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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강동원 "내 안의 소년다움? 외모보다는 마음 속에"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입력 2016.11.23. 11:50 수정 2016.12.14. 17:50

미소년 혹은 꽃미남 속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강동원(35)는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의외적 캐릭터와 작품을 택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형사:듀얼리스트', '전우치', '초능력자', '러브 포 세일' 그리고 개봉작 '가려진 시간'까지 판타지 장르에서는 관객들의 어떤 의심도 지워버린 채 발군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것이 또 강동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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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동원이 인터뷰에 앞서 스틸 촬영에 나섰다. 사진=쇼박스
배우 강동원이 인터뷰에 앞서 스틸 촬영에 나섰다. 사진=쇼박스
배우 강동원이 인터뷰에 앞서 스틸 촬영에 나섰다. 사진=쇼박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미소년 혹은 꽃미남 속에 머물러 있을 줄 알았던 강동원(35)는 매번 기대를 뛰어넘는 의외적 캐릭터와 작품을 택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늑대의 유혹'에서 우산 속 미소로 아름다운 남자의 전형으로 떠오른 그의 출연작 중에는 극화된 요소는 있을지언정 동시대 또래 남성들의 모습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시간'이나 '의형제', '두근두근 내 인생' 등이 그런 예다. '형사:듀얼리스트', '전우치', '초능력자', '러브 포 세일' 그리고 개봉작 '가려진 시간'까지 판타지 장르에서는 관객들의 어떤 의심도 지워버린 채 발군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것이 또 강동원이다.

군 제대 후 그의 행보는 마치 순풍에 돛을 단 배와 같다. 한국 영화계 유망주 신인 감독들과 연이어 세 편의 작품을 내놓았고 올 하반기 최고 흥행 기대작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내년 이후에도 이창동, 김지운 등 중견 감독들과의 협업 소식이 들려온다.

6년 전 '초능력자'로 기자와 인터뷰를 할 당시 "해외에 나를 알려서라도 한국 영화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ㅎㅒㅆ던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를 꾸준히 익히고 있다. 먼저 아시아 시장에 도전하고 뒤이어 할리우드 작품에도 도전해 한국 영화의 파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외모 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아름다운 이 배우의 이후 행보와 계획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건 비단 강동원의 팬클럽 회원만은 아닐 것이다.

- '가려진 시간' 속 내용처럼 실제로 시간이 멈춘다면 꼭 해보고 싶은 일은.

▲ 영화에서 이미 보셨지만 시간이 멈춘다면 실제 별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우리는 육지와 연결된 나라이니 걸어서 유럽에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다. 비디오도 못보고 티브이도 볼 수가 없으니. 한 15년이면 유럽까지 걸어가지 않을까. 가는 길에 북한 지나고, 중국 지나 냉면도 한 그릇 먹고, 몽골에 가서 양고기도 먹고 하면서 실크로드를 따라 가면 좋을 것 같다.

- 화면에서도 실제 모습에서도 여전히 소년다운 느낌이 남아있다.

▲ 외모보다는 마음에 남아있는 것 같다. 요즘 많이 바뀌고 있다. 점점 나이 들어가는 느낌도 있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고 있다. 물론 어릴 때 믿었던 정의라던가 이런 것들까지 타협하고 싶지는 않다. 이전에 내가 어른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들었는데 요즘 30대 중반이 되니 많이 느껴진다. 작은 일에 신경을 안쓰게 되고 뭔가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 등이 어른이 되가는 과정 같다. 예전과 달리 옷 입는 것 가지고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연기는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갈수록 스트레스도 없고 캐릭터를 만드는데 시간도 오래 안 걸리게 된다. 점점 더 편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느낌이다. 감정선도 더 잘 떠오르고 디테일에 신경도 더 쓸 수 있다. 경험이 쌓이다 보니 좀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그러니 예전 같으면 어려 보여서 형사는 안된다고 했었는데 '마스터'에서 형사 역도 하게 되지 않았나.

- 나이 들수록 스트레스가 쌓일 것 같은데 의외다.

▲ 내 경우는 경험이 쌓일수록 에너지 소모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일본에 나랑 성격이 비슷한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더라. 보통 시나리오에 드러나는 캐릭터를 내 안에 가져와서 할려면 힘들 것 같은데 저는 그냥 툭 뛰어들어서 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 이렇게 분석하고 있다.

- 다시 한 번 소년 역할 제의가 들어온다면.

▲ 소년 캐릭터는 '가려진 시간'이 마지막이다. '늑대의 유혹' 이후로 10년이 훨씬 지났는데 이번이 마지막이다. 전혀 아쉽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놓여있으니까.

- 작품을 택하는 선구안이나 특유의 장르에서 선보이는 연기력에 비해 여전히 칭찬은 외모로 향해 있다. 이런 점에서 서운함을 느끼지는 않나.

