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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의 사과가 공허한 메아리로 들리는 이유

조현주 입력 2016. 12. 05. 10:29 수정 2016. 12. 0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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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라면서 고개를 숙인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tvN ‘SNL코리아8’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방송된 ‘SNL코리아’의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개그우먼 정이랑은 엄앵란으로 분장해 출연했다. 3일 방송에서 신동엽은 "(이세영)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잘못이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또 다시 논란을 사며, 이 같은 사과를 무색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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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정이랑 / 사진=tvN ‘SNL코리아8’ 캡처

‘죄송합니다’라면서 고개를 숙인지 며칠이나 지났을까. tvN ‘SNL코리아8’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이돌 멤버 성추행에 이어 이번에는 유방암 환자 비하 논란이다.

3일 방송된 ‘SNL코리아’의 ‘불후의 명곡’ 코너에서 개그우먼 정이랑은 엄앵란으로 분장해 출연했다. 그는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선보였는데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개그를 한 것이 질타의 대상이 됐다.

엄앵란은 지난해 말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한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정이랑과 ‘SNL코리아’가 엄앵란 개인의 아픔을 비하하고 조롱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제작진은 “정이랑이 엄앵란의 개인사를 모른 채 방송 내용에 맞춰 애드리브를 하다가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해명했다. 정이랑 역시 “정말 부끄럽지만 잘 알지 못해 저지른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SNL코리아’에 대한 비난은 거세다. 엄앵란에 대한 사연은 그간 여러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탄 적이 있다. 정이랑은 물론이고 제작진 중 그 누구도 엄앵란의 사연에 대해 몰랐다는 것은 그들이 프로그램을 얼마만큼이나 허술하게 준비했는지 스스로 증명하는 꼴이 됐다.

‘SNL 코리아8′ 고정 크루 이세영이 그룹 B1A4 신체를 만지는 영상이 공개돼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 사진제공=’SNL 코리아’ 공식 SNS

‘SNL코리아’의 문제는 끊이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제작진은 공식 SNS를 통해 이세영 등 여성 크루들이 호스트로 출연했던 B1A4 멤버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하며 특정부위를 만지는 듯한 행동을 취하며 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진과 이세영의 몇 차례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결국 경찰조사까지 넘어갔다. 3일 방송에서 신동엽은 “(이세영) 한 사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잘못이다”며 고개를 숙였으나 또 다시 논란을 사며, 이 같은 사과를 무색케 했다.

왜 문제가 계속될까? 이는 ‘SNL코리아’ 성격 변화와도 맞닿아있다. 정치, 사회 등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가 휘발되고 그 자리를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19금 코드와 자학적 개그가 대신하고 있다. 성추행, 조롱 등 1차원적인 개그가 난무하다보니 이런 논란과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형상이다. 정이랑이 “가슴이 없다”고 하자 안영미가 “가슴이 없다는 거. 개인적으로 공감한다”며 맞받아친 것 역시 여자의 가슴을 그저 희화하한 개그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tvN ‘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

이렇듯 문제가 반복되니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하는 제작진의 사과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NL코리아’ 원조를 보면 알겠지만, 코미디와 시사적인 풍자가 잘 버무려져 독특한 균형을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성적 코드만 남게 되면서 문제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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