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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다 여신' 송하윤 "오월이 보면서 청량감 느끼셨다니 행복해요"

온라인 정보팀 유병철 입력 2016.03.14.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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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온라인 정보팀 유병철 기자]


배우 송하윤이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을 마치고 여유를 장착했다. 동안 외모는 그대로였지만,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한층 성숙해져 있었다.

그간 동안 이미지 때문에 항상 어린 연령대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그는 이제 자신의 감성에 맞는 연기를 찾은 것 같다. 진짜 여배우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지난 11일 서울 이대 근처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송하윤은 이전보다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배우로서도, 개인으로도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주말극 ‘내 딸, 금사월’은 그에게 큰 전환점이 됐다.

“2년 전부터 영화 ‘제보자’ 5개월, 드라마 ‘스웨덴 세탁소’ 5개월, ‘그래도 푸르른 날에’ 8개월, ‘내 딸, 금사월’ 7개월 계속 촬영했어요. 2년 동안 쉼 없이 일했기에 오월이가 탄생할 수 있었죠. 지금은 반성의 연속이죠. 잘못된 것들만 생각하고, 되짚어 보고. 대사, 상황이 계속 생각이 나고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송하윤은 극중 고난과 역경의 아이콘 주오월(이홍도) 역을 맡았다.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억척녀부터 사고를 당해 5살 어린 아이의 지능으로 돌아간 어른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잣집 딸까지, 변화무쌍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대본이 너무 재밌었어요. 주오월 캐릭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도전했죠. 분량이 많지도 않았어요. 엄마 역할도 해보고 싶었고, 억척스런 아주머니 역할도 해보고 싶었어요. 지능이 떨어지는 캐릭터도 많이 들어오는 캐릭터가 아니잖아요. 드라마 속에서 더 드라마틱하니까. 그리고 전에 아침드라마를 하면서 너무 울다보니까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더 마음을 비우고 했던 것 같아요.”



주오월은 주인공 금사월(백진희), 오혜상(박세영)과 보육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다. 극 초반만 해도 오월이라는 존재가 전개에 미치는 영향력이 이렇게 클 줄은 예상치 못했지만 강만후(손창민)와 오혜상의 악행을 모두 알고 있는 오월은 드라마 후반부로 갈수록 그 영향력이 커져갔다. 시청자들에게서 드라마 제목을 ‘내 딸, 주오월’로 바꾸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제가 그동안 했던 역할들이 ‘제보자’에서는 털털한 성격, ‘스웨덴 세탁소’에서는 서러운 둘째 역할, 그때도 뽀글머리에 억척스럽게 했거든요. 그리고 ‘그래도 푸르른 날에’에서는 감정신이 많았고, 이런 것을 다 합쳐서 보니까 오월이 캐릭터였어요.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시간도 있었고, 지능이 떨어져서 해밝게 돌아다니는 모습도 있었고, 차가워진 오월이도 있었고, 그 전에 작품들을 통 틀어 보니까 딱! 오월이에요. 다 의미가 있었죠. 전 작품들을 못했다면 지금의 오월이가 아닌 다른 오월이가 됐을 것 같아요. 아니면 하차가 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주오월은 오혜상의 계략으로 교통사고로 죽을 위기에 놓인다. 극 전개상 죽는 상황이었지만 살아 돌아오는 반전을 이뤘다. 시청자들은 극의 전환점마다 중요한 역할을 해내는 송하윤에게 ‘사이다 여신’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남다른 사랑을 보냈다.

“처음에는 몰랐어요. 사이다라는 게 가슴 뻥 뚫리게 속 시원하게 얘기하는 것을 뜻하더라고요. 오월이를 보면서 청량감을 느끼셨다니 행복해요. 오월이는 원래 그랬어요. 억척스럽게 살다보니까 그냥 나오는 거죠. 어려서 사월이랑, 혜상이랑 말할 때도 자기 말은 하는 캐릭터였어요. 그러니까 그런 대사들이 맞는 것 같아요. 셋 중에서 오월이가 말을 막 하는 캐릭터였던 거죠.”

