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드래곤 USB앨범 논란, YG가 답하다

입력 2017. 6. 15. 1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드래곤 USB앨범의 정체성을 두고 논쟁이 뜨겁다. 지드래곤은 미니앨범 ‘권지용’의 오프라인 매체가 USB로만 19일 발표되는 가운데,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음콘협) 측이 ‘음반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1차 의견을 내면서 ‘지드래곤 USB앨범’은 음반업계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가온차트를 운영하는 음콘협 측은 현행 저작권법상 ‘음반’은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이라는 조항에 따라, 특정 사이트로 이동해 음악 콘텐츠를 내려받는 방식을 취하는 지드래곤 USB는 사실상 다운로드이며, 음반으로 볼 수 없다는 해석을 1차적으로 내놓았다. 음원이 저장된 상태로 출시되는 USB라면 음반으로 인정하겠지만, 지드래곤 USB앨범은 다운로드의 절차를 거쳐야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현재 음콘협 측은 문체부와 지드래곤 USB앨범에 대한 ‘정체성’을 두고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스포츠동아가 15일 ‘음반이냐, 아니냐…지드래곤 USB,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USB앨범’에 대한 화두를 던지면서 음악시장은 물론 대중들도 지드래곤 USB앨범이 몰고 올 변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미 지드래곤 USB는 LP와 카세트테이프, CD에 이어질 음반의 ‘4차 혁명’의 신호탄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지드래곤과 빅뱅은 대중음악을 패션과 미술 등 예술분야와 교차시키는 여러 시도로 주목받은 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음반시장의 ‘혁명’을 시작한 지드래곤 측이 USB앨범을 발표하게 된 배경과 의미 그리고 그 미래가치에 대해 소상하게 밝혔다. 세간에 던져진 ‘지드래곤 USB’에 대한 궁금증을 YG엔터테인먼트와의 문답형식으로 풀어본다.

- 지드래곤이 USB앨범을 발표한 이유는. “간단히 말해 음악 외에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반적인 CD음반은 대개 용량이 700메가로, 20곡의 음악을 담기도 어렵다. 더욱이 고화질 뮤직비디오 한 편도 담기 힘든 용량이다. USB 형태로 발표되는 지드래곤의 앨범은 4기가다. 수십 곡의 음악은 물론 고화질 뮤직비디오도 충분히 담을 수 있다. 음악콘텐츠의 저장매체로서의 휴대성도 다른 매체에 비할 바 아니다.” - 지드래곤 USB 앨범에는 무엇이 담기나. “USB를 컴퓨터 등에 연결할 경우 특정 서비스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해당 사이트에서 음악뿐 아니라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올해 연말까지 제공하는 지드래곤의 각종 사진과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공받고, 이를 USB에 담을 수 있다. 일례로 지드래곤의 USB 앨범에는 이미 공개된 타이틀곡 ‘무제’ 뮤직비디오 뿐 아니라 지드래곤이 다른 의상을 입고 출연한 다른 버전의 ‘무제’ 뮤직비디오가 제공된다. 아울러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메이킹 필름도 제공된다. 이런 콘텐츠들은 오직 지드래곤의 USB앨범을 구입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비구매자들은 볼 수가 없다.”

- 왜 USB앨범인가. “시중에 판매되는 음악 CD는 소비자가 음악을 추가하거나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지드래곤의 USB앨범은 일회성 소비재가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에 따라 콘텐츠들을 지우고 담을 수 있는 장기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위한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제 이 세상에는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아직도 음악방송들은 음반판매 점수를 높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음반’은 음악을 듣기 위한 매개체라기보다, 사실상 팬들을 위한 ‘굿즈’ 상품이라 생각한다.”

- 음반이냐, 아니냐의 논란에 대한 YG의 입장은. “사실 YG는 가온차트 집계방식에 대한 불만이나 이견은 크지 않다.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다만 시대의 변화를 따르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지닌 구조적인 문제라 생각한다. USB는 음악뿐 아니라 영상과 사진 등 더 많은 정보를 팬들에게 주기 위해 지드래곤이 선택한 방법인데, 음악을 담는 오프라인 형태를 CD 등으로만 제한하려는 일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 이제 70~80대 어른들도 음악을 CD플레이어로 듣지 않는다. CD플레이어 파는 곳도 찾기 힘들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정보를 CD로 굽거나 담지 않고, USB나 외장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왜 유독 음악만 오프라인 판매형태를 CD 등으로 제한하려 하는 걸까. 일반적이지 않은 생각이다.”

USB앨범을 발표하는 당사자인 지드래곤은 15일 인스타그램에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What‘s The Problem?)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누군지도 모르는 어떠한 사람의 결정에 따라 아티스트의 작업물이 겨우 ‘음반이다, 아니다’ 로 나뉘면 끝인 걸까.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테이프에서 CD로, 다운로드 파일로. 지금도 겉모습의 형태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데 정작 제일 중요한 시간과 세월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람들의 귀와 입에 머무를, 또 머릿속에 오랜 시간 추억될 좋은 노래 멜로디와 위로받고 같이 울고 웃던 그 가사가 다 아닐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