의 친형을 ‘형아’라고 부른다. 22살의 다 큰 남자가 ‘형아’라는 호칭을 자연스럽게 쓰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그렇다고 우진영이 막둥이로 사랑만 받고 자란 어리광쟁이냐고 하면, 그건 전혀 아니다. 그는 꿈을 두고 아버지와 의견이 부딪혀 예술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했다. 또래의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 동안 검정고시를 치르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런 와중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와 JTBC ‘믹스나인’ 등 혹독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두 번이나 거친 끝에 빛을 보게 됐다. ‘믹스나인’ 최종 1위에 당당히 올라 공식 데뷔를 눈앞에 둔 우진영은 “가족들이 나로 인해 기분 좋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에 이어 JTBC ‘믹스나인’까지 두 번의 서바이벌을 마친 소감은?
우진영: 힘들기도 했고 재밌는 것도 있었다. (경연 동안) 잠을 거의 못 자고 부담감과 긴장감에 걱정했던 것이 힘들었다. 반면 (연습생들과) 다 함께 연습하고 무대에 오르는 건 재밌었다. 많이 배우고 얻었다.

10. ‘믹스나인’에서는 거의 모든 경연에서 1위에 올랐다. 최종 순위까지 1위로 마무리했는데.
우진영: 전혀 생각지 못했다. (첫 순위 발표식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서 부담이 컸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에 항상 떨렸다.

10. 연달아 서바이벌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우진영: 나도 내가 ‘믹스나인’에 도전할 줄은 몰랐다.(웃음) ‘프듀2’가 끝나고 스스로 부족함을 느꼈다. 혼자 연습하는 시간을 갖다가 ‘믹스나인’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프듀2’에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고 탈락한 것 같아 ‘믹스나인’을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했다. 덕분에 쉬지는 못 했지만 배운 게 많다.

10. ‘연습벌레’라고 들었는데.
우진영: 완벽히 준비해야 무대 위에서 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연습을 아무리 해도 불안하다.(웃음) 가장 오래 연습한 것은 ‘믹스나인’에서 ‘Paradise Lost’ 경연을 준비할 때였다. 정오에 연습을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했다. 나도 시간이 그렇게까지 흐른 줄 몰랐다. 경연을 준비할 때는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연습할 수밖에 없다.

10. 경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을 꼽자면?
우진영: ‘프듀2’에서 ‘니가 알던 내가 아냐’를 준비하는 동안 선생님들에게 “진영이 벌스(verse)는 완벽하다”는 말을 들었다. 또 ‘믹스나인’에서는 자이언티 선배가 “톤이 너무 좋고 랩을 듣는 내내 귀가 재밌었다”고 한 것, (위너) 송민호 선배가 “멋을 좀 아는 친구”라고 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하하.

10. ‘믹스나인’ 기획사 오디션 당시 “할머니에게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출연하게 됐다”고 했다. 할머니를 비롯해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우진영: 다들 좋아했다. 성적이 항상 좋게 나와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덕분에 원래 (가수의 꿈을) 반대했는데 이제는 응원해준다. 1위에 오르기가 어려운데 해낸 것을 보고 “대단한 일을 했다”며 대견스러워했다. 특히 형아가 걱정을 많이 했다. 같이 기도해 주고.(웃음)

10. 형을 ‘형아’라고 부르나?
우진영: 어릴 때부터 그렇게 불러서 습관이 됐다. 형이 올해 30살이다. 나보다 8살이 많다. 내게는 형이자 친구, 또 아빠 같은 존재다. 가수의 꿈을 키운 것도 형이 계기가 됐다. 형이 지금 보컬트레이너를 하는데, 내가 어릴 때는 가수를 준비했다. 형을 따라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꿈을 갖게 됐다. 형아가 하는 것은 뭐든 멋있어 보였다.(웃음)

우진영은 빅뱅 지드래곤의 ‘This Love’를 듣고 래퍼를 꿈꿨다고 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여러 장르 중 랩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우진영: 처음 랩을 하고 싶다고 느낀 것은 빅뱅 지드래곤 선배의 ‘This Love’를 듣고서였다. 그런데 곧바로 시작하지는 못했다. 아빠의 반대가 워낙 심해서 혼자 랩을 따라 하는 정도로 꿈만 가졌다.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은 19살 때였다.