송하윤은 사투리를 쓰는 억척스러운 시골엄마 주오월을 연기하기 위해 외모를 포기하고 뽀글거리는 파마머리에 화장기도 거의 없는 얼굴로 촬영에 임했다.

“처음에 파마 설정은 없었어요. 첫 리딩 끝나고 밥 먹는 자리에서 ‘절대 거울 보면 안 되겠고, 예뻐 보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못 생겨 보이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파마를 했어요. 하지만 예쁜 파마가 나오고 화장을 하니까 더 예쁘게 나오더라고요. 홍도에서 오월이로 변신하기 전까지는 머리는 현장스태프한테 하고, 화장은 현장으로 가는 차 안에서 15분 만에 제가 했어요. 립스틱 한 번 바른 적이 없었어요. 림밤만 바르고 편안하게 했어요. 평상시에도 편하게 다녀요. 화려한 직업이니까 평상시에는 내추럴 하게 입고 싶어요. 감독님 만날 때도 쌩얼로 갔던 것 같아요.”



송하윤은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엄마 연기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촬영하는 내내 아이들과 얼굴만 봐도 애틋해서 눈물이 나고 어느 촬영보다도 힘들었다. 주오월은 오혜상의 악행을 폭로하고 제대로 벌하기 위해 죽은 척 위장하기도 했다. 멀리서 자신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눈물짓는 그녀의 모습은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체구도 작고, 나이도 어려 보여서 어떻게 엄마 연기를 해야 할지 고민했어요. 대본을 받으니까 더 두려웠어요. 유치원도 가보고, 애들 행동도 지켜보고, 엄마한테 물어보고, 친구 중에 애기 엄마가 있어서 만나서 들어봤어요. 엄마는 애들이 조금만 다쳐도 우악스럽게 되더라고요. 근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까. 애들이 연기를 잘 하더라고요. 이미 내 딸과 아들이 되어 있더라고요. 극중 남편과 시어머니는 상상을 해 본적이 없어요. 대본을 받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했어요. 상상도 해보지 못해서 충격 적이었죠. 그래서 오히려 색다른 장면이 나온 것 같아요.”

아이들과의 촬영 장면도 힘들었지만 오혜상과 고성이 오가고 살벌한 눈빛을 주고받는 장면에서는 대사를 하면서 울컥했단다.

“제가 아역을 연기하지는 않았지만 어렸을 때 추억이 가슴 속에는 있는 거잖아요. 혜상이와 싸울 때에도 ‘우리 어릴 때 이랬잖아’라는 감정이 계속 베이스로 깔려 있으니까 대사하다가 눈물이 떨어지는 생황도 있었고, 촬영을 하다가 ‘컷’하면 서로 부둥켜안고 운적도 있었어요. 친한 친구와 싸우면 다시 회복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 거니까요. 혜상이를 재판장에 세우려고 끝까지 간 건데, 막상 그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요. 진짜 헤어지는 거니까요. 열린 결말로 끝났으니까, 그 뒤에는 그들만의 또 다른 우정이 있겠죠.”

그는 120부작 ‘그래도 푸르른 날에’에 이어 51부로 막을 내린 ‘내 딸, 금사월’까지 연달아 장편 드라마를 했다. 긴 촬영에 임하다 보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당연히 고비가 있었을 터.

“그동안 많은 작품의 감정이 누적이 됐어요. 감정을 많이 쓰기도 했지만 한 작품 안에 많고 크고 에너지를 쓰다보니까. 한 부분에서 그랬어요. 오월이가 죽고 살아 돌아왔을 때요. 그전까지는 멋모르고 했어요. 어느 순간 2주 정도 쉬는 타이밍이 있었는데, 그 때 확하고 옹알이가 살짝 빠져 나오더라고요. 살아 돌아와야 하니까 너무 좋다가도, 너무 무겁기도 하고, 어렵고 두려웠어요. 현장에서 내가 연기를 할 때 모르면 연기학원을 가는 것 보다 상대배우에게 물어보고, 감독님께 물어보는 게 최고더라고요. 다시 돌아갔을 때는 그랬어요. 체력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힘들었어요.”



