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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 천만, 잘 만들었기 때문"

전형화 기자 입력 2018. 01. 0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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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김용화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김용화 감독이 '신과 함께'로 천만 감독으로 등극했다. 김용화 감독은 데뷔작 '오 브라더스'(310만명), '미녀는 괴로워'(608만명), '국가대표'(803만명)을 동원한 흥행의 귀재다. 비록 '미스터고(132만명)으로 쓴 맛을 봤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미스터고'로 설립한 VFX회사 덱스터 스튜디오가 CG 노하우를 쌓으면서 결과적으로 '신과 함께'로 이어졌다. 그를 만나 '신과 함께'로 천만 관객을 만난 소감을 들었다.

-'신과 함께'가 천만명을 동원했다. '신과 함께'는 1,2편을 350억원으로 동시 제작한 영화다. 이런 큰 규모 영화를 만들 때는 어느 정도 현재 스코어를 예상이나 기대하지 않았나.

▶만들 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 '미스터고' 때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신과 함께'는 많이 불안했다. 경쟁작들도 만만치 않고.

-'신과 함께' 흥행 요인을 놓고 여러 분석들이 나온다. 원작에 대한 높은 관심, 저승과 지옥의 묘사에 대한 궁금증,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성 코드, 12세 이상 관람가, 겨울 극장가 흥행 코드, 캐스팅 등등. 이런 이유들 외에 감독이 생각하는 흥행 원인은 뭔가.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잘 만들었구나, 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씹고 싶어도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인 것 같다. 취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남녀노소가 다 좋아하는 영화란 게 쉽지 않다. 그런 요소들을 맞추기 위해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좋은 장면들을 짧게 편집했다. 감독의 욕망이란 걸 투사하려면 아무래도 길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것들을 가차 없이 편집했다. 그렇게 해서 아끼고 보석 같이 여기는 마지막을 위해 영화 속 다양한 것들을 중간중간 축적했다. 캐스팅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신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윤제균 감독님이 "'신과 함께'는 돈 값 하는 영화"라고 하시더라.

-사실 '신과 함께'를 처음 공개했을 때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좋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간이 별로 없었다. 이건 영화 속 신파에 대한 호불호 때문이기도 한데. 이런 평들을 처음 접했을 때 불안한 마음도 있었을텐데.

▶시나리오 단계부터 점검한 것들이었다. 이 예산으로 판타지 영화를 만들면 감정을 울릴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대중영화로 안전장치일 수도 있고. 그걸 감독이 영화 속에서 어떻게 조율하느냐, 어떻게 쌓아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기쁨과 슬픔이란 게 여러 겹으로 들어있다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데뷔작 '오 브라더스'부터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고'에 이번 '신과 함께'까지 매번 가족 이야기를 꼭 하는데.

▶영화가 다룰 수 있는 여러 관계가 있다. 친구, 남녀, 가족 등등. 이렇게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대중영화에는 특히 가족 관계를 많이 다룬다. 그런 관계를 다룰 때 감독의 직,간접적 경험치가 중요하기도 하고.

-가족 코드, 특히 '신과 함께'에서 어머니와 관계는 감독 본인의 경험이 짙게 투영된 것 같은데.(김용화 감독은 1991년 재수 끝에 중앙대 영화학과에 입학했다. 오래 아팠던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1992년 휴학하고 막노동 채석장인부 생선장사 등을 했다. 그는 1993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아픈 어머니를 홀로 돌보며 여러 일을 했다. 1994년에 어머니마저 돌아가셨다. 다시 학교에 복학한 건 휴학하고 7년만인 1999년이었다)

▶사실 난 저승을 안 믿는다. 그래도 어머니가 이 영화를 꼭 좀 보셨으면 좋겠다. 지금이라도 꼭 드리고 싶은 말들을 담았으니깐. VIP시사회 때 이 말을 하다가 울음이 나와서 간신히 참았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하잖나. 마음이 여러 번 바뀌고 그렇게 마음을 먹는 것이 또 죄송스럽고. '신과 함께'는 내가 어머니께 드리는 진혼곡이기도 하다.

