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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8년 동안 2번 찾아온 은경이, 아픈 손자만 생각하면 눈물이"

강경윤 기자 입력 2015. 12. 02. 10:30 수정 2015. 12. 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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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아들은 지금 9살이고요. 뇌 안에 물이 더 많이 차 있는 병에 걸렸어요.(중략) 아이에게 뭔가 해줄 게 있다는 걸 찾아내면서 결국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기 못한 거예요.”(힐링캠프·2012년 4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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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신은경의 아들 명준(가명)이는 초등학교 5학년, 12살이다. 신은경이 방송에서 밝혔듯 뇌수종에 거인증까지 앓고 있어 장애 1급 판정받았고, 투병 중이다. ‘신은경의 아픈 아들’로 알려져 있지만, 밝히지 못한 속사정이 있다. 봉인됐던 명준이의 성장의 아픔을 SBS funE가 단독으로 확인했다. 명준이의 부모가 이혼한 2007년 하순경부터 현재까지 8년간 명준이를 자식처럼 키우는 명준이의 친할머니(87)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초인종을 누르고 현관문이 열리자, 허리가 반으로 굽은 할머니와 그 할머니의 키를 훌쩍 뛰어넘은 키가 큰 명준이가 서있었다. 형을 잘 따르는 명준이는 남자 취재진을 ‘형님’이라고 부르며 졸졸 쫓아다녔다. TV 화면을 휴대전화기 카메라로 찍는 걸 좋아하는 명준이는 TV에 엄마가 나오면 ‘엄마, 엄마’라며 반가워하며 휴대전화기를 든단다. 그런 명준이를 볼 때면 할머니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마른 듯했던 눈시울을 또 붉혔다.

△ 그동안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말하지 못하셨네요.

“명준이가 지금 특수학교에 다니거든요. 보통 학교 다니다가 누가 명준이 데려가서 때리면 어떡해요. 키만 컸지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앤데. 그 학교에 ‘신은경 아들’이라고 소문이 났나봐요. 한 번은 잡지사 기자가 찾아왔어. 신은경 씨가 애를 키우는 게 아니냐고. ‘모른다’고 말을 안 했어요. 왜 그랬겠어요. 명준이가 내 손자니까. (신)은경이는 내 손자의 하나밖에 없는 엄마니까. 세상 시끄러워지면 내 아들은 또 부인에게 빚 떠넘긴 나쁜 놈이 되니까. 사실이 아니라도 참아야죠.”

△명준이가 참 예쁘게 자랐어요. 눈도 크고 참 잘생겼어요.

“명준이를 누구보다 잘 키우고 싶었어. 그래서 우유도 제일 좋은 거, 대소변 잘 못 가리니까 기저귀도 제일 좋은 걸로 사요. 명준이가 하는 것 중에서 하나라도 헐은 거 찾은 적이 없어요. 2007년도에 명준이 아빠 사업 넘어져서 정신없을 때, 보니까 애 다리가 휘고 있었더라고. 교정해야 하는데 돈도 없고 어떡해요. 200만원 정도 되는 진주 귀걸이가 있었는데 그걸 파니 80만원 정도 주더라고. 그걸로 세브란스 가서 다리 교정 시켰어요. 키는 저리 커도 다리 많이 휘지 않았죠? 많이 좋아졌어.” 

△명준이 상태를 여쭤봐도 될까요.

“명준이가 돌이 되기 전이었을 거야. 자다가 자꾸 경기를 하고 다리를 덜덜 떨더라고. 그래서 병원에 가보니까 뇌수종에 거인증이라고 해요. 얼마나 딱해요(울음). 명준이 4살 때 엄마, 아빠가 헤어졌어요. 지금 지적수준은 초등학교 1학년이 안 되는 것 같고, 말이 잘 안 통해요. 이제는 힘까지 세져서 할머니를 확 와서 밀고 그러면 힘에 부쳐요. 그래도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세 번씩 피아노 배우니까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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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준이가 엄마와는 언제 헤어진 건가요.

