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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련 "내 인생의 '바떼리' 다 쓰고 죽겠어요"

입력 2015. 11. 15. 08:31 수정 2015. 11. 1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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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열어.."인생 2막 시작" "방송이 안 불러준다고 하염없이 기다릴 순 없죠"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개그맨 조혜련이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1.15 ryousanta@yna.co.kr

중국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열어…"인생 2막 시작"

"방송이 안 불러준다고 하염없이 기다릴 순 없죠"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조혜련(45)은 기운이 넘쳤다.

그는 차디찬 늦가을 바람과 행인들의 흘끔거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온갖 자세를 취했다.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고 싶다"면서 1분 전 만난 초면의 기자에게 옷을 빌려 달라고도 했다.

조혜련은 연예인으로 살아온 지난 23년간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에너지를 불태워왔다. 그만큼 그를 장식하는 단어도 태보, 골룸, 아나까나, 붕어빵 등 셀 수 없다.

의욕이 지나치다 보니 일본 활동 중 경솔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조혜련'을 검색하면 여전히 '망언'이 연관어로 뜬다.

요즘 TV에서 그 특유의 껄껄대는 웃음이 보이지 않는다 싶었는데, 조혜련이 에너지를 쏟는 대상은 따로 있었다.

조혜련은 최근 중국어 인터넷 강의 사이트 개설 소식을 언론에 알렸다. 베테랑 중국어 강사인 여동생과 꼬박 10개월을 매달려 완성한 공간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조혜련은 자리에 앉자마자 "중국어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고 있다"라면서 환하게 웃었다. 한국어와 중국어가 뒤섞여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요즘 제 직업은 '중국어 선생님'입니다. 대학생도 가르치고, 개그맨 후배들도 가르쳐요. 학생 중에는 81세 어르신도 있어요."

조혜련이 중국어를 시작한 것은 2010년 4월부터다. "(가정생활에서)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관계를 끝내지도 못하고 이러지도 못할 때 돌파구로 택한 것이 중국어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조혜련다운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매일 3시간씩 동생으로부터 중국어를 배웠고, 1년 2개월 만에 중국어능력평가시험(新 HSK) 5급을 땄다. 이듬해 결혼 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그는 "알아보는 사람 없는" 중국 지방 도시에서 반년 간 머물면서 말을 익혔다.

지난해 초 SBS TV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흥행으로 한중 콘텐츠 시장 교류가 급증한 것은 조혜련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중국 장쑤위성TV 예능 '최강천단' 출연 요청을 받았어요. 원래 1회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사흘 동안 대본을 달달 외운 다음 촬영에 들어갔어요. 1회에서 잘하니 매회 나오게 됐죠. 후베이위성TV '루궈아이'에 나오는 중국 배우에게 잠깐 한국어를 가르치는 장면도 많이 알려졌고요."

조혜련은 그렇다고 일본 진출 때와는 달리 중국 시장에 '죽자사자' 뛰어드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일본에서처럼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다. 일본어는 아픔도 많이 줬고, 성숙하게도 한 언어"라는 고백에서는 일본 활동의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혜련은 대신 자신보다 더 뛰어난 자원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언어적'으로 키워주자는 마음을 먹었다고. 그것이 중국어 교육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이유다.

꿈과 비전을 쏟아낸 다음 잠시 숨을 돌리는 조혜련에게 진짜 묻고 싶었던 질문을 던졌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니 이제는 좀 편하게 지낼 만도 하지 않느냐고. 적지 않은 나이에 중국어마저 전투적으로 공부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옛날에는 방송인으로만 살아왔어요. 나는 충분히 (예능)감이 살아있다고 생각하는데 방송국이 날 안 써주면 속상했죠. 그런데 방송국이 날 안 불러준다고 하염없이 기다릴 수는 없어요."

조혜련은 특히 '갑' 지위에 있는 분들이 '여자들이…' 어쩌고 하면서 여자 예능을 회의적으로 평가할 때마다 마음이 착잡했다. 여자여도 평등하게 할 수 있는 게 언어라는 생각에 중국어 공부에 더 매달리게 됐다.

조혜련이 중국어 교육 동영상 하나하나를 '몸바쳐' 찍은 사이트에 대한 주변 반응은 좋다. 절친한 안문숙을 비롯해 강호동, 김종국, 이수근, 김영희 등 여러 연예인이 이 사이트로 공부 중이다.

조혜련은 중국어를 좀 더 다지고 나면, 영어와 스페인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올해로 외부 강연을 다닌 지 8년째인 조혜련은 롤모델인 한비야처럼 외국 대학에서 영어나 중국어로 강연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제가 예전에 펴낸 책 '미래일기'를 보면 제가 2070년 100살에 경희대에서 강연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햇볕을 받으며 세상을 뜨는 내용이 나와요. 그날까지 내 인생의 '바떼리'(배터리)를 다 쓰고 죽겠어요. 하하하."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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