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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나혼자' PD·작가 "관찰 예능인데..뭉치니 버라이어티"

입력 2018.01.17. 11:06 수정 2018.01.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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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황지영PD(왼쪽), 이경하 작가]

[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들을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열일곱 번째 주자는 [무지개] 메이커, MBC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입니다.

'나 혼자 산다'라는 제목과 달리, 프로그램이 산 것은 '함께'였기 때문이다.

'나 혼자 산다'는 지난 한 해 개성 강한 캐릭터의 향연과 함께 뭉쳐 만들어내는 역대급 케미스트리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대상 전현무부터 최우수상 박나래, 우수상 한혜진, 헨리, 베스트커플상 기안84, 시인상 이시언 등 무려 8관왕에 오르며 성과를 인정 받았다.

4년간 운영된 무지개 모임이지만 2017년 회원들이 유독 남다른 시너지를 보여준데는 이유가 있을 것. 2016년 12월 '나 혼자 산다'를 이어 받은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는 1년만에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본 적 없는 이색 조합과 역대급 케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무지개 역대급 케미의 힘은 역시 정모일까?
이경하 작가(이하 이): 그렇진 않다. 이전 제작진 때도 봄소풍이나 가을운동회 등 나름의 정모가 있었다. 2017년에 유독 많아 보였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진 않다.
황지영 PD(이하 황) : '나 혼자 산다'의 오랜 애청자들은 원제와 기획의도에 충실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으시더라. 그래서 초창기에는 오히려 정모를 하면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지금 멤버가 처음 모인 게 4주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별로 안 친했을 때라 조심스러웠다. 막상 따져보면 3번 정도 밖에 안 모였는데, 이슈가 많이 돼서 자주 모인 것처럼 보이더라.

-정모가 아니라면 친해질만한 다른 계기가 있었나?
황 : 사실 의도한 장치는 있다. 바로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스튜디오 녹화다. 그 전에는 라이브 게스트가 있을 때만 스튜디오 녹화를 했다. 케미가 살려면 자주 만나는 게 답이라고 생각했다. 또 하나의 장점은 VCR을 보면서 본인이 직접 설명을 해주니 몰입도가 높아진다는 점. 제작진 입장에서 편집도 선행돼야 하고 부담스러운 스케줄이지만 결과적으로 잘 한 결정이었다.


-무지개 라이브에서 고정 회원으로 발탁 기준은?
황 : 일단 자기 생활이 있어야 하고, 인간성이 좋은 사람.
이 : 리얼 프로그램은 성격이 눈에 보인다. 관찰 프로그램이 많아지니까 시청자도 연기인지 진짜인지 보면 다 안다. 출연진의 인간성은 제작진이 만들려야 만들 수 없다.
황 : 그리고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만화가, 배우, 모델 등 직업이 달라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솔직히 공통점도 별로 없고 요상한 조합인데, 이렇게 친해진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웃음)

-싱글 남녀가 자주 만나고 친해지니 자연스럽게 핑크빛 기류도 형성. 제작진이 보기에 연인 탄생 가능성이 보이는지?
황 : 주변에서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저희도 정말 모르겠다. 기안과 나래도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국밥집에서 예상못한 상황이 펼쳐졌다. 제작진도 시청자와 똑같이 관찰하고 있을 뿐.
이 : 보이면 카메라에는 담아 내지만, 조장하거나 일부러 엮거나 하지는 않는다. 제작진이 러브라인에 많이 의지했다면 출연자의 실제 열애설이 났을 때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시청자들도 이를 알기에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던 거 같다.

-전현무가 수상 소감에서 출연진들의 순수함을 배운다고 언급했다. 제작진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황 : '현웃'(현실웃음)이라고 하잖나. 제주도 정모 때 연출자로서도 '아, 정말 즐거워하는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방송에서도 그게 보이니까 시청자들도 좋아해 주신 거 같다. 가식적으로 해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모습들이다.
이 : 출연진들 성향 자체가 계획해서 뭔가 나올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더 오래 관찰을 해야 한다. 프로 예능인들은 정해진 시간에 보여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기에 시간을 들여 다큐처럼 접근하고 있다.


-황 PD님은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을 거쳤는데 '나 혼자 산다' 같은 관찰 예능에서 느끼는 새로움이 있나?
황 : 요즘은 예능을 한 장르로 규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나 혼자 산다'도 일상은 관찰이지만 정모로 만나면 버라이어티가 된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연출해야하는 섬세함을 요하지만 묘미가 있다. 버라이어티를 하다가 관찰을 해보니 사람을 깊이 알아가는 재미도 있고.

-리얼리티 예능은 다른 장르에 비해 작가의 역할이 한정적이지 않은지?
이 : KBS 예능을 오래했는데 '맘마미아', '골든벨', '비타민', '연예가중계' 등 다양한 장르를 해 봤다. 리얼이나 관찰 예능은 대본이 없으니 작가의 역할이 한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작업에 모두 참여하기에 하는 역할은 비슷하다.

-'나 혼자 산다'의 경우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것 같다.
황 : 버라이어티는 연출자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지만 관찰 예능은 제작진이 노출되면 몰입도가 떨어진다. 그게 리얼 예능 제작진의 비애같기도.(웃음) 출연자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제작진이 뒤에서 보이지 않게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고만 알아주시라. 하하.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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