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류★도 아닌데.." 15년 쌓은 조승우의 겸손함(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5.12.18. 17: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엔 조연경 기자]

잔망이 늘었지만 여전히 겸손하다. 해를 거듭할 수록, 연차가 쌓일 수록 조승우의 매력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이 결국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넘어섰다. 12월 대작 '히말라야', '대호', '스타워즈'가 줄줄이 개봉하면서 흥행은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내부자들'을 원하는 관객들은 많다. 여기에 31일에는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라는 제목으로 러닝타임 3시간을 자랑하는 감독판까지 새로 선보인다. '내부자들'을 위한 겨울 스크린이라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쯤되면 조승우도 내심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지 않을까. 익히 알려졌다시피 조승우는 '내부자들' 출연 제의를 세 번이나 거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실 거부의 뜻을 밝힌 이유도 '겸손함' 때문이었다. 과연 검사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또 백윤식 이병헌 등 걸출한 선배들 사이에서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조승우의 머리를 감쌌지만 결국 선택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조승우가 '내부자들' 출연을 고민했던 이유 중 하나는 원작 웹툰에조차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라는데 있었다. 조승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아마 웹툰에 내 역할이 있었다면 접근하기가 조금은 수월했을 것 같다"며 "내가 거절을 했던 작품 중에는 '말아톤'이라는 작품도 있는데 그래도 그 때는 배형진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와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학교를 견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승우는 "근데 워낙 자폐나 그런 것을 갖고 있는 친구들은 행동이 다 다르다. 그 친구들이 하는 행동들을 유심히 지켜봤고, 형진이만 모티브로 삼을 것이 아니라 모든 자폐를 가족 있는 친구들을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자는데 중점을 뒀다. 실제 모델이 있어 수월했다"며 "하지만 '내부자들'은 없는 것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연기를 하다 보니 모델이 없으니까 자유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나 스스로 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조재윤부터 (김)대명이까지, 그리고 (정)만식 선배도 그렇고 주는대로 받았다"고 동료 배우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남겼다.

또 "'우장훈은 뚝심있게 성공하고 싶어하는 인물이고, 성공했을 때 정의로움만 내세우기 보다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것도 저곳도 다 할 수 있는 인간이다'는 생각으로 조금은 단순화 시켜 접근했다. 난 딱 하나만 바라보고 갔기 때문에 주변 인물들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래서 내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거듭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래도 끊임없이 영화계가 조승우를 찾고, 또 '조승우가 아니면 안 된다', '믿고보는 조승우'라는 말을 하는데 좋지 않냐"고 묻자 조승우는 "당연히 기분좋고 고마운 말이다. 사실 영화같은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내 고향은 원래 무대다. 전공도 무대 전공이다"며 "무대에서 '믿고보는 배우다'라는 말은 감사하고 고맙고 엄청난 보람을 느낀다. 과분한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승우는 "하지만 예를들어 어느 순간부터 조승우라는 배우가 티켓을 잘 판매하고, 많은 부들이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일명 '피켓팅'을 치렀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특히 아직 연습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티켓이 오픈 됐을 때의 중압감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과연 재가 믿고 볼 수 있게끔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기쁨과 고통, 설레임과 부담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고향인 무대에서도 이런 감정이라니 스크린 쪽으로는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는 않은 조승우다. "영화 쪽에서는 감히 위치를 잡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고 고백한 조승우는"내세울 수 있는 대표작이 많은 것도 아니지 않냐. 사람들이 기억하는 작품은 '말아톤', '클래식', '타짜' 정도가 전부다. 나를 믿어 주신다는 관객 분들에게 세 작품만 각인을 시킨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다. '내부자들'은 관객들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승우는 "얼떨결에 본 '춘향뎐' 오디션을 통해 학전이라는 소극장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다. 원래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영화다. 만약 '춘향뎐'이 없었다고 가정을 해 본다면 학생에서 바로 뮤지컬 무대로, 나 정도의 실력을 갖고 이렇게까지 될 수 있었을까? 그 때 '나 영화 싫어요. 관심 없어요. 안 볼래요'라고 하면서 오디션 장에 가지 않았더라면 분에 넘치는 관심과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될 수 있었을까 싶다. 그래서 난 정말 운이 좋은 놈이다. 99%는 운이다"고 단언했다.

조승우는 "때문에 매번,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해도 부족하다. 영화와 드라마 쪽에서는 내가 무슨 한류를 이끄는 스타도 아니고, 흔히 얘기하는 국위선양하는 배우도 아닌데 꾸준하게 날 필요로 하고 대본을 주시니까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대부분이 '진짜 승우씨 생각하면서 썼어요'라고 해주시니까 아무래도 한 번 더 보게 된다. 아직까지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는데 감사하고, 몸이 하나라 다 선택하지는 못한다는 것에 죄송함을 느낀다"고 진심을 표해 그 깊이있는 속내를 엿보이게 했다.(사진=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조연경 j_rose1123@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