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대전' 주인공은 안 보이고, LED 무대만 화면가득?
[오마이뉴스 글:김상화, 편집:오수미]
ⓒ SBS |
이번 <가요대전>도 일부 달라졌다. 지난 3년간 공연장으로 사용된 서울 코엑스 대신 고척돔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정 넘어 끝나기 일쑤였던 방송시간도 상당히 앞당겨 간결하게 마무리 지었다.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10대 방청객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바람직한 변화로 여길 만하다.
▲ < 2017 SBS 가요대전> 주요 장면. 화려한 무대 세트는 인상적이었지만 정작 화면에서 가수들의 공연 장면은 푸대접 받다시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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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악의 음향 사고가 빚어진 데 반해 올해는 별 탈 없이 진행된 점은 작은 위안거리다. 그러나 양질의 소리를 들려준 건 결코 아니었다. 공연 전문가들조차 음향 설정에 어려움을 겪는 장소가 돔구장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일부 가수들의 음향은 심하게 답답한 느낌을 줬다. 어설픈 화면과 음향이 SBS <가요대전>의 '전통(?)'이 돼선 곤란하다.
이밖에 선배 가수곡 리메이크, 컬래버레이션 등의 특별 무대 구성 역시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 이날 <가요대전>에 출연한 엄정화, 이적의 공연. 각각 화려한 퍼포먼스, 가창력을 선보이며 고참의 품격을 증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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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디바 엄정화는 2년 연속 <가요대전> 무대에 올라 특유의 카리스마를 뽐냈다. 13일 발표한 신곡 '엔딩 크레디트'의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20년 이상 어린 후배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 이날 <가요대전> MC를 맡은 아이유-유희열이 '내 사랑 내곁에'를 들려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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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뜨거웠던 그룹 워너원 방탄소년단 엑소 등은 음향, 화면의 악조건 속에서도 화려한 볼거리의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특히 수십 명의 백댄서들과 함께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준 방탄소년단의 'Not Today'는 이날 <가요대전>의 백미였다. 이번 <가요대전>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제작진의 부족함을 가수들의 힘으로 메웠다'고 할 수 있다.
▲ NCT127-레드벨벳-엑소, 종현을 기억하며 2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 2017 SBS가요대전> 포토월에서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NCT127, 레드벨벳, 엑소가 같은 소속사인 샤이니의 멤버 고 종현을 추모하는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있다. |
ⓒ 이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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