▲ 내가 출연한 대부분의 작품들이 다 꾸준히 사랑 받았으니 별로 그런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내 연기력을 왜 몰라줘?'라는 생각을 한다면 바보 같은 짓이다. 남들이 알아주도록 하면 된다. 뭐 근거 없는 자신감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연기력 부분은 오해에서 비롯될 수 있다. 어떤 장면에서 부족해 보이는 면들이 원래 신을 편집할 때 앞뒤 장면이 바뀐다던가 하면 영화 톤이 바뀔 수 있다. 그런 건 배우 잘못은 아니잖나. 내 작품들이 사랑을 받았고 만일 그런 쪽이 더 부각됐다면 내가 더 잘하면 된다. 그것 자체도 감사해야할 일이라 본다.

- 최근 흥행에 있어 엄청난 상승세인데.

▲ 반드시 상업적으로 성공할 것 같은 영화만 하는 건 아니다. '가려진 시간'은 그런 류의 영화는 아니지 않나.

- 비슷한 캐릭터는 안고르는 걸로 보인다.

▲ 캐릭터의 답습은 싫다. 같은 캐릭터라도 다르게 하는 것에 관심이 있다.

- 요즘 가장 고민되는 일은 ゾ臍?

▲ 요즘 가장 어려운 일은 중국어 공부다. 경상도 사람이다 보니 성조가 낯설지는 않은데 쉽지는 않다. 혹시라도 중국 쪽에 일이 생기는 걸 미리 대비하려고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일본어는 요리를 주문하고 택시를 탈 정도의 실력은 된다.

- 영화사 집 작품을 벌써 서너편째 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작품을 고르는 제 1원칙은 시나리오다. 집 시나리오 중 거절한 것도 있다. 물론 제작사와 좋은 관계인 곳은 작품을 고를 때 플러스 요인도 있긴 하다. 영화사 집과도 취향이 잘 맞고 믿고 지내는 사이이고 영화사 월광이나 사나이픽처스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제작사라도 시나리오만 좋으면 OK다.

- 외국어를 공부하는 특별한 이유는?

▲ 세계로 나아가고 싶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세계적으로 날고 기는 사람들과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 중국어, 일본어, 영어 할 것 없이 공부하고 있다. 한국 영화의 버짓을 올리고 아시아 동시 개봉 정도를 하려면 배우의 힘이 매우 크다. 유명 감독님들의 역할도 중요하고, 배우들이 선봉장에 서야 돈도 들어오고 작품 버짓도 커지고 완성도도 높아진다. 당연히 스태프들의 복지도 더 좋아질 수 있다. 먼저 아시아 시장에 도전하고 나중에는 할리우드에도 진출해야 하지 않겠나. 10년 안에 한국 영화가 더 글로벌해졌으면 좋겠다. 한중일 개봉은 기본으로 이뤄지면 좋겠다.

- 엄태화 감독과 함께 한 소감은.

▲ 시각적으로 분명한 자기 이미지가 있다. 두리뭉실 하지 않고 분명하기에 앞으로 기대가 크다. 연출자로서 뚝심과 고집도 있지만 스태프들에게는 굉장히 오픈마인드이다.

- 엄태화 감독의 동생 엄태구와 호흡한 소감은.

▲ 극 중 엄태구와 서로 마주 보며 "우리 스무살이야"라고 말하는 대사가 있는데 말하면서 너무 웃기더라. 아무리 봐도 엄태구가 스무살 얼굴은 아니다. 형보다 더 나이 들어 보인다. 태구 씨는 워낙 말이 없는 사람이더라. 현장에서 일절 다른 말을 안한다. 그렇게 말이 없는 사람은 처음 봤다.

- JTBC '뉴스룸'에서 일기예보를 해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다시 한 번 예능에 출연할 생각은 없나.

▲ 향후 5~10년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은 없다. 내 일이 아니다.

- '검사외전' 당시 JTBC 뉴스룸 출연으로 대박을 쳤는데.

▲ '뉴스룸' 출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봇물처럼 "강동원은 우리가 보던 것과 달라". "강동원은 좋은 사람이야"라는 반응을 보이니 너무 당황스럽고 좀 허한 느낌이 있더라. 제 고등학교 친구 중 가장 친한 친구는 저에게 "고등학교 전 친구들을 통털어 하나도 안 변한 사람은 너 밖에 없다"고 한다. 대중들은 평소 제 모습을 잘 모르시지만 10년 전 인터뷰나 지금 인터뷰나 제 답은 똑같다. 그 날 친구와 둘이 술을 마시고 나서 새벽에야 내가 '뉴스룸'에 출연한 내용을 봤다. 사람들은 나를 또 다른 이미지로 생각할지 모르나 나는 한결같다. 나를 대하는 대중들의 생각과 실제의 나 사이에는 갭이 있는 것 같다.

- 이창동 감독의 '버닝'과 김지운 감독의 '인랑'에는 출연하는 건가.

▲ 이미 기사화된 대로 조율 중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전하겠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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