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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남류 vs. 어남택.. 어쩌다 덕선은 '금사빠'가 됐나

박창우 입력 2015. 12. 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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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 <응답하라 1988> 의 남편찾기.. 중요한 건 덕선이의 마음이다

[오마이뉴스 박창우 기자]

 <응답하라 1988> 남편찾기의 중심에 서 있는 성덕선(혜리).
ⓒ tvN
그래서 덕선(혜리 분)이의 남편은 정환(류준열 분)이라는 것일까, 아니면 택(박보검 분)이라는 것일까?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남편 찾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가장 먼저 남편 후보에 올랐던 선우(고경표 분)의 마음이 덕선이가 아닌 보라(류혜영 분)를 향하고 있음이 밝혀진 뒤, 시청자 사이에서는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vs.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 이라는 대결 구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제작진 역시 정환-덕선-택, 세 사람 간의 관계를 계속 얽히고설키게 하면서 그 궁금증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 그건 바로, 왜 우리의 덕선이는 그렇게 쉽게 마음이 흔들릴까 하는 의문이다. 마치 '금사빠'라도 되는 것처럼, 덕선은 누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확신이 서면, 쉽게 자신의 마음을 내준다.

너무 쉬워서, 이해하기 어려운 덕선의 감정선

 쉽게 마음이 흔들려 '금사빠'로 비치는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
ⓒ tvN
덕선이가 가장 먼저 마음을 빼앗긴(?) 선우만 해도 그렇다. 선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 덕선의 마음은 요동친다. 평소에는 그냥 동네 친구에 불과했던 선우인데, 그가 자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그간 없던 감정이 싹튼다. 덕선은 선우의 행동, 말 한마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에게 친구가 아닌 여자로 다가서려 노력한다. 결국, 선우의 고백을 유도해 내지만, 그 상대가 자신이 아닌 언니 보라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일종의 배신감까지 느낀다.

정환과의 관계에서도 덕선의 이런 '금사빠' 기질은 고스란히 드러난다. 평소 정환을 '개정팔'이라고 부르며 무시하기 일쑤였던 덕선은, 정환이 자신을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친구들의 말 한마디에 설렘을 느낀다. 덕선은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정환에게 소개팅을 나가도 되느냐고 묻고, "나가지 마"라는 정환의 대답에 크게 기뻐한다. 평소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 대던 정환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고, 함께 콘서트에 가자고 조르고, 그와 함께 등교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첫차를 탈만큼 덕선은 크게 달라진다.

이렇게 덕선은 누가 자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쉽게 사랑에 빠진다. 따라서 머지않아 택이에게도 덕선의 마음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택은 덕선을 제외한 친구들에게 덕선을 여자로서 좋아한다고 고백한 상황이며, 두 사람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가까워지는 중이다. 지금껏 보여온 덕선의 '금사빠' 기질(?)이라면, 택이에게 마음을 내주는 것 또한 시간문제일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덕선이의 '금사빠'를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다. 둘째로 태어나 항상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 해왔던 만큼, 자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쉽게 의지하고 마음을 내주는 건 충분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또,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는 만큼, 자신의 마음에 확신이 없고, 그래서 쉽게 흔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보라를 좋아하는 선우, 그리고 덕선을 좋아하는 정환과 택이에 비해, 정작 누군가를 좋아하는 덕선이의 감정선은 너무 쉽게 그려지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자신을 좋아하기 때문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이야기 전개며, 시청자의 공감 또한 끌어낼 수 없다.

앞으로, 덕선이 진심으로 누구를 좋아하게 되고 또 사랑에 빠지게 될 수는 없지만, 그 이유와 감정선을 제작진이 더욱 세밀하게 그려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덕선이를 그저 '금사빠'로 정해놓고, 그녀를 둘러싼 남자 캐릭터들만 부각하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정환이의 감정도 중요하고, 택이의 마음도 중요하지만, 정작 두 사람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덕선이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부디 제작진이 덕선이를 '금사빠'로만 내버려두지 말기를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박창우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와 <미디어스>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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