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음악대장│③ 이 노래를 불러줘

아이즈 ize 글 진명현, 윤이나, 황선우, 조승욱, 서성덕, 오지은 입력 2016. 5. 17. 09:01 수정 2016. 5. 1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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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진명현, 윤이나, 황선우, 조승욱, 서성덕, 오지은

[MBC [일밤] ‘복면가왕’에서 우리 동네 음악대장(이하 음악대장)의 무대는 이제 작은 페스티벌이 된 듯하다. 그가 또다시 우승하느냐 마느냐와 별개로, 사람들은 음악대장이 이번에는 어떤 노래로 놀라움을 줄지 기대한다. 그래서 신청곡을 받아봤다. 지금 음악대장이 불러줬으면 하는 여섯 곡의 노래.]


레인보우 ‘To Me(내게로..)’
우리 동네 음악대장에게 비운의 걸 그룹 레인보우의 애잔한 댄스곡 ‘To Me(내게로..)’를 부탁하고 싶다. ‘A’와 ‘Mach’의 인상적인 안타 플레이에 이어 내놓은 회심의 카드 ‘To Me(내게로..)’는 일본의 인기 뮤지션 다이시 댄스가 작곡했다. 빅뱅의 메가 히트곡 ‘하루하루’의 공동 작곡가로도 유명한 그는 ‘To Me(내게로..)’에서도 자신의 장기인 서정적 서사를 점층적으로 고조시키며 매력적인 멜로디를 만들어냈다. “난 sexy한 가 가 gossip girl 마하의 속도로 빠질 걸 난 네 모두를 AAA class로 만들 애 애 애인” 등 레인보우의 히트곡 제목을 욱여넣은 랩과 다소 촌스러운 가사의 전개에도 불구하고 몽환적이고 달콤하게 시작해 망설임 없이 시원스럽게 뻗어 나가는 ‘To Me(내게로..)’는 음악대장의 목소리와 잘 어울릴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그의 열린 목에서 터져 나올 ‘오에오에오에’를 무척이나 듣고 싶다.
글. 진명현(독립영화 스튜디오 MOVement 대표)


신중현 ‘아름다운 강산’
29대 복면가왕 결정전에서 ‘달달한 초콜릿’ 김현숙이 노래를 시작하자 유영석은 “이 노래를 해?”라고 외쳤다.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의 노래를 이선희가 리메이크해 유명해진 이 노래는 경연에 최적화된 곡이다. 가사는 단순하고 멜로디는 익숙하며 “빰 빠밤 빠밤 빠바밤”에 이어지는 클라이막스는 강렬하다.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건을 모두 갖춰 이선희도 콘서트의 마지막 곡으로 선택할 정도니 음악대장이 말 그대로 끝판왕임을 증명하기에 이보다 좋은 곡은 없을 듯하다. 삼천리 화려 금수강산을 찬양한 듯하지만 신중현이 ‘박정희 찬가’를 거부하고 만든 한때의 금지곡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모두를 위한 노래다. 그 얼마나 좋은가, 음악대장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노래하는 이곳!
글. 윤이나


김정미 ‘바람’
음악대장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나가는 보컬을 찬양한다. 속도를 높이면서도 덜컹대는 법 없이 또렷하게 뻗는 음색, 깔끔하게 떨어지는 박자에 속이 시원해진다고도. 점점 더 큰 자극을 원하는 한국적 가창 경연 포맷의 이상형에 가까워 보이지만 어떤 이들에게는 너무 뜨거워서 부담스러운 이 열창의 온도를 한번 떨어뜨려 보면 어떨까? 이를테면 신중현이 작곡하고 김정미가 부른 ‘바람’ 같은 노래라면 미풍이 부는 ‘온창’ 정도로 적합할 것이다. 1997년에 나온 신중현 트리뷰트 앨범에서는 강산에가 리메이크하기도 했던 이 곡은 맑은 고음역의 매력도 살리면서 사이키델릭한 기타 연주를 넣으면 국카스텐의 음악 스타일과… 아 아니, 음악대장과 잘 어울릴 것 같다.
글. 황선우 ([W Korea] 피처 디렉터)


무한궤도 ‘그대에게’
음악대장 하면 폭발적인 고음과 신들린 가창력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소름 돋아가며 본 무대는 이전 무대와 달리 중저음의 목소리로 읊조렸던 故 신해철의 노래 ‘일상으로의 초대’였다. 음악대장의 복면 위로 신해철 선배의 얼굴이 겹쳐지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JTBC [히든싱어] 시즌 4 신해철 편에 음악대장을 모실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나의 신청곡은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다. 음악대장이 가진 신해철의 색깔과 ‘그대에게’의 절대적인 흥겨움이 만난다면? 그것은 또 한 번의 가왕 연승 행진일 것이다.
글. 조승욱([히든싱어] PD)


한영애 ‘불어오라 바람아’
음악 예능에서 넓은 음역대는 승리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부르는 이도 듣는 이들도 쉽게 지치곤 했다. 하지만 음악대장은 2, 3라운드를 모두 신해철의 노래로 장식했을 때 이미, 절정의 기교가 그 자체로 예술의 차원에 이른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었다. 그래서 김구라가 말한 ‘호감 가는 가왕’이라는 표현은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나 가장 압축적인 표현이다. ‘Fantastic Baby’나 ‘하여가’가 놀라웠던 것은 장르적 도전 이전에, 그 노래를 가장 신나게 하는 혹은 상징하는 부분에서 원곡을 존중하되, 록 보컬리스트로서의 기량이 감흥을 주는 것도 놓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가치는 ‘봄비’나 ‘매일 매일 기다려’가 단지 한국 록 음악 역사에 대한 헌정에 그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한영애의 ‘불어오라 바람아’를 부른다면 어떨까? 이병우의 미려한 작곡과 한영애의 깊은 가사는 그 자체로 감동적이지만, 음악대장이 자신의 노래로 더 큰 폭발을 일으킬 여지도 있다. 물론 남성 보컬로 이 노래를 듣는 기회가 흔치 않은 것도 덤이다.
글. 서성덕(음악평론가)


국카스텐 ‘가비알’
무슨 노래든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는 음악대장이 다음에 부르길 바라는 노래는 국카스텐의 가비알이다. 아무리 음악대장이라고 해도 상당히 소화하기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과연 그가 하현우의 섬세하고 예민하고 쌉쌀한 감성을 표현할 수 있을까. 7년전 국카스텐의 공연에서 가비알을 같이 불렀던 나로서는 솔직히 말하면 꽤 비관적이다. (농담은 관두고, 국카스텐의 아름다운 노래를 그 무대에서 시원하게 불러줬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그런데 그래도 되나?)
글. 오지은(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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