시나리오 쓰면서 펑펑 울었다. 내가 어머니랑 겪었던 것들을 그대로 투영했다. 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감정들을 담아내는 걸, 특히 아픈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 것에 대해 예민해지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다가 솔직하자고 생각했다. 끝까지 가보자고 생각했다. 그런 아픔을 겪은 사람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신과 함께'를 김용화 감독이 한다고 했을 때 잘 하겠지란 생각과 함께 우려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헝그리할 때 연출과 상장사인 덱스터 스튜디오 대표로 부자가 되고 난 뒤의 연출은 아무래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란 우려였다. 아무래도 가진 게 많을수록 조심스러운 법이니깐. 그런데 막상 '신과 함께'를 보니 어머니에 대한 본인의 경험을 동력 삼아 끝까지 밀어붙인 듯한 느낌이 들던데.

▶여전히 헝그리하다.(웃음) 내 경험들은 트라우마다. 사람이란 게 트라우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감독들이 매번 다른 이야기를 한다는 데 누가 그런 소리는 거짓말이라고 하더라. 감독들이란 게 같은 이야기를 소재만 바꿔서 계속 찍는 것이라고 하더라. 내 경험이 가치관과 세계관을 뒤흔든 것이니 그 이야기를 아무래도 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신과 함께' 마지막 장면은 감정이 최고조에 달하는 부분인데. 이렇게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은데.

▶현장에서도 4가지 버전으로 찍었다. 김동욱의 감정 연기를 좀 더 세게, 세게,세게, 이렇게 가다가 결국 가장 센 버전을 썼다. 이런 감정에 관객을 동의하도록 하기 위해선, 설사 싫어하더라도 동의하게 하려면, 결국 배우가 해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천만이 됐다면 천만에서 오백일만이 어느 쪽에 서 있느냐가 중요했다. 그 장면에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동의해줬기에 이런 흥행이 감사하게도 가능했던 것 같다.

김용화 감독/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미녀는 괴로워''국가대표' '미스터고' 등 전작들은 CG가 많이 들어갔지만 그런 티가 안나는 영화들이었다. 반면 '신과 함께'는 소재 자체가 그렇기도 하지만 CG가 들어간 티를 확 나게 하는 영화다. CG를 넣더라도 최대한 현실처럼 넣는 방법도 있었을텐데 지금처럼 한 건, 덱스터 스튜디오의 대표로서 선택이기도 한 것 같은데.

▶그렇다. VFX 편중을 높여서 보여주자는 의도도 있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쌓아온 노하우, 역량 같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미스터고' 때 덱스터 스튜디오를 설립한 것도 그런 이유다. 난 어릴 적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영화들을 즐겨 찾고 좋아했다. '로보캅' '빽 투 더 퓨처'를 좋아했다. 지금도 '스파이더맨'을 보러 극장에 간다. 드라마가 잘 갖춰진 다음에는 시각적 효과가 뛰어난 영화를 즐긴다. '신과 함께'도 그렇다. 드라마가 잘 갖춰진 위로 시각적으로 쾌감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중국에서도 투자받고 상장도 해서 쉽게 돈을 번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사실 '미스터고'가 망한 뒤 회사를 접으려고도 했고, 사드 배치 이후 중국쪽과 일이 여의치 않아 고생이 많았는데.

