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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진지희, 빵꾸똥꾸에 갇히거나 벗어나거나(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7.09.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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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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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라는 대사로 전 국민에게 즐거움을 안겼던 어린이가 어느덧 성년을 앞둔 나이가 됐다. 최근 영화 '이웃집 스타' 언론배급 시사회를 마친 배우 진지희(18)를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웃집 스타'에서 진지희는 배우 한채영과 투톱 주연으로 출연한다. 여성 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를 보기 힘든 극장가에서 이색적인 대목이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이렇게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것도 드문 일인데, 이렇게 같이 하게 돼 영광이었다. 그런 점들이 이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끌렸던 점 중 하나였고, 나 자신도 영화를 보면서 뿌듯했다."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등으로 얼굴을 알린 진지희는 발랄하고 명랑한 이미지가 강하다. 그에 반해 배우 진지희는 '애늙은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진중한 성격에 가까웠다.

"소은이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성숙하면서도 통통 튀고, 그런 상반된 캐릭터를 가지고 있어 좋았다. 내가 재밌는 애는 아니잖나. 중간에 코믹스러운 동작을 하는데 그런 게 재밌게 잘 되더라. '지붕 뚫고 하이킥' 때 해봤지만 이건 영화니까 너무 과장하면 안 됐다. 코미디를 연기하려고 하기보다 소은이에 집중해 어떤 캐릭터일까 생각하며, 시나리오에 적힌 대로 하다 보니 웃긴 장면이 연출되더라. 나는 연기를 한 것뿐인데 '이게 웃음 포인트가 될 수 있겠구나, 나랑 잘 맞네'하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이웃집 스타'는 스캔들메이커인 톱스타 한혜미(한채영)와 그의 숨겨진 중학생 딸 한소은(진지희)의 이야기다. 한소은은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갓지훈(임슬옹)과 한혜미가 스캔들이 나자 엄마의 전담 악플러가 된다.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동거는 사람들의 의심을 사게 되고 한혜미는 연예계 은퇴의 위기에 처한다. 영화에서 진지희는 한채영과 남다른 모녀 케미를 자랑했다.

"언니랑 저랑 공통점이, 둘 다 낯설어하고 속앓이하고 내성적이다. 그런 공통점을 찾다 보니 마음이 열려 많은 얘기를 할 수 있었다. 연기하면서도 친구 같은 모녀 사이의 티격태격한 모습들이 잘 나온 것 같다. 언니가 성격이 되게 좋다. 뭐만 하면 예쁘다, 귀엽다, 잘 컸다 칭찬해 준다."

한채영의 표현대로 진지희는 '잘 컸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배우다. 우연찮은 계기로 데뷔했으나 재능을 빛내 순조롭게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중이다. 10대 후반이지만 연기 경력만 보면 1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이다.

"사진관에서 제 사진을 아역 모델 선발대회 같은 데 올려 그걸 계기로 연기 학원에 다니다가 '노란 손수건'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하게 됐다. 연기 활동을 하면서 배우라는 꿈을 키우게 된 거다. 엄마가 말하기로는 '너 밤새고 힘들면 그만할까' 물었는데 내가 '아니다, 괜찮다, 계속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더라. 사람들 만나면서 활동하는 게 너무 재밌었던 것 같다."

그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워온 것 같다며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후회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경력으로 따지면 오래 했는데, 내가 나이만 보면 19살밖에 되지 않았다. 활동을 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확신을 갖게 된 것 같다. 다른 애들은 뭐해야 할지 몰라 진로 찾기 활동도 많이 하는데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찾아 어렸을 때부터 해 온 거잖나. 그 덕분에 배우라는 직업에 애정와 애착을 가지게 됐다."

진지희는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라는 이미지를 깨야 한다는 부담이 없지는 않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동시에 거기서 배우로서의 즐거움을 찾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작품을 찍었으나 여전히 '지붕 뚫고 하이킥'의 '빵꾸똥꾸'로 기억되는 것에 대한 불안은 없는지 궁금했다.

"빵꾸똥꾸보다는 진지희로 좀 더 알아봐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동안 가지고 있었다. 지금도 나는 그 캐릭터가 좋다. 하지만 아무리 나라도 떨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근데 그래봤자 스트레스일 뿐이다. 그게 또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얘 그때 이랬는데 이런 캐릭터도 가능해?' 하면서 나의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보려고 한다."

프로 연기자로서 배우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는 동시에 고등학교 3학년 청소년이다. 요즘은 가수 선미의 '가시나'에 푹 빠져 있다며 안무를 매일 따라 춘다고 말하는 모습은 여느 10대와 다르지 않았다. 진지희는 또 한창 입시 준비로 바쁘다고도 털어놨다.

"학교는 입시 학원 선생님이랑 얘기하면서 정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지희는 (대학교) 그냥 가지' 이렇게 말씀을 해 주는데, 연극영화과는 다른 스타일의 연기가 필요하다. 준비해야 할 것도 많다. 굉장히 떨린다. 불안하면 확신을 갖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편이다. 열정적으로 하고 있고, 그 속에서 나도 모든 고3 학생들처럼 스트레스를 받으며 임하고 있다."

진지희는 다른 고3 학생들처럼 부모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투덜거리기도 하는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무엇보다 진지희는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귀여운 딸이었다.

"엄마한테 고민을 많이 얘기한다. 혼자 끙끙 앓기보다 그렇게 하면 고민이 금방 풀린다. 작품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엄마랑 같이 본다. 엄마가 중심을 잘 잡아 주고, 연기 연습할 때도 상대 역을 하면서 도와주신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연기하는 걸 많이 지지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제일 힘드셨을 것 같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십 대 후반의 이 배우에게 성년은 이제 정말 코 앞이다. 그는 성년이 되면 운전 면허증을 꼭 따고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행에 대한 로망이 있다는 고백도 덧붙였다.

"창문 열어놓고 바람을 맞으면서 드라이브하는 환상이 있다. 많이 못 다니니까 여행을 더 다니고 싶은 것 같다. 여행 다니면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 확장된 시야를 가질 수 있다고 들었다. 국내의 바닷가도 좋고, 유럽 쪽으로도 가보고 싶다."

글= 뉴스엔 객원에디터 진선 sun27ds@slist.kr / 사진= 지선미(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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