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류승완 감독, "역사왜곡? 어떤 부분이 사실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2017. 8. 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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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군함도'는 개봉 후 유달리 많은 논란에 시달리게 됐다.

류승완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먼저 왜곡의 의미에 대해 따져보자면,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하는 게 왜곡이다"라며 "저는 이 영화에서 어떤 부분(혹은 장면)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나 사건 조차도 그 시대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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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군함도’는 개봉 후 유달리 많은 논란에 시달리게 됐다. 스크린 독과점에 이어 예상치도 못한 역사왜곡 논란이 이어진 것이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軍艦島)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400여 명이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류승완 감독은 1일 오전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역사왜곡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먼저 왜곡의 의미에 대해 따져보자면, 사실을 사실이 아니라고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이라고 하는 게 왜곡이다"라며 "저는 이 영화에서 어떤 부분(혹은 장면)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영화에서 만들어진 인물이나 사건 조차도 그 시대적 배경이 아니었다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었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역사 전문가, 군사 전문가까지 촬영장에 초대해서 탈출의 범위까지 고증을 받으면서 촬영했다. 대규모 전투장면에선 그 흔한 기관총이 안 나오는데, 우리 영화에 나오는 무기들은 당시 사용했던 것들과 인력으로 세팅을 했다. 이것을 왜곡 논란으로 몰고 가는 것은, 이 영화를 만든 사람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18㎞가량 떨어진 일본 군함도는 야구장 2개 크기의 작은 섬이다. 일본 이름은 '하시마'지만 군함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라고 불리게 됐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1939년∼1945년 조선인 약 800여 명이 군함도로 끌려갔고 이 가운데 134명이 숨졌다. 비공식적으로 보면 피해자가 더 많다. 조선인들의 한과 눈밀이 서린 곳이지만, 일본은 비서구지역에서 최초로 성공한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며 지난 2015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일본은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인정했고 2017년 12월 전까지 강제징용 사실을 표기한 안내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약속은 아직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되레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발뺌하고 있다.

일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최근 진행된 브리핑에서 류승완 감독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설명했고 역사적 사실을 반영한 기록 영화는 아니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류 감독이 '실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창작된 이야기'라고 한 말 중 ‘사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내용만 빼고 창작영화라는 점만 강조한 것이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자료집을 참고했다. 제가 취재한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강제징용의 참상과 일본의 만행, 친일파들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다루고자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적 체험을 한다는 것에 목표를 둔 적은 없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관객들이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길 바랐다"며 "공간과 시대적 배경을 통해 그 안에 있는 인물들이 겪었던 감정을,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이 최대한 비슷하게 느끼실 수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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