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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공감] 과유불급 '태양의 후예', 주인공이 PPL이었던가요

성선해 기자 입력 2016. 04. 07. 10:32 수정 2016. 04. 0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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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PPL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이쯤 되면 PPL의, PPL에 의한, PPL을 위한 전개다. '태양의 후예'가 과도한 PPL(간접광고)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6일 밤 KBS2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ㆍ연출 이응복) 13회가 방송됐다. 우르크에서 서울로 무대를 옮긴 주인공들은 다소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로맨스를 이어갔다. 그런데 그간 참았던 PPL이 이번 회차에서 폭발한 것인지, 60분짜리 광고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무리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우르크에서부터 익숙하게 봐오던 녀석들이 등장했다. 술을 마시고 고주망태가 된 송상현(이승준)이 쉴 새 없이 입에 털어 넣던 아몬드는 그가 우르크에서 M3 바이러스 감염자로 의심받았을 때도 화면에 잡힌 바 있다.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이 우르크에서 강모연(송혜교)과 윤명주(김지원)를 위해 삼계탕을 끓여주던 중탕기 역시 강모연의 집에 다시 출연했다. 바쁜 스케줄 탓에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자취녀 강모연의 식탁 위에 중탕기라니. 어울리지 않는 배치였다.

새로운 PPL 역시 등장했다. 무박 삼일 일정으로 술을 마시던 유시진과 이에 동참했던 강모연은 속을 풀기 위해 샌드위치를 먹었다. 뒤집어진 속에 샌드위치라는 신개념 해장법은 그렇다 치고, 샌드위치를 주문하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강모연의 문자가 클로즈업샷으로 잡혔다. 여기에 유시진이 모바일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까지 그려지면서 한 장면에 PPL만 2개가 들어갔다.

또한 일촉즉발의 상황에 대비해 경계근무를 서던 서대영은 그 긴박한 순간에 뜬금없이 초코바를 꺼내들었고, 주인공들이 커피숍에 들른 장면에선 풀샷으로 브랜드의 이름을 노출시켰다. 이쯤 되면 '태양의 후예'가 아니라 'PPL의 후예'라 의심해볼만하다.

절정은 모 브랜드 자동차의 자동주행 기능 PPL이었다. 그간 키스신 한 번 없었던 서대영과 윤명주, 일명 '구원커플'은 13회에서 소원을 성취했다. 문제는 장소가 달리는 차 안이었다는 것. 서대영은 자동주행 버튼을 누른 뒤 운전대를 잡지 않고, 윤명주에게 다가가 키스했다. 그간 애절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애간장을 녹인 커플이었기에 감정선이 절정에 달한 이 장면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PPL에 의해 '구원커플'의 러브라인은 희생당했다.

사전제작 '태양의 후예'는 방영 전부터 PPL로 얻은 수익이 30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알려진 것에 비해 본 방송에서는 생각보다 적은 PPL이 등장했다. 이는 가상의 공간이자 재난 지역인 우르크에서는 간접광고를 집어넣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무대를 서울로 옮기자마다 PPL은 선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몰입을 방해하는 수준이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서울로 온 게 PPL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느냐" "한 시간짜리 PPL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라며 불편하단 반응을 보였다.

'태양의 후예'는 빠른 전개와 신선한 볼거리로 시청률 30%를 돌파했다. 오랜만에 '국민 드라마'의 탄생이다. 한중 동시 방영으로 사그러든 한류에 불을 붙인 것은 물론이요, 32개국에 수출이 되며 그야말로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콘텐츠란 뜻이다.

물론 제작비만 130억이 들어간 대작이니만큼, PPL은 제작진에게도 어려운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개연성을 상실한 설정으로 용두사미를 만들어선 안 된다. 후반부까지 달려온 '태양의 후예', 수익 창출도 좋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좀 더 신중한 행보가 필요하다.

[티브이데일리 성선해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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