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th 골든★열전⑨] 최초 음원대상, 총 3회 대상 SG워너비 편
[일간스포츠 황미현]
스타성이 높아도 결국엔 '노래'다. 시간이 흐르면 가수는 잊혀져도,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는 기억된다. SG 워너비는 음악이 대중에게 각인되는 가수였다. '소몰이 창법'으로 대표된 심금을 울린 노래들은 SG워너비를 '롱런'하게 만들었다.
SG워너비는 데뷔곡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진호의 탁월한 가창력과 세 남자의 화음은 그대로 대중의 감성을 관통했다.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해주는 SG워너비의 주옥 같은 곡들은 계절에 상관없이 오랜 기간 사랑받았다. 최근까지도 이들의 곡 '타임리스','살다가', '라라라' 등이 꾸준히 들려오는 것만봐도 알 수 있다. 듣고 따라 부르기 좋은 음원은 성공으로 가는 가장 정확한 열쇠였다. '30th 골든★열전'의 아홉번째 주인공은 골든디스크에서 3회 연속으로 대상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최초 음원 대상을 받은 SG워너비다. 골든디스크 신인상부터 본상에 이어 대상까지 수상했다. 골든디스크 시상식은 오는 20일~21일 열린다.
▶2000년대 중반 발라드로 휩쓴 SG워너비 얼굴없는 가수로 1집을 발표했지만, 등장부터 화려한 기록을 써냈다. 지난 2004년 1집 'SG Wanna Be+'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SG워너비가 곡 'Timeless'로 돌풍을 이룬 것. 당시 신승훈·이승철·이수영·휘성·거미 등 발라드계 한 획을 그은 이들이 주를 이루던 시절이었기에 강력한 신예 발라드 그룹의 등장은 모두를 긴장하게 했다. 오로지 앨범과 뮤직비디오만으로 낸 쾌거였다.
결국 SG워너비는 'Timeless'로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거머쥐었고, 이를 계기로 쭉쭉 뻗어나갔다. 이듬해 발표한 2집 '살다가'는 1집 판매량의 2배가 넘는 67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신인상을 차지한 지 1년 만에 골든디스크 대상을 차지했다.
2000년대 중반 발라드 가수들과 아이돌 가수들이 고루 사랑받았던 시절 SG워너비는 눈에 띄는 두각을 나타냈다. '살다가' 대상 이후 무려 대상을 2회 더 추가했다. 2006년에는 골든디스크 음원 대상이 처음 신설됐는데, 이들은 곡 '내사람 : Partner For Life'으로 첫 음원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들은 2007년 한 번 더 음반 대상을 추가하게 된다. 4집 'The Sentimental Chord'의 곡 '아리랑'이 큰 인기를 끌어 골든디스크 대상을 차지했고 SG워너비는 3회 연속 대상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SG워너비가 세운 3회 연속 대상과 음원 최초 대상은 큰 의미를 지닌다. 2000년대 중반은 아이돌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가요계를 지배하기 시작할 무렵이다.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가요계를 두루 장악하던 시절 SG워너비의 성과는 발라드 그룹의 건재를 보여준 역사로 남았다.
▶#소몰이창법 #멤버교체 SG워너비의 앞에 제일 먼저 붙는 수식어는 '소몰이 창법'이다. 멤버 김진호의 화려한 바이브레이션은 매 앨범마다 이어졌고, 양쪽에서 뒷받침하는 감성 보컬은 100% 시너지를 이뤘다. 소몰이창법을 중심으로 한 화음이 지금의 SG워너비를 만들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들은 2011년까지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고 아이돌 그룹 사이에서도 발라드 그룹으로서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다 비보가 터졌다. 전 멤버 채동하가 자살하는 사건이 있던 것. 슬픔에 빠진 SG워너비는 이후 김용준, 이석훈에 이은 연이은 군입대로 긴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해체설 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으나 SG워너비는 지난해 8월 4년여 만에 앨범을 발표했다.
세 사람은 긴 공백기 동안 음악적으로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해체설 등의 루머를 딛고 다시 뭉친 SG워너비는 강했다. 소몰이창법 없이도 이들의 보컬은 가슴을 울렸다.
SG워너비는 "공백기 동안 해체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한 번도 해체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군입대로 자연스레 활동이 멈췄으나 우리가 돌아갈 곳은 SG워너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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