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인터뷰②] '질투' 박성훈, '대학로 아이돌'이 걷고 있는 배우의 길

2016. 11. 1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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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브라운관에선 아직 낯선 배우지만, 박성훈은 사실 '대학로의 아이돌'이라 불릴 만큼 많은 팬을 거느리고 다니는 연극 배우다. 무대 연기와 카메라 연기 중 어떤 것이 더 즐겁냐는 질문에 "연기를 하는 자체가 재미있다"고 망설임없이 말할 수 있는 배우. 박성훈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 '질투의 화신'에는 조정석, 정상훈, 배해선 등 무대 연기를 하다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자연스레 넘어 온 배우들이 많다. 함께 연기한 기분이 어땠나.
- 배해선 선배님은 나랑 '멜로드라마'라는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었다. 둘 사이에 로맨스가 있는 사이였다. 함께 촬영하는 장면은 많이 없었지만, 한 작품에 같이 출연하게 돼서 반가웠다. 

특별한 인연을 가진 배우도 있다. 예전에 연기를 갓 시작하며,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의 일이다. 그러던 중 그 공연장에서 '펌프보이즈'라는 뮤지컬을 올렸다. 그 공연은 특이하게 오프닝 멘트를 할 때 관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팔았다. 그 시절 나는 오프닝때 아이스크림을 팔고, 마치고 나선 프로그램북이랑 OST 앨범을 팔고, 또 공연장 청소까지 했었다. 그 무대 위에 정상훈 형이 있었다.

이번에 상훈이 형이랑 같은 드라마를 해서 남다른 소감이 있었다. 오다가다 인사는 많이 드렸는데, 같은 작품을 한 건 처음이었다. 종방연에서 내가 이 말을 꺼내자 "어쩐지 내가 너봤을 때 익숙하다 했다"며 그제서야 기억을 하시더라.

배해선 선배님이나 상훈이 형처럼 수년간 무대에서 활동하고, 방송으로 넘어와도 또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인지도와 상관없이 하고 싶은 연기를 계속할 수 있는 배우말이다.

▶ 연극 연기와 카메라 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
- 연극은 두 달 정도 연습해서 짧게는 며칠, 길게는 세 달 정도 공연하는데, 같은 대본으로 같은 사람들과 연기를 해도 무대 위에서 이루어지는 연기는 항상 다른 공기를 생성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하는 연기는 한 순간에 발생되는 연기가 복제가 되는 그런 시스템이다.

내가 한 연기를 평생의 기억으로 남길수 있고, 그 시간에 못 봤던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메라 연기가 좋을 수도 있고, 둘다 재미있다. 연기를 하는 자체가 재미있다.

▶ '대학로의 아이돌'에서 매체로 넘어오면서 겪었던 어려움이 있다면?
- '대학로의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공연 끝나고 나오면 매번 나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그래도 몇 분은 꼭 계셨다. 무대에서 에너지를 쏟고 내려가도 그분들의 응원을 전해 들으며 많은 힘을 얻어서 얻어가곤 했었다.

그런데 방송국에 오면 촬영이 끝나면 아무도 없어서 처음엔 조금 허전하더라. 물론 동료와 회사 식구들이 곁에 있지만, 늘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잎ㅇ,러 적당히 잘 병행해나가고 싶다.

▶ 연기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 다음에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는가
- 딱히 찝어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차비서가 주인공을 옆에서 보좌해주는 느낌이었다면 다음엔 나만의 드라마를 가진 역할을 해보고 싶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차비서는 가볍고 투덜가리고, 징징거리는 스타일이었다면 (갑자기 톤을 낮게 잡으며) 다음번에는 좀 과묵하고 무게감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은 건 모든 배우가 원하는 바일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길율로 악역도 해봤는데 생각보다 조금 나오고 안나와서
다 해소되지 않은 갈증이 있다. 다음에도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

 
▶ 이제까지 연기를 해 온 작품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 내년이면 10주년인 연극 '모범생들'이 기억에 남는다. 내가 10년 전부터 참여한 공연은 아니지만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남자 네 명이 나오는 공연이라 함께 한 동료들과 전우애 같은 것이 생겼다.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있고.

▶ 그 에피소드를 말해달라.
- 극 중 내가 '컨닝페이퍼'를 씹어 삼켜야하는 장면이 있다. 하루는 종이의 날카로운 부분에 입 천장이 베인 적이 있다. 종이를 씹어 삼킨 다음 나 혼자 하는독백이 있는데, 입에서 피가 철철 나서 바닥에도 떨어졌다. 거울로 상처를 볼 수가 없으니까 더 무섭더라. 공연을 끝낼 수도 없고, 난감한 순간이었다. 

▶ 모든 삶의 초점이 연기에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자신을 위해 일 외에 몰두하는 다른 활동은 없나
- 이것도 일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 취미는 공연 보기, 영화 보기, 드라마 보기다. 특히 요즘은 드라마에 참여하면서 최대한 드라마를 많이 챙겨보려고 한다. 

▶ 최근 감명깊게 본 드라마 작품은?
- 최근에는 '낭만닥터 김사부'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닥터스'도 재미있게 보고. '디어 마이 프렌즈'도 재미있게 봤다. 가장 몰입하면서 봤던 건 '디어 마이 프렌즈'다. 최대한 본방송을 챙겨보려 노력했다. 늘 각티슈 하나를 옆에 끼고 봤다. 볼때마다 '내가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울었다.

매 회, 매 장면이 명장면이었지만 김혜자 선생님의 치매 에피소드나, 극 중 나문희 선생님의 따님의 에피소드를 보며 많이 울었다. 특히 나문희 선생님은 제일 존경하는 배우다. 함께 연기할 기회가 생기면 먼 발치에서라도 한 번 지켜보고 싶다.

▶ 의학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는데, 의학드라마에도 도전해보고 싶은가?
- 의학 드라마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 같긴 한다. 하지만 어떤 전문 직종을 가진 분들을 연기한다는 건 탐나는 일이다.

▶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도전해보지 않은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없나
- 인지도가 더 높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지만, 연기를 인지도때문에 하는 건 절대 아니다. 그냥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다른 선배님들 처럼 원하는대로 각종 매체를 넘나들면서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예능프로그램에는 나가보고는 싶지만 낯을 좀 많이 가려서, 단발성으로 나가는 예능에서는 잘 못 할 것 같다. tvN '수요미식회'같은 예능에는 나가보고 싶다. 맛집 찾아가는 것도 좋아하고, 토크에 대한 부담감은 적을 것 같다. ▶ 어떤 주제에 불러주면 좋겠나? 딱히 지정하긴 어렵지만 한식, 그 중에서도 국물 음식을 좋아해서 칼국수나 국밥 이런 요리를 주제로 할 때 나가보고 싶다.

▶ 늘 박성훈을 응원하는 팬들, 그리고 이번 '질투의 화신'을 통해 처음으로 박성훈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은?
- 인터뷰 전 날, 대학로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가 오래된 팬 한분을 만났다. 그 분은 내가 연극에 갓 데뷔했을 때, '펌프보이즈' 때 팔았던 프로그램을 가지고 와서 사인을 받으셨던 분이다. 지금까지는 인사만 했는데, 어제는 이야기를 조금 나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날 봐주는 눈빛에서 '나는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좀 더 열심히 하겠다. 그래서 나중에는 '박성훈이라는 배우 좋아해'라고 얘기할 때, 팬 분들이 뿌듯해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BH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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