“명준이 아빠가 사업 실패하고 갖고 있던 빌라들이 다 날아갔어. 급한 대로 명준이는 외갓집에 가있고 나는 작은아들네로 옮겨 지내다가, 둘이 이혼을 했어요. 명준이는 그대로 외갓집에 4개월쯤 있었나. 손자가 보고싶어서 갔더니 명준이가 가지 말라고 우는 모습을 보고 두고 올 수 없어서 데려왔어요. 다들 말렸지. 그 때 내가 78세였는데 무슨 고생을 하려고 하냐고 다들 말렸어. 그래도 그 불쌍한 게 눈에 밟혀서 데려왔어요.”

△ 친권이나 양육권은.

“은경이한테 있지. 아들이 그러더라고. 은경이가 이혼할 때 달라기에 친권, 양육권 다 줬다고. 내가 얘를 8년을 키웠지만, 쉬운 말로 나랑 아범은 빈 껍데기예요. 안 그렇겠어요?”

△신은경 씨는 그동안 아이 보러 자주 왔어요?

“이혼하고 딱 두 번.”

△명준이 보러온 게 딱 두 번이라고요?

“한 8년 됐나, 7년 됐나. 이 집 이사오기 전에 다른 집 전세 살 때 그 때 외할매가 보고 싶어 한다고 같이 강릉 데려간대서 ‘얼른 데려가라’고 보냈어요. 그 때 1박 2일 데려갔다오고, 또 제가 외할머니한테 전화해서 막 보챘어요. ‘애가 열이 펄펄 나고 아프다. 애는 보고 살아야 하는 게 아니냐’고. 그랬더니 3년 전인가, 2년 전인가 한 번 데려갔어요. 3~4시간 있다가 다시 데리고 오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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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통화는요?

“나는 은경이 번호도 몰라요. 외할머니 번호는 아는데, 3년 전부터는 전화가 잘 안 돼. 은경이 남동생이 있어요. 그 사람은 좀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이에요. 가끔 전화해서 힘들다고 하면 하소연하면 받아주는데 은경이는 안 오더라고.”

△‘힐링캠프’ 발언뿐 아니라 과거 몇 차례 아들 얘기를 해서, 많은 분들은 신은경 씨가 아들을 키우고 있다고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러니까요. 그 방송을 보고 얼마나 화가 나던지.”

△‘같이 안 산다’는 말은 안 했어도, 그렇게 오해하게끔 했으니 속상하다는 거죠?

“아픈 애인데 엄마 품에 안겨 잠자본 적이 없잖아요. 명준이 보면 얼마나 불쌍해. 어미한테 버림받은 거나 다름없어요. 얘가 뭘 아는지 나한테는 엄마 얘기를 안 해요. 그런데 복지교사들이 얘기해요. 명준이가 복지사들하테 ‘엄마’라고 한다고. 그리고 ‘엄마한테 가자, 가자’한다고. 그럴 때 제 마음이 어땠겠어요.(울음)”

△명준이는 엄마를 알아요?

“TV 켜서 엄마 나오면 ‘엄마다’해요. 명준이가 아픈 게 그냥 다리가 아프거나, 팔 하나가 없어서 불편한 게 아니잖아요. 정신적으로 아픈 애잖아요. 명준이가 안 아팠다면, 아니면 예쁘게 생긴 여자아이였어도 이렇게 했을까. 그럴 수 있었을까. 하이고. 하이고.(울음)”

△그간 언론에 한 번도 얘기하거나 바로잡지 않았죠?

“기자들이 찾아오건 형사들이 찾아오건, 아무리 이혼한 사람이라도 내 며느리였으니까 ‘나는 시골에서 올라온 사람이라서 모릅니다’ 했어요. ‘고 사장’이라고 전 소속사 전화번호를 알아서 전화해서 얘기했더니 ‘할머니 제가 어떻게든 은경이 설득해서 간병인비 보낼게요’하더라고. 그래서 2년 정도 150만원을 소속사 통해서 부쳐줬어요. 그 회사 나가고는 또 안 들어오길래 은경이 남동생에게 전화했더니 매달 150만원, 돈 없을 땐 100만원... 이렇게 최근까지 간병인한테 부쳐줬어. 이제 이 인터뷰 나가면 그것도 안 부쳐줄지 몰라. 그래도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나는 알려야겠어. 이제”

△뒤늦게 꼭 알려야 할 이유가 있었나요?

