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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비키니]응원팀을 정말 바꾸고 싶다면..

입력 2016.04.20. 03:02 수정 2016.04.20.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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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야구가 너무 잔인합니다. 왜 아빠는 야구만 보면 화를 내느냐고 딸이 나무랍니다. 매일 저녁 너무 힘들어 프로야구 응원팀을 바꾸려고 합니다. 응원팀을 바꾸는 확실한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독자 안재희 씨(서울 은평구)

너무 어려운 질문입니다. 응원팀이 어딘지 밝히지 않으셨지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그저 자꾸 지기 때문에 응원팀을 바꿀 생각을 품으신 게 아니라는 것도 압니다. 진정한 야구팬은 ‘팀이 이기느냐 지느냐’보다 ‘옳은가 그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니까요.

먼저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라는 책에 나온 구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인생이라는 전체 맥락에서 보면 야구팀 하나가 무슨 대수인가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포츠와 관련한 인생이라는 맥락에서 보면 야구팀 하나는 당신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중대하게 바꿔 놓는다.”

그렇습니다. 응원팀을 바꾸는 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중대하게 바꿔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지인은 “(운동권 출신으로 국회의원을 지낸) 김문수 이재오도 응원팀은 못 바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힘들어도 일단 좀 더 지켜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팀은 영원하지만 선수나 감독은 지나가니까요.

그래도 꼭 바꾸겠다고 생각하실지 몰라 심심하면 응원팀을 바꾸는 지인에게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제일 중요한 건 감독이다. 바꿀 팀 감독이 내 야구관과 맞으면 확실히 (새 팀) 경기를 더 많이 챙겨 본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 ‘두 번째 응원팀’으로 롯데를 꼽는 이들이 많았던 게 그 증거”라며 “현재 응원팀의 약점을 갖고 있지 않은 팀을 골라서 응원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래야 대리만족을 느껴 정을 붙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팀마다 장단점이 다르니 특정 팀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모든 맞대결을 표로 그려 보면 좋습니다. 두 팀이 맞붙었을 때 어느 팀을 응원하게 되는지 따져 보는 겁니다. 당연히 현재 응원팀이 제일 많을 테니 두 번째로 많이 응원하는 팀을 새 응원팀으로 고르면 그만입니다.

새 팀을 정하셨으면 엠엘비파크(mlbpark.donga.com) 같은 야구 커뮤니티를 둘러보세요. 그러면 각 팀 열혈 팬들이 팀 역사부터 뒷이야기, 심지어 치어리더 계보까지 정리한 자료가 나올 겁니다. 이 정도 배경지식이 없으면 어느새 원래 팀을 다시 응원할 확률이 높습니다.

아예 해외 리그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메이저리그 TV나 일본 퍼시픽리그(파 리그) TV를 결제하면 원하는 때에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메이저리그 TV는 한 시즌에 110달러(약 12만5000원), 파 리그 TV는 한 달에 980엔(약 1만 원)입니다. 해외 팀을 응원하면 외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도 메이저리그 TV로 토익을 공부했습니다. 때로 인터넷주소(IP주소)를 우회해야 할 일도 있으니 컴퓨터 실력도 늘 겁니다.

좀 더 소수 취향을 원하시면 대만 프로야구도 있습니다. 중국권 야구 전문 블로그 ‘차이니스 베이스볼 스토리(chinesebaseball.tistory.com)’에 들르시면 대만과 중국 야구 입문에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성공을 기원해야 하는지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평안하세요.

황규인 페이스북 fb.com/bigk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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