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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난리난 '스타워즈7' 한국서 흥하지 않는 이유

입력 2015. 12. 2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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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돌아온 SF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스타워즈7)'가 전세계 흥행 1위 '아바타'의 성적도 뛰어넘을 기세다.

고향인 미국에서는 역대 최고 오프닝을 기록, 개봉 5일 만에 3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냈다. 1월 중국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2009년 '아바타'가 세운 27억 8천만 달러 수익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신드롬에 가까운 '스타워즈7' 열풍과는 대조적으로 국내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수를 넘으며 역대 '스타워즈' 시리즈 가운데는 국내 최고 기록이지만, '히말라야'에 밀려 개봉 이후 단하루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지 못했다. 개봉일 50%에 달했던 예매율은 일주일이 지난 지금 20%대로 떨어졌다.

외신들은 '스타워즈'가 1위를 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과 베트남뿐"이라는 타이틀로 극명한 흥행 온도차를 전하기도 했다.

'스타워즈7'은 에피소드 4, 5 ,6에서 1, 2, 3으로 이어지는 '스타워즈'의 7번째 시리즈. 그동안 6개의 시리즈가 대부분 국내에서 개봉했지만 스크린쿼터 등의 이슈와 맞물려 관객운이 닿지 않았다. 한국 관객들에게 '스타워즈'는 TV에서 보는 명절 특선 영화로 더 익숙한 이유이기도 하다.

유독 '스타워즈'가 한국에서 맥을 못추고 있는 이유를 평론가 3인(정덕현, 이택광, 김헌식)에게 물었다.

■ '스타워즈'를 대하는 한국 관객의 자세

정덕현(정): 우리에게 '스타워즈'는 그저 게임이나 만화 같은 허구의 느낌? 다시 말해 '와닿지가 않는' 이야기다. 우리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보고 싶어하는데 '스타워즈'의 우주 이야기, 낯설다. 우리가 꼭 봐야하거나 궁금해하는 스토리가 아니다. 해외에서는 몇십년 동안 형성된 팬덤이기 때문에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이택광(이): SF 자체가 서구의 신화적 이야기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에 한국 관객들의 기본적인 정서와 안맞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서 실질적으로 '스타워즈'가 큰 히트를 못하는 이유다. 스타워즈의 배경은 우주이고 미래이지만, 기본적 구조는 신화다. 외국에서는 대중문화이지만 우리나라에 오면 '마니아' 문화가 된다.

김헌식(김): '스타워즈'는 특히 장르적 속성이 강하다. 스토리도 권할만한 내용이 아니다. 우리와 정서가 안 맞는 거다. 신화와 맞물려 있고, 선악의 개념이 진일보한 캐릭터 구성 등이 서양의 정서와는 잘 맞다. 아직은 마니아적인 영화다.

■ '스타워즈 에피소드 7'은 다음 시리즈를 위한 숨고르기?

정 : R2D2 등 늙지 않는 로봇도 나오지만, '스타워즈' 시리즈 하면 익숙한 한 솔로(해리슨 포드)와 레아 공주(캐리 피셔)등 등장인물들이 나이가 들었다. 세대교체를 하지 않으면 게속 시리즈를 이어가기 사실상 어렵다. 그런면에서 '스타워즈7'은 '세대교체'의 의미가 크다. 초창기의 그림을 상당히 많이 재현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였다.

이: 한국 관객들은 '스타워즈'보다 '명량' 같은 영화에 더 끌린다. '이순신'이라는 영웅이 고독한 조건에서 싸우는 그런 이야기. '스타워즈7'에 다채로운 인물들이 나와 경쟁하지만 우리 역사와는 관계없고 세계관이 다르다. '어벤져스'나 '인터스텔라'처럼 슈퍼히어로나 흥미로운 과학적 지식도 없다. 기본적으로 '국제시장'이나 '명량'을 관통한 것이 휴머니즘이다. '희말라야'라는 실화 바탕의 영화가 흥행하는 것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보다는 현실의 드라마가 주는 감동이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김: '스타워즈' 자체가 어찌보면 대중성을 갖지 못하는 줄거리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등이 소위 말해 '할리우드판 막장'이다. 그러다보니 입소문을 타지 못하고 마니아 단계에 머물 수 밖에 없는 듯하다. 마니아층에서 대중적인 가족영화로 가질 못하고 있다.

■ 어쩌면 마케팅의 실패

정 : 스타워즈 첫번째 시리즈인 에피소드4는 국내에서도 상당히 반향이 있었다. 그런데 연작으로 개봉하면서 시리즈 하나하나가 국내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그 이후부터는 사실 주목을 받지 못했다. 최근 리부트 등으로 외화들이 재개봉해 인기를 모으기도 하지만, 예전 외화는 시리즈 2탄, 3탄으로 가면서 흥행을 했던게 그렇게 많지 않다.

이: 마니아 문화는 꾸준히 성장해왔다. 실질적 구매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40대에게는 좀 멀지 모르지만 10대~20대에게는 더이상 낯선 문화가 아니다. '스타워즈'에 한국 배우나 한국이 배경으로 나오면 어느정도 관심이 더 생길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김: 사실 '스타워즈' 같은 영화는 프로모션의 힘이 크다. 그동안 국내에서 마케팅을 잘 못했다. 운도 안좋았다. 시리즈가 개봉을 못한 것도 있고 엉뚱한 기간에 개봉한 것도 있다. TV로 '스타워즈'를 본 사람이 더 많을거다. 앞으로 '스타워즈'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고, 가족과 친구와 함께 보는 영화를 만든다면 다음 시리즈 성적은 또 어떨지 모르겠다.

■ '스타워즈' 포스, 한국서도 깨어날까 (제작사는 '스타워즈7'을 필두로 향후 5년간 8,9편, 스핀오프 3부작을 번갈아 개봉, 해마다 1편씩 내놓을 계획이다)

정 : 지금으로서는 누구도 모른다. 전혀 국내 관객을 의도하지 않고 만들었는데,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올해 영화 '인턴'이 그랬다. '인턴'은 어찌보면 오독을 해서 성공한 작품이다. 해외 인턴제와 우리 인턴제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희한한 판타지가 생겼다. 이런 변수가 있기 때문에 확답을 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이: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 휴머니즘을 깔고 어느정도 현실에 기반을 둔 이야기라면 한국 관객에게 통하지 않을까.

김: 이번 시리즈를 계기로 다음부터는 마케팅을 제대로 할 것 같다. 관객수를 조금씩 늘려가는 전략이 다음 시리즈에서는 통할 수도 있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한줄평과 별점

정덕현: '지못미' ★★★★☆
이택광: '스타워즈' 마니아에게만 선물 같은 영화 ★★★★☆
김헌식: 아직은 친숙하지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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