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인천 아동 살해 사건의 매개물, '캐릭터 커뮤니티'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에서 등장한 캐릭터 커뮤니티가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로 꾸며졌다. 방송에서는 사건 당일 가해자 김양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공범인 박양과의 관계에 대해 심도있게 조사했다.
17세 고등학교 자퇴생인 김양은 놀이터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생 여아를 집으로 유인해 목 졸라 살인하고, 사체를 아파트 옥상 물탱크 부근에 유기했다.
당시 범행은 사체를 훼손하고 유기하는데 약 2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 범행 과정이 계산적이고 철저해 가해자가 주장하는 ‘환청(정신질환)으로 인한 살인’을 무색케 했다.
제작진은 휴대폰을 복원해 삭제된 통화와 문자 내역을 살펴봤다.
사건 당일 김양은 19세 고등학생 박양에게 ‘사냥을 나가겠다’며 범행 사실을 미리 알렸다. 박양은 살인을 했다는 김양에게 아이의 ‘손가락이 예쁘냐’며 손가락을 가져다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양은 김양의 범행 이후 ‘침착해. 알아서 처리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두 사람이 만난 곳은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일명 ‘자캐커뮤’라 불리는 곳이었다. 그림을 그리거나 텍스트 등으로 역할극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이 커뮤니티는 하나의 주제가 있는 방에서 사람들이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놀이 공간이었다.
이 중 시리어스 커뮤니티는 잔인한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 곳에서 김양은 놀이를 넘어 이 곳에 굉장히 심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제보자는 김양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친해져서 오프라인으로 만났는데 남자인 줄 알았는데 여자더라. 나에게 집착했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연락이 안 되면 욕설 문자를 보내고 다음날에는 울면서 미안하다고 전화를 했다. 집까지 찾아올 때도 있어서 버스를 태워 보낸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캐릭터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던 한 제보자는 김양이 그린 캐릭터를 보여줬다. 이 제보자는 “자신의 캐릭터를 음식처럼 표현해 놓은 사진이 있는데 이건 정말 심하지 않나 싶었다”며 김 양이 캐릭터 커뮤니티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범죄심리학자 표창원은 “캐릭터 커뮤니티, 고어물이 이 사건에 불을 댕긴 역할이 될 수 있지만 사회관계가 충실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커뮤니티만이 이 사건의 문제는 아님을 지적했다.
<윤진근 온라인 기자 yo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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