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전문의 "이미 두개골 부서진 사람"

한예지 기자 2016. 10. 22.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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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그것이알고싶다'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이 비통함을 더했다.

2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살수차 9호의 미스터리-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의 진실'에 대해 파헤쳤다.

지난 2015년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 씨는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고, 당시 목격자들은 경찰 측이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살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지 317일만에 백남기 농민은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진단서상 사망의 종류는 외인사가 아닌 병사였다.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머리손상이 직접적 사인이 맞냐고 주장하며 부검을 요구 중이다.

민중총궐기 당시 물대포는 엄청난 수압이었다. 취재진들 카메라에도 사정없이 쏟아졌다. 고 백남기 씨가 밧줄을 잡으러 나왔을 때 폭격 수준으로 쏟아지는 물대포에 그는 곧바로 휘청하며 쓰러졌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는 "얼굴에 쐈다. 얼굴에 안 맞으려 하다가 순식간에 밀려 쓰러졌다"고 했다. 영상을 봐도 쓰러진 백남기 씨가 물의 수압 때문에 쓸려 내려갈 정도였다. 구조에 나선 시민들에도 물대포가 쏟아져 구조조차 어려웠다. 이미 의식을 잃은 백남기 씨의 코와 입엔 핏물이 흐르고 있었다. 응급차가 도착한 건 사고 40여 분 뒤였다.

백남기 딸 백도라지 씨는 "출혈이 너무 커서 의식이 안 돌아올거라고 했다. 집 근처 요양병원으로 옮기라 했었다. 그러다 다른 의사가 와서 그 전까지 반사가 없었는데 꼬집으니 움찔하는 반응이 있다고 수술 한 번 해보자고 했다"고 했다.

2015년 11월 15일 수술 직후, 의식은 단 한번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가 의식을 잃은 지 나흘째 시민들은 강신명 경찰청창과 경찰들에 '살인폭력 경찰'이라고 했다.

결국 지난 9월 25일 사망한 백남기 씨다. 그런데 사망당일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경찰이 부검영장을 신청할거란 소식이었다. 경찰들이 병원 앞을 막았고, 이에 시민들이 구급차를 호위했다. 이 와중에도 경찰 병력과 시민의 거친 충돌이 이어졌다.

안치실로 이동조차 못하는 시신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머리 손상에 의해 돌아가셨을 수 있다. 부검을 통해서만이 정확한 사인을 할 수 있기에 부검을 하려는거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 가족은 조용히 추모의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저희 가족을 괴롭게 하는 경찰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백선하 주치의는 "6일전부터 시작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급성 심폐정지가 사망의 직접원인이 됐다"고 병사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서울대 법의학 교실 이윤성 교수는 "머리 손상으로 사망했다고 본다. 외인사였다"라고 주장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사인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부검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신경외과 전문의 윤일규는 "이미 두개골이 부서졌다. 의학적으로 이미 뇌간사망인 상태 환자를 연명치료한거다. 거기에 뭐를 더 밝힐거냐"고 했다.

유가족들은 경찰의 손에 죽은 아버지를 다시 경찰에 맡길 수 없다고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두 가지 측면에 주의를 기울였다.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았을 때의 상황, 병사이다.

이에 한 전문의는 "자연발생적인 노화, 암 따위는 병사다. 경막하 출혈은 외력에 의해 발생한거다. 이미 물대포 때문이라고 알려진거다. 근데 의사가 '원래 가만히 있어도 돌아가실 분이다'라고 쓴거다"라고 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방향 조절을 하며 살수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람이 모여있는 쪽에 쏴야 하는데 9호차는 대중을 향해 쏜 게 아니고 오로지 타깃을 향해 슈팅게임하듯 쏴댔다"고 했다. 또다른 목격자도 "인파를 흐트리겠단 의지도 아니었다. 그만큼의 인파도 없었다"고 했다.

거센 직사 살수 물줄기를 맞고 쓰러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종종 발견됐다. 아무런 위협적 행동을 가하지 않았음에도 물줄기가 쏘아졌다. 쓰러진 사람에도 멈춰지지 않는 물줄기였다. 쓰러진 사람을 옮기려는 사람들에게도 물대포가 쏟아졌고, 취재진에도 물대포가 쏟아졌다. 폭력적 상황을 저지하려는 물대포로 볼 수밖에 없었다.

강신명 전 경찰총장은 직사살수의 경우 15바 정도의 수준으로 요 선진국 수압보다 낮다고 했다. 이에 전직 의경은 "일반 사람이 버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방패가 있어도 가까운 거리면 버틸 수 없다"고 했다. 방패와 보호장비 등을 갖추고 훈련을 해도 견뎌내기 힘든 수압이라고 했다. 또다른 전직의경은 "직접적으로 노려서 살수했다는데 그런 건 아니다. 앞에 계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살수 당한거다"라며 운이 나빠 생긴 사고였을거란 거다. 하지만 제작진이 보여준 당시 영상을 보고 난 후 당황하더니 "심각하다. 저렇게까지 물대포 쏘는 걸 본 적은 없다. 근거리에서 저정도로 하면 위험하단 건 경찰들도 알고 있었을거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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