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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왜 신은경 김현중에 등 돌렸나[이슈와치]

뉴스엔 입력 2015. 12. 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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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왜 신은경 김현중에 등 돌렸나[이슈와치]

신은경에 이어 김현중도 대중의 싸늘한 시선 아래 연예생활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파렴치한 남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병헌에 대한 미움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이유는 아직 미성년자인, 그래서 부모의 보살핌과 도움이 그 무엇보다 절실한 자식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김현중과 전 여자친구 A 씨의 다툼의 중심은 A 씨가 주장하는 임신과 유산 및 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액 16억 원 청구소송과 김현중이 이에 대해 맞선 12억 원 반소, 그리고 김현중이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형사소송 등 3건이다. 하지만 각종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의 공방은 친자확인을 둘러싼 A 씨의 도덕성과 김현중의 무책임 쪽으로 흘러갔다.

결국 법정소송 외의 장외경기의 1차 판정은 나왔다. 친자확인 유전자(DNA) 검사 결과, 김현중의 아이임이 99.9999%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아직도 전쟁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던 양 적대국이 UN에 각자의 참전의 이유와 양 측의 교전의 법칙 및 제네바 협정 불이행 혐의를 가려달라고 중재를 요청했고, 이에 UN이 어느 한쪽의 백기투항을 가능케 할 1차보고서를 던졌음에도 양국은 쉽게 무기를 내려놓을 자세를 안 보이는 형국과 비슷하다.

김현중의 부모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김현중의 아버지는 “아이에 대해 아버지로서 법적 경제적으로 무조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A 씨와 매체에 대해 두 사람의 다툼에 절대 아이를 개입시키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김현중 어머니는 A 씨의 반격에 대해 “죽음으로 사죄하라는 말이냐”며 참았던 설움을 폭발했다.

A씨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현중이 형사상 무고 및 명예훼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촉구하는 가운데 언론플레이로 A 씨를 사기꾼 공갈범으로 매도하는가 하면 그녀의 인격살인을 한 데 대해 반성하고 사과함으로써 아이와 엄마의 인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양측은 물론 각 매체조차도 대중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동거했다는 A 씨의 주장에 반박하는 김현중의 부모도, 그것과 더불어 A 씨의 ‘임신 5번’ 주장에 주목하는 다수의 매체도 모두 핵심에서 벗어났다.

중요한 점은 김현중과 A 씨가 연인으로서 3년간 육체적 관계를 지속해왔고, 이번에 아이를 낳았다는 점이다. 이번 소송 전 폭행문제로 한 번 김현중과 A 씨가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가 화해한 후 잠깐 옛 관계를 회복한 뒤 아이가 들어섰다. 그리고 다시 사이가 악화돼 이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김현중이 A 씨를 임신시킬 의도를, A 씨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을 의지를 갖지 않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에 근거한다면 그 전에도 그랬을 확률이 높고,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임신이 됐었을-횟수에 관계없이-개연성이 없지 않다.

김현중의 입대를 전후로 한 양측의 다툼에서 김현중 측이 A 씨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공격할 때 분명히 자신의 아이가 아닐 것 같다는 의혹의 뉘앙스를 풍긴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다. 당시의 기사 곳곳에서 흔적이 묻어나온다. 물론 친자일 경우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법적 도덕적 의무감에 대한 강한 의지도 보였다.

김현중의 나이 서른이다. 웬만한 어른들 못지않은 돈도 벌었을 것이다.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의 보호가 아니라 아버지로서의 보호본능이다. 난데없이 부모가 기자회견을 자청한 모양새가 대중의 감동을 못 사고 있는 배경이다. 김현중과 소속사 그리고 팬들은 그 점을 놓쳤다. 현재 그는 보호받아야 할 아들이 아니라 아들을 보호해야 할 아버지의 위치임을.

게다가 아버지의 입을 빌어 ‘아버지로서 모든 책임을 다 하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대단한 결심인 양 기자회견을 통해 만천하에 공표했다. 학생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국회의원이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게 감동적인가. 부모로서의 도리는 그것보다 더 원초적이다.

김현중이 A 씨에게 폭행을 가했음은 두 사람의 1차 법정공방 때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김현중의 폭행으로 인해 그녀가 유산했다는 주장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중요하지 않은 이유다. 그는 사랑하는 여자를 때렸다. 그리고 임신까지 시켜놓고 친자여부에 대한 의혹의 뉘앙스를 풍기는 주장으로 그녀와 맞선 사실이 있다. 아무리 군복무중이라 해도 친자확인 결과 뉴스를 그가 접하지 못했을 리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당사자는 물론 소속사도 아닌 부모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어머니는 A 씨가 원하는 사과가 뭔지 모르겠다며 ‘김현중 혹은 가족 중 누가 죽어야 사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한참을 앞서 나갔다.

물론 A 씨의 언행 역시 전부 ‘잘했어요’ 평가를 받긴 힘들다. 변호인 측의 ‘김현중이 증거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하며 특별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거부의사만 밝히고 있는데, 이것은 본인이 한류스타라는 특권의식의 발로로서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라는 주장은 굉장히 비현실적이다. 김현중이 그런 착각에 빠질 순 있겠지만 그의 변호인까지 그렇진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김현중과의 상의 없이 임신하고 아이를 낳았다. 한 사람의 값어치를 절대 돈으로 환산할 순 없지만, 더불어 인간의 고통 역시 돈으로 치유할 수 없긴 하지만 16억 원이란 돈은 서민에겐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액수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다. 누가 뭐래도 A 씨가 법정 다툼의 본질과는 다른 친자확인을 세상에 널리 알린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두 사람이 친자확인을 나선 것도 맞다. A 씨의 김현중의 잘못을 폭로하고 싶은 마음이 대중의 동정심을 살 수 있긴 하지만 그게 모두 고스란히 기사로 남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그걸 볼 것이란 생각을 안 했는지는 의문이다.

인천의 11살 난 소녀는 2년간 아버지와 의붓어머니에게 감금돼 폭행과 굶주림에 시달리다 탈출해 화제가 됐다. 입원치료를 통해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그녀는 집이 아닌 아동복지시설로 보낸다는 경찰의 말에 “아빠가 없는 곳으로 간다고요?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부모도 부모 나름이다.

[뉴스엔 객원 칼럼니스트 유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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