▶'미스터고' 이후 회사를 접으려고도 했다. 사실 내 목표는 콘텐츠도 만들고, 그러면서 VFX 기술도 갖고 있는 종합적인 스튜디오를 만드는 것이었다. '미스터고'가 흥행이 안되고 더 이상 끌고 가기 힘들다란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벤처캐피털에서 100억원 투자를 받았다. 그 다음 중국에서 다시 100억원 투자를 받았고. 결과적으론 회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건 '미스터고' 덕분이었다. VFX 능력을 보여준 셈이었으니깐. 중국 영화산업이 성장하면서 그쪽 일도 많이 진행했다. 그런데 사드 배치 이후 10개월 동안 중국쪽 모든 계약이 딜레이가 됐다. 내가 못한 게 있다면 한 우물을 파서 그런 상황을 예측 못한 것이고, 잘한 게 있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R&D 투자를 계속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신과 함께'가 개봉할 즈음이 되면서 중국쪽 상황이 호전되면서 딜레이됐던 계약들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신과 함께'에는 덱스터를 통해 중국쪽 투자도 30억원이 들어왔다. 원래 60억원이 들어오려다가 사드 배치가 되면서 선입금된 30억원만 들어왔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에선 한국영화가 한 편도 정식 개봉을 못 했는데. '신과 함께'가 중국에서 사드 배치 이후 처음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될 것 같은가.

▶현재 여러 중국쪽 배급사들과 논의 중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곳들이 많다. 다만 시기가 문제다. 중국 광전총국이 허가를 해줘야 하니깐 여러 상황들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내부적으론 1부는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2부를 정식 개봉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극장에서 개봉을 하는 게 목표여야 하지 않나 싶다. 3월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

-마블 슈퍼히어로 창시자인 스탠리와 손잡고 할리우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스탠리의 '프로디걸'을 영화로 만들고, '스파이더맨2' '아이언맨' 작가인 알프레드 고흐와 마일스 밀러가 시나리오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그 전에도 할리우드 진출 제안을 받았었는데 왜 지금인가. 텍스터의 VFX 기술을 이참에 미국에도 진출하려 하는 의도가 있나.

▶일단 다음 주쯤에 미국에서 프로듀서가 들어온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쓴 버전에 내 디렉터스 노트를 그쪽에 보냈다. 연출 제안서인데 거기에 대한 협의를 조율 중이다. 예전에는 '행오버' 리메이크 연출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에는 딱히 할리우드에 갈 이유가 없었다.

이번 제안이 좋았던 건 스탠리가 제안했다는 점이다. '프로디걸'은 스탠리 작품 중 부성애를 드러내는 것이다. 그런 내용에 VFX에 대한 이해가 높은 아시아 감독을 찾았다더라.

그래서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스탠리가 제작에 참여하고,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나 그에 준하는 스튜디오가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덱스터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미 기술력은 한국도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에 충분하다.

-2편을 올 여름에 개봉하기로 했는데.

▶지금도 편집하다 왔다. 후반작업 일정 때문에 아무래도 개봉은 올해 8월이 될 것 같다. 작업에 대한 모든 준비는 7월 말까지 끝내려 한다. 한 번 했다고 두 번째가 쉽게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1편이 결과적으로 잘 되고 있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이 분명 있을텐데. 거기서 얻은 것들을 2편 편집과 후반작업을 하면서 보강하려는 게 있나.

▶1편은 아무래도 런칭을 하니거니깐 감압해야 하는 게 많았다. 여러 가지를 다 담아내야 했다. 자홍의 이야기, 수홍의 이야기, 거기에 저승 삼차사의 이야기. 이렇게 세 가지 축을 담아야 했다. 그래서 굉장히 공격적으로 편집을 했다. 제가 보기에도 막판에 편집하면서 과다하게 공격적으로 편집한 게 아닌가 싶은 지점들이 있다.

2부는 이미 캐릭터가 완성이 돼 있으니깐 상대적으로 재미적인 부분을 확대할 생각이다. 2부 부제는 '인과 연'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과 함께' 3부와 드라마 제작 이야기도 나오는데. 둘 다 제작에는 참여하지만 연출 생각은 없다고 했는데.

▶3부 연출은 살짝 관심이 생겼다. 드라마는 제작만 할 생각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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