10. 검정고시로 고교 과정을 마쳤다고?
우진영: 아빠가 음악을 그렇게 하고 싶으면 예술고등학교에 합격해 보라고 했다. 그런데 정말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에 합격했다.(웃음) 그때 아빠가 이왕 연예인을 할 것이라면 가수보다는 배우를 하라고 권유했다. 그래서 학교에 연기과 편입이 가능한지 물었는데 일단 보컬과에서 1년을 공부해야 편입할 수 있다고 했다. 당시 아빠가 보컬을 배우는 1년도 아깝다고 생각하신 탓에 아예 입학하지 않았다. 대신 검정고시를 봤다.

10. 아쉬웠겠다.
우진영: 너무 가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수학여행 가고 교복도 입고 싶었다. 해보고 싶은 게 정말 많았는데… 여태 살면서 제일 아쉬운 점이다. 대신에 18살부터 연기학원을 다녔다. 아르바이트도 했다. 도시락 전문점, 카페, 고깃집… 한식 뷔페에서도 일해봤다. 학교 대신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며 사회생활을 배웠다.

10. 형은 자신의 꿈을 응원해줬을 것 같은데.
우진영: 형아는 내 꿈을 밀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그 당시에 군 복무 중이라 전폭적인 지원은 해줄 수 없었다.

10. 연기학원에 다니면서 꿈이 바뀌지는 않았나?
우진영: 연기도 재밌었다. 그래도 음악이 더 하고 싶었다. 발성, 호흡, 무용 등을 배웠는데 이것들을 노래 부르고 춤추는 데 적용했다.(웃음) 내가 더 자신 있는 게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가사를 쓰고 랩을 하는 게 재밌었다.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것도 그렇고. 그냥, 음악이 좋았다.

10. 랩을 할 때의 목소리가 독특한데 실제 말투는 차분한 것 같다. 성격은 어떤가?
우진영: 조용하지는 않다.(웃음) 활발하고 애교도 많은데 낯을 조금 가린다. 평소에는 생각이 많다. 하나를 정리해야 다른 하나를 시작할 수 있다. 혼자 고민하고 정리하고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10. 고민을 주위와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우진영: 안 그래도 시간이 갈수록 생각할 게 많아져서 혼자 감당하기 힘들어질 때도 있다. 이제는 조금씩 주위에 털어놓으려고 한다. 기댈 때도 있고.

10. 가요계에 종사하는 형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우진영: 형도 도움을 주려고 한다. 그런데 내가 (고민을) 말함으로써 형이 걱정하는 게 싫다. 가족들은 나를 보고 기분이 좋기만 했으면 좋겠다. 가족들이 나 때문에 신경 쓰고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주로 친구들이나 (연습생) 멤버들에게 이야기한다.

10. 자신을 단어 세 개로 표현한다면?
우진영: ‘반전’. 무대 위와 아래에서, 또 랩 할 때와 평소 말할 때의 내가 다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두 번째는 ‘만능’. 래퍼이지만 노래도 춤도 너무 좋다. 모두 다 갈고 닦아서 만능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미친놈’.(웃음) ‘프듀2’ 이후로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무대 위에서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게 너무 좋다. 나 역시 무대 위에서만큼은 미쳐 있으려고 한다.

“우진영은 잘하니까’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라는 우진영.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우진영: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인정받는 것. ‘우진영은 잘하니까’ 이런 말을 듣고 싶다. 랩이든 노래든, 혹은 춤이나 연기든.

10. 10년 뒤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우진영: 10년 뒤면 서른두 살인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을 것 같다. 성공해서 인정 받고 돈도 많이 벌고… 그래서 재미있게, 여유롭게 즐기면서 음악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먹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먹고 사면서 말이다. 내 꿈이 삼시 세끼 외식하는 삶이다. 하하.

10. 미래에, 성공해 있을 자신에게 한 마디.
우진영: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고생도 많이 했을 거고,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을 거야.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는다고 생각해. 보기 좋다. 앞으로 더 기분 좋게, 마음껏 누리면서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건강이 최고로 중요하니까 몸 잘 챙겨야 해. 사랑해!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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