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②] '구멍'은 없다..물오른 배우들 '연기가 다 했잖아요'
[서울경제] OCN 주말드라마 드라마 ‘구해줘’의 높은 완성도 그 뒤에는 ‘구멍’을 찾을 수 없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있었다.
‘본격 사이비 드라마’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구해줘’는 위기에 빠진 첫사랑을 구하기 위해 사이버 집단에 맞서 싸우는 뜨거운 촌놈들의 ‘좌충우돌 고군분투’를 다루는 작품이다. ‘구해줘’를 이루는 인물 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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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군에서 새로운 시작을 살고자 했던 임주호였지만 불행은 떠날 줄 몰랐다. 한쪽 다리가 불편해 어렸을 적부터 놀림과 괴롭힘을 당해왔던 아들 임상진(장유상 분)은 전학 후에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을 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심약했던 아내 김보은(윤유선 분)은 쫓기듯 내려온 무지군에서 아들 상진까지 자살하게 되자 자책감으로 정신이 놓게 되고, 사랑하는 가족의 무너짐에 아버지 주호는 깊은 절망에 빠진다. 가족 중에 유일하게 정신을 차리고 있는 주인공은 딸 임상미(서예지 분)뿐이다. 결국 마음이 약해진 상황에서 주호는 결국 사이비 교주 백정기(조성하 분)에게 급속하게 빠져들게 되고, 급기야 영모로 바치라는 그의 말에 감읍하기에 이른다.
‘구해줘’의 악의 축인 구선원의 교주 백정기는 두 얼굴의 인물이다.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언변으로 구선원이란 사이비 종교를 만들어 스스로를 영부(영의 아버지)라 칭하며 신자들을 유혹하는 백정기는 겉으로는 구원의 배에 승선하기 위해서는 물욕을 버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뒤로는 신도들의 헌금을 갈취하고 여성을 성노리개로 삼는 파렴치한이다. 그리고 그의 뒤에는 열렬한 신도이자 구선원의 실질적인 책임자인 강은실(박지영 분)과 숨겨진 악마성과 섬뜩한 눈빛을 감춘 조완태(조재윤 분)이 있다.
마지막 ‘구해줘’의 축을 이루는 인물은 한상환(옥택연 분)과 석동철(우도환 분)으로 구성된 무지군 ‘촌놈 4인방’이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상미의 고통을 침묵하는 촌사람들과는 달리, 유일하게 상미의 “구해줘”라는 요청에 손을 내미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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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에서 가장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사이비 교주로 분한 조성하이다. 이번 교주 역을 위해 탈색을 네 번이나 할 뿐 아니라, 1~2주에 한 번씩 꼬박꼬박 탈색을 하고 있는 조성하는 눈길을 사로잡는 새하얀 머리색 뿐 아니라, 실제 사이비 교주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넘치는 카리스마를 선보이면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숱한 작품을 통해 연기내공을 자랑하는 박지영과 조재윤이 조성하의 연기를 뒷받침 해 주면서 더욱 현실감 넘치는 사이비종교의 민낯을 만들어 주고 있다.
‘구해줘’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임상미 역을 연기하는 서예지 또한 눈물이 마를 일 없는 이들의 처절함을 단어 그대로 ‘처절하게’ 연기하면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매회 운다. 감정을 잡으려면 스스로 갇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계속 혼자 있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던 서예지는 ‘끝없는 불행’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상미를 온 몸으로 연기하며 안방극장에 전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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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과 우도환으로 이뤄진 촌놈4인방의 연기 또한 일품이다.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를 시작으로 다수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차근차근 쌓아올린 옥택연은 ‘구해줘’를 통해 물오른 감정연기는 물론이고 사투리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우도환은 ‘구해줘’의 다크호스 같은 존재이다. 지난해 영화 ’마스터’, ‘인천상륙작전’과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를 통해 배우로서 데뷔한 우도환은 짧은 경력에도 안정된 연기력과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외에도 또 다른 촌놈 4인방으로 활약 중인 이다윗과 하회정 또한 무겁고 칙칙한 ‘구해줘’에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감초 연기를 더하며 그나마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연출과 극본,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까지 완벽한 ‘구해줘’는 이제 본격적인 사건이 시작됐다. 과연 촌놈4인방은 사이비종교 구선원과 싸워 이길 수 있을까. ‘구해줘’는 매주 토일 오후 10시20분에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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