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IS] 구멍 숭숭 뚫린 멜론..진짜 개편이 필요하다

이미현 2017. 2.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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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미현]

'17위 (18위) 19위' '66위 (67위)' '88위 (89위) 90위'

27일 새벽 1시, 음원사이트 멜론 실시간 차트에 18위·67위·89위가 사라졌다. 차트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전무후무한 사건이 발생했다.

애석하게도 해당 순위의 가수는 러블리즈였다. 러블리즈만 사라진 차트가 약 두 시간동안 메인에 떡하니 보여졌다. 실시간 차트 전체 재생을 돌려도 러블리즈는 없었다.

유통사들은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차트 공정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권고안에 따라 27일 0시부터 일제히 실시간 차트 반영 시간을 변경했지만, '0시 발매 제재' 시행 첫날부터 유독 멜론에서만 문제점이 터졌다.

▶ 전무후무한 차트 실종 사건

러블리즈는 지난 2014년 정규 1집으로 데뷔 후 약 2년 만에 정규 2집 '알유 레디(R U Ready?'를 들고 지난 26일 오후 10시에 컴백했다.

정예인의 부상·발매일 변경 등 악재에도 1위의 희망을 갖고 타이틀곡 '와우'를 공개했다. 그러나 2시간 뒤인 27일 0시에 러블리즈의 신곡이 멜론 차트에서 일제히 사라졌다. 이 뿐만 아니다. 수록곡까지 차트에서 누락됐다. 결국 러블리즈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발매 후 순위가 급상승하는 시간대에 차트에서 사라지며 약 두 시간 이상의 피해를 봤다. 동시간대 엠넷에서는 1위, 지니에서는 2위를 기록한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이와 관련해 멜론 측은 일간스포츠에 "일시적은 오류로 인해 실시간 차트에 문제가 생겼다. 즉각 수정했으며, 러블리즈 측에도 사과를 건넸다"고 전했다.
▶ 러블리즈 측 "막대한 손해"

러블리즈는 음원차트 개편안이 적용되는 대상자가 아니었다. 발매 시간을 앞당기며 '0시 발매 제재'를 피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피해자가 됐다. 문체부는 0시에 음원을 발표하면 새벽 시간 사용자가 주춤한 틈을 타 팬덤에 의해 비교적 손쉽게 차트에 진입한다는 점을 이유로 낮 시간대 발매를 유도했다. 공정성을 위해 대중과 팬들의 반응을 골고루 살펴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러블리즈는 차트에서 사라지며 팬들과 대중의 반응을 볼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쳤다. 이에 팬들은 "음원차트 개편 대상 앨범이 아님에도 손해를 봤다. 골든 타임을 놓치면서 27일 오전 실시간 차트 상위권 진입을 실패했다"며 "유통사를 바꾼 것에 대한 보복인가"라며 항의했다.

러블리즈 측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블리즈 측은 "오류가 있다면 다른 가수들에게도 적용이 돼야 하는데 왜 러블리즈만 피해를 입어야 하나"라며 "골든 타임에 차트에서 사라진다는 것은 막대한 손해로 이어진다. 만약 그 시간에 러블리즈가 포함됐다면 오전 차트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 실시간 차트의 실효성

음원 점유율 1위 업체인 멜론이라면 철저한 알고리즘 분석을 통해 시험 테스트를 거쳤어야 했다. 러블리즈의 차트 실종 사건로 가요계는 남의 일 같지 않다는 반응이다. 멜론 측에 따르면 오류가 수정됐다고 하지만, 또 언제 실종이 될지 모르는 불안함을 안고 있는 것.

이에 가요계에서는 실시간 차트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졌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실시간 차트는 건전한 음원 유통 환경을 파괴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것이 실시간 차트는 음원 사이트의 이익 때문에 존재한다. 실시간 순위로 팬덤을 자극시키고 경쟁을 유도했다. 이 경쟁은 방문자 수 증가로 이어졌다. 결국 음원의 소비 형태가 차트에 올라야 듣는 왜곡된 방식으로 변했다. 리스너들이 좋은 노래를 찾아듣지 않게 만든 주된 원인 중 하나라는 소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을 제외하고 노래의 힘 만으로 차트에 오른다는 건 불가능해졌다. 이 때문에 비교적 쉽게 차트에 오를수 있는 OST쪽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다보니 OST가 차트를 독식하는 등의 또다른 부작용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리스너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스스로 고르고 즐길 수 있는 음원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실시간 차트가 아닌 적어도 일간 차트로 대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멜론 측 관계자는 "PC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옮겨 오면서 실시간 개념이 더욱 강해졌다"며 "즉각적인 차트를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 니즈를 반영해 '5분 차트'와 '지붕킥'을 만들었다"며 "음원 사이트는 소비자들의 이용량으로 만들어진다. 여러가지 안건에 대해 문화체육부의 권고도 받았다. 가요계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현 기자 lee.mihyu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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