“돌보지도 않는 아픈 아들 얘기를 방송에서 하는 거, 인기 때문이라고 이해해도 아직도 우리 아들 빚 갚느라 고생했단 얘기 좀 안 했으면 좋겠어. 참으면 그만하겠지 했는데 아직도 그 얘기잖아. 아들 보면 속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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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은 2008년, 이혼 1년 뒤 전 남편 김 씨를 ‘사문서 위조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인 결과, 당시 신은경은 최종적으로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았다. 김 모 씨가 보도 당시 연대보증 책임에서 신은경을 제외시켰기 때문. 김 씨가 영화사 KM 컬처에서 진 채무 3억원과 이자 3억원 등 총 6억원을 4년에 걸쳐 김 씨의 고향친구인 K씨가 최종적으로 갚았다. 고향친구 K씨는 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신은경이 전남편 빚을 갚았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당시 그 채무는 내가 직접 갚았고, 언론에 밝히려고 당시 채권자인 KM컬처스에 증빙자료를 요청해뒀다. 하루면 나온다고 하더라. 돈을 갚았던 당사자가 나인데, 아직도 전남편이 도장 훔쳐가서 빚 대신 갚았다’는 얘기만 나오면 속상하다. 좀 더 빨리 정정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친구놈이 아직도 피해를 입는 걸 보면 사실을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명준이 아빠는 뭐라고 하나요?

“에휴. 하지 말라 해요. 이런 인터뷰하지 말라고. ‘니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할게’ 했어요. 명준이 아빠는 일하지만 같이 살아요. 이제 나는 죽을 날짜 받아놓은 사람 아니겠어요? 내일 모레 아흔인데 손자랑 아들 보면 가슴이 찢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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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힘든 건 뭐예요?

“고정수입이 없는데 장애아를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에요. 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그게 못해도 50만원이 들어요. 약값도 매달 들어요. 작은 아들이 도와주고, 그것도 힘들 때는 패물 팔아서 쓰고 그랬어요. 요즘 도우미 월급이 150만원 정도 해요. 명준이는 장애가 심하니까 적어도 20만원은 더 줘야 해. 그럼 그 돈만 170만원이에요. 대소변 이불 빨래까지 도우미 시키면 당장 못 한다고 나가요. 이불빨래는 매일 제가 해야 해요. 힘들어요. 손자는 힘이 세져가는데 나는 점점 힘이 없어지고.”

△그래도 명준이에게 할머니가 꼭 필요하겠어요.

“요즘 소원은 명준이 피아노 하나 사주는 거예요.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3번 피아노 배우는데 악보를 곧잘 읽고 치더라고. 내가 없더라도 명준이가 혼자 살아갈 수 있게 많은 걸 가르쳐주고 싶어. 집에 피아노가 있으면 연습하면 머리가 좀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게 내 마음이에요. 은경이한테 돈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특별한 날,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때 ‘엄마는 너를 사랑한다’ 카드 한 장이라도 써주면 내가 절을 할 거예요. 넙죽 절을 할 거예요. 고맙다고. 그리고 나는 명준이를 더 잘 키울 거고. 안 그렇겠어요?”

△인터뷰가 나가면 또 시끄러워질 수도 있는데 괜찮으세요?

“솔직히 이제 무서워요. 8년 전부터 그런 나쁜 소리 다 듣고 살았는데 또 얘기 듣게 될 거잖아요. 에휴,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안 알리면 안 되잖아. 무서워요. 나는. 아가씨가 글 좀 잘 써줘요. 억울함 좀 풀리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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