시청자들은 송하윤의 얼굴을 보는 순간 2005년 방송된 MBC 베스트극장 ‘태릉선수촌’의 정마루를 떠올린다. 이후 영화 ‘다세포소녀’, ‘아기와 나’, ‘화차’, ‘제보자’ 등과 드라마 ‘최강칠우’, ‘유령’, ‘스웨덴 세탁소’, ‘그래도 푸르른 날에’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경험을 쌓았다.

“정말 ‘태릉선수촌’을 많이 기억해 주세요. 저도 데뷔작이라 기억이 많이 나요. 연기가 처음이라 동선도 모르고,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을 못했어요. 그때 (이)민기 오빠를 사이에 두고 (최)정윤 언니를 질투하는데, 실제로 차를 글기도 했어요. 100% 마루로 살았어요. 촬영이 없는 날도 정윤 언니가 옆에 있는 것도 싫었어요. 나중에 정윤 언니가 세트 촬영할 때 ‘제 촬영 없는 날 나오지 말게 해 달라’고 했어요. OST를 들으면 장면이 뚜렷하게 기억이 나요. 13년 동안 성격도 바뀌었는데, ‘태릉선수촌’ 때의 마음 ‘화려하지 않고 절대적으로 솔직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바뀌지 않고 있어요. 그 때가 너무 그립고, 그 때의 제가 좋아요.”

송하윤에게는 늘 ‘동안 배우’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그동안 많은 작품이 그의 나이보다 어린 얼굴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동안 배우’라는 수식어는 송하윤 본인에게는 적지 않은 고민으로 다가왔을 터.

“체구가 작다보니까 발성도 작은 것 같고, 목소리도 얇은 것 같아서 콤플렉스였어요. 운동을 해봤는데도 체구가 커지는 것도 아니고 소용이 없더라고요. 작은 체형은 바뀌지 않아요. 어렸을 때는 오디션 최종에서 떨어지고 서운해서 집에서 울기도 했어요. 어느 순간 생각해 보니까 작은 체구들 중에서는 경쟁력이 있더라고요. 도안의 비결에 대해 자주 물어보시는데,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과 작업을 하다보니까 어려지는 것 같아요. 우리의 환경이 어리게 만들기도 하고, 어른으로 만들기도 하잖아요. 마음이나 배움은 어른이 되어가고 있지만요. 행복인 것 같아요. 저의 최종 목표는 행복하기예요. 제가 행복해야 연기가 잘 나오죠. 순수함을 가진 아역이 부러워요. 행복해야 순수하게 잘 지낼 수 있어요.”

송하윤은 다작 배우다. 오죽하면 소처럼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소하윤’이라 불릴 정도다.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 체결 후 3년 내내 쉬지 않고 연기 활동을 했다.

“어렸을 때는 ‘결혼을 빨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3년 전부터 일이 좋고, 아직 못 해본 일이 많다 보니까 ‘해보고 싶은 일을 하고 결혼 해야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액션’ 하는 순간이 좋아요.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요. 지금은 연애를 하고 싶지는 않아요. 감정도 안 들어요. 제가 가장 행복하면 결혼 생각이 나지 않을까요. 모든 역할이든 다 하고 싶어요. 연기를 오래하고 싶어요. 지금 31살은 길게 보면 짧은 나이죠.”

어느덧 데뷔 13년차에 접어든 송하윤은 여전히 연기에 대한 갈증이 가득했다. 분량보다는 캐릭터를 중요시 여겼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집중했다. 과거보다 현재,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송하윤. 또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스튜디오 아리 이한석)


온라인 정보팀 유병철기자 yb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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