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음반 낸 밥 딜런? 이번에는 완벽함 아닌 자연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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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밥 딜런이다."
실제로 밥 딜런은 지난 10년간 여느 아티스트보다 많은 앨범을 발표했고, 공연을 펼쳤다.
밥 딜런을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올려놓은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은 국내 출판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Triplicate'는 밥 딜런의 38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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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글:윤태호, 편집:유지영]
"또 밥 딜런이다."
비굿(B.Goode) 매거진 한경석 편집장은 로열 앨버트 홀 공연을 수록한 'The Real Royal Albert Hall 1966 Concert' 앨범 해설지를 위와 같은 문장으로 시작했다. 실제로 밥 딜런은 지난 10년간 여느 아티스트보다 많은 앨범을 발표했고, 공연을 펼쳤다. 현재의 밥 딜런에 별 관심 없는 팬들도 잊을 만하면 발매되는 부틀렉 시리즈와 박스세트까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지난 2월에는 한국 팬들을 위한 베스트 앨범 'Bob Dylan Gold'가 출시되기도 했다.
▲ 2016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 |
ⓒ 소니뮤직 |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확정됐을 당시 밥 딜런은 한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무수한 추측을 낳았으나 "상상조차 할 수 없던 놀라운 소식"이라는 소감으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시상식에는 불참했다) 상장과 메달은 약 3주 전 스톡홀름 공연을 앞두고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직접 받았다. 또한, 그즈음에 새 앨범 '트리플리케이트(Triplicate)'를 발표했다.
3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Triplicate'는 밥 딜런의 38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Til the Sun Goes Down', 'Devil Dolls', 'Comin' Home Late'라는 세 가지 테마로 나누어진 앨범의 디스크당 평균 재생시간은 30분을 조금 넘긴다. 이는 'LP에 최적화된 길지 않은 앨범'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 아메리칸 스탠다드 명곡 30곡을 수록한 앨범 ‘트리플리케이트’ |
ⓒ 소니뮤직 |
새 앨범의 지향점은 완벽함이 아닌 자연스러움이다. 순조롭게 녹음을 마친 프랭크 시나트라의 'The September of My Years'이나 'The Best Is Yet to Come'처럼 말이다. 7년 전 내한공연에서 거친 목소리로 이야기하듯 노래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한다면 부드럽고 정제된 보컬을 선사하는 'Once Upon a Time', 'My One And Only Love'과 같은 곡은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비틀즈 노래로 널리 알려진 'P.S. I Love You', 셀 수 없이 많은 뮤지션이 커버한 고전 'As Time Goes By'의 여운은 깊다. 제임스 하퍼의 빈틈없는 편곡이 돋보이는 'Stormy Weather', 빅밴드의 시대를 떠오르게 하는 'Braggin'', 로맨틱한 발라드 'There's a Flaw in My Flue'도 빼어난 완성도를 보여준다.
어느덧 70대 중반에 접어든 밥 딜런이 열성을 다해 노래한 'Triplicate'는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들을 돌이켜보는 회고록이 아닌, 생생한 현재를 담아낸 기록이다. 전혀 녹슬지 않은 특유의 예술적 감각과 독창적인 해석력은 잊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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