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꿈꾼 소년, 청년 '번개맨' 되다..정현진

신진아 2016. 2. 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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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영화 번개맨의 주연배우 정현진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영화 번개맨의 주연배우 정현진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영화 번개맨의 주연배우 정현진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영화 번개맨의 주연배우 정현진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장세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한 빌딩에서 영화 번개맨의 주연배우 정현진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02.15.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신진아 기자 = 초등학교에 다닐 때 EBS TV ‘번개맨’이 첫 방송됐다. 그로부터 16년 뒤 소년은 진짜 ‘번개맨’이 됐다. 또래의 아이처럼 ‘히어로’를 동경했고 그러다 히어로를 연기하는 배우를 꿈꿨다. 건국대 영화학과에 재학 중인 정현진(27)의 이야기다.

영화 ‘26년’(2012)에 단역 출연한 그는 조근현 감독의 러브콜로 첫 타이틀롤의 영예를 안았다. “(26년) 엔딩장면에서 그 분이 탄 승용차가 지나갈 때 그 차를 바라보던 경찰관이 바로 저입니다. 당시에는 조근현 감독과 인사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그때 좋게 보셨는지 다시 연락을 주셨어요. 이번 영화 촬영하다 문득문득 빤히 쳐다보면서 ‘히어로 같이 생겼다’고 하셨죠.”

뚜렷한 이목구비에 건장한 몸 그리고 신뢰감을 주는 목소리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하다. 정현진은 “목소리도 작용했을까요? 물어보진 않아서 정확하게 모르겠네요”라며 웃었다.

영화 ‘번개맨’은 번개맨의 파워를 없애려는 잘난마왕(송욱경)의 음모로 위기에 빠진 번개맨(정현진)과 이를 구하려는 조이랜드 친구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린 작품. 극중 호기심 많은 조이랜드의 공연가 한나(루나)는 하늘을 날기 위한 모험을 감행하다 위기에 빠지고, 번개맨은 한나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기존의 TV시리즈와 달리 뮤지컬 요소를 도입했고, 다양한 특수효과(CG)로 번개맨의 초능력과 조이랜드의 동화적이거나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하늘을 나는 장면을 공들여 구현했다.

정현진은 “땅 위에서 연기한 장면이 없어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거의 모든 장면을 와이어에 매달려 연기했어요. CG로 완성되는 장면도 많아서 상상하면서 연기해야 했죠. 하늘을 나는 자세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수퍼맨’ ‘아이언맨’ ‘그린랜턴’ 등 기존 히어로물도 많이 봤죠.”

가족관객을 위한 영화여서 번개맨의 몸매가 부각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과하지 않게 잘 다듬어진 근육질의 몸매에서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이번 역할을 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몸만들기다. “캐스팅되고 바로 몸을 만들었어요. 두 달 정도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해 체중과 근육량을 한 10㎏ 늘렸죠.” 이후 슈트 제작을 위해 온몸을 석고로 떴다. 그때부터 촬영이 끝날 때까지 슈트에 맞춰진 몸매를 유지했다.

“음식조절에 실패할까봐 친구들을 못 만났어요. 그래도 준비하는 과정은 즐거웠어요. 촬영하는 동안에도 행복했죠. 언론시사회에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제가 등장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두근두근 떨렸어요.”

TV시리즈의 ‘번개맨’보다는 좀 더 리얼하게 접근했다. 번개맨을 제외한 출연진은 밝고 발랄하며 때로 과장된 몸짓을 하지만 정현진은 차분하게 중심을 잡는다.

“기존 번개맨의 건강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영화 톤에 맞춰 조금 리얼하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덧댔죠.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같이 온 성인 관객도 재미있게 보는 게 우리의 목표였어요.”

주변의 반응을 어땠을까. 정현진은 일곱살 조카의 반응을 들려줬다. “영화를 관람한 뒤 나오면서 또 보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저를 삼촌이라고 안 부르고 번개맨이라고 부르더라고요. 기분이 묘하면서도 좋았어요.”

이제 출발선상에 선 정현진은 “연기를 할 수 있다면 장르는 상관없다”며 열정을 내비쳤다. “톰 행크스 영화를 즐겨보다가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죠. 노래하는 것도 좋아해서 뮤지컬도 해보고 싶어요.”

정현진은 이렇게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번개맨처럼.

ja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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