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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애늙은이 조승우, 이병헌과 기싸움 없어"(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5.11.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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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이병헌 조승우 케미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을 향한 관객 반응이 뜨겁다. 지난 11월19일 정식 개봉해 23일까지 181만 관객을 동원했다. ‘내부자들’ 흥행 원동력은 바로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원톱으로도 충분히 작품을 끌고 갈 수 있는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름값만으로 기대감을 품게 하는 배우들이 뭉쳤기에 ‘내부자들’ 촬영장은 그 어느 현장보다 뜨거웠다고.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웹툰 원작이 워낙 좋았고 시나리오도 소문이 잘 났다. 그래서 배우들이 참여해줬다”며 “‘내부자들’은 시나리오를 쓰면서도 새롭거나 신기한 이야기가 아닌, 알고 있고 익숙하고 뻔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배우들의 미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스팅이 정말 중요했다. 다른 영화에서 주연까지 할 수 있는 배우들을 모두 캐스팅하고자 노력 했고, 계속해서 설득했다. 배우들에게 역할이 작을 순 있지만 그 이상의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배역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의외로 이병헌이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쉽게 수락한 반면 조승우는 ‘내부자들’ 우장훈 검사 역을 한사코 거부했다. 세 번이나 거절한 조승우를 붙잡아다가 우민호 감독은 ‘언제 이병헌과 연기를 해보겠냐’며 사람 일은 모르는 거라고 설득 또 설득했다. 결국 조승우도 마음을 돌려 ‘내부자들’에 합류했다. 검사 역할에 자신이 없었다던 조승우는 언제 걱정했냐는 듯 이병헌과 미친 연기력의 향연을 펼치며 ‘퍼펙트게임’ 이후 4년만의 스크린 귀환을 제대로 알렸다. 특히 이병헌 조승우 둘의 케미는 기대 이상이었다.

우민호 감독은 “조승우가 애늙은이다. 하하. 이병헌 조승우 모두 각자 원톱 영화로 족적을 남긴 배우들 아닌가. ‘광해’ ‘말아톤’ 등 말이다. 그런데 그 둘을 한 영화에 모아놨으니 처음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이병헌 조승우의 케미를 과연 잘 살릴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며 “그런데 촬영에 돌입하자 둘의 케미가 너무나도 굉장했다. 더구나 둘이서 진지한 태도로 임하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도 정말 잘 지냈다. 아마 조승우에겐 이병헌이 과거 신인시절 자신이 함께 연기하길 꿈꾸던 스타였으니 더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조승우는 분명 다른 배우다. 하지만 비슷한 에너지가 있다. 나이 차이도 있지만 그건 문제가 아니었다. 더욱이 ‘내부자들’은 이병헌 조승우 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들 중에도 응큼한 사람이 없었다. 정말 배우 복이 있다고 느꼈다. 때론 영화라는 게 일을 하기 위해 만났지만 일은 안 하고 딴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아사리판이 되는 건데, 어떻게 된 게 ‘내부자들’ 배우들은 일만 생각하고 기싸움도 안 하더라.(웃음)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고 캐릭터에 대해 연구하고 말이다. 그들의 가감 없는 행동에 나 또한 신나서 배우들의 연기 싸움을 즐겼다. 기싸움 대신 연기싸움이 된 거다. 그렇다고 본인 혼자만 잘해야지, 나만 이겨야지 하는 게 하니라 그냥 객관적으로 봐도 정말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해줬다. 연기를 잘 하니 상대 배우도 살아나고, 함께 조화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의 협연을 강조하며 “‘내부자들’은 혼자만 연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다 같이 연기한다는 정신이 투철했다. 그래서 슛 들어가기 전엔 굉장히 유쾌했던 현장도 슛만 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지하게 바뀌어 연기에 몰입했다. 쉴 땐 이병헌이 조승우한테 반바지 좀 사오라고 5,000원을 주면서 장난치고 그러다가 연기를 할 땐 또 달라지더라”며 “한편으론 감독으로 연출을 하면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었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그리고 이 모든 연기파 배우들이 내 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보이더라. 그들의 연기에 심취해 유체이탈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었다. 하하. 내가 모니터를 보면서 신났던 만큼 대중도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신나할 것이다”고 장담했다. 그리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하며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등 충무로 남배우들이 출연한다.(사진=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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