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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우민호 감독 "조승우 세번 거절, 이병헌 팔아 설득"(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5.11.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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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소담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조승우를 삼고초려 끝에 캐스팅한 사연을 공개했다.

배우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캐스팅만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내부자들’(감독 우민호/제작 내부자들문화전문회사). 이병헌은 시나리오를 읽고 3일 만에 출연을 결정했고, 백윤식은 악역 임에도 우민호 감독의 설득과 자필 편지에 마음을 돌렸다. 그리고 조승우. 정말 힘든 캐스팅이었다고 밝힌 조승우의 ‘내부자들’ 합류는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소격동 인근 카페에서 뉴스엔과 인터뷰를 갖고 “조승우가 세 번을 거절한 끝에 출연을 수락했다. 그래서 더 기뻤다. 워낙 날 맘고생 시켰고, 애타게 했는데 캐스팅이 결정된 순간 희열을 느꼈다”고 운을 뗐다.

“조승우가 끝까지 ‘내부자들’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래서 제발 얼굴만 한번 보자면서 남산 근처 카페에서 만나게 됐다. 대뜸 조승우에게 ‘이 작품에 출연 안 하면 당신 손해다’라고 했다. 조승우가 왜냐고 묻기에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또 이병헌이란 배우와 연기를 해보겠냐’고 말했다. 이병헌을 팔아먹은 셈이다.(웃음) 그래도 분명 먹힐 거라 생각했다. 그랬더니 조승우가 하는 말이 ‘기회는 또 있지 않을까요?’였다. 속으로 ‘센데?’라면서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조승우에게 ‘인생에 다음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우민호 감독은 “어떻게든 조승우를 캐스팅 하려면 이른바 약을 팔아야 하지 않겠나. 하하. 이번 기회가 아니면 이병헌과 같은 작품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며 ‘내부자들’에 꼭 출연해달라고 했다. 그동안 이병헌 조승우 두 사람이 한 영화에 나온 적이 없는데, 그렇게 된다면 ‘내부자들’은 관객에게 큰 선물이 될 거라고 했다”고 조승우를 설득하려 했던 말들을 공개했다.

“그랬더니 조승우가 그러더라. 자기가 배우가 되기 전부터 이미 이병헌은 대단한 스타였기 때문에 예전부터 이병헌과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다고. 그러면서 내게 ‘대체 얼마나 확신이 있으면 이렇게까지 하나 싶어서 우민호 감독에게 믿음이 생겼다’고 하더라. 사실 감독이란 작자가 끝까지 포기도 안하고 계속 귀찮게 하니까 지치고 짜증도 났을 거다. 덕분에 캐스팅 막바지에 조승우를 합류시킬 수 있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조승우는 ‘내부자들’ 출연을 처음엔 거절했던 걸까. 이에 우민호 감독은 “검사란 직업 자체에 부담이 있었다고 하더라. 본인은 검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데다 자신에게 검사 역할이 어울릴까 하는 그런 걱정이 있었단다”며 “그런데 결국은 봐라. 너무나도 훌륭하게 해내지 않았나”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내부자들’ 조승우 캐스팅이 확정되고 나서 조승우가 무대에서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뮤지컬 ‘헤드윅’을 보러 갔는데 보면서 ‘뭐 이런 괴물 같은 배우가 다 있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조승우와 맥주를 마시며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부자들’ 시나리오에 있는 우장훈 검사는 잊으라고 말이다. 원래 시나리오엔 그렇게 뜨겁지도 않고 욕도 안 하는 캐릭터였는데, 조승우에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시나리오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거침없이 연기해달라 말했다. 대신 조승우란 배우 자체의 에너지가 뜨거우니 그걸 영화에서 한껏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현장에서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배우들의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는 우민호 감독은 “난 내가 쓴 시나리오 그대로 대사를 하는 걸 싫어한다. 난 배우들을 가둬두고 싶지 않다. 그저 ‘내부자들’이란 큰 울타리를 쳐놓고 그 안에서 배우들이 자유롭게 놀았으면 했다. 그게 과해서 울타리를 넘어가면 그걸 잡아다가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내부자들’은 배우들이 다 만들어낸 영화다. 단조롭고 뻔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배우들이 생동감 있게 100% 이상 해냈다”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배우 덕을 보기 위해서 캐스팅에 매달렸다며 너스레를 떠는 우민호 감독이었지만 작품과 배우를 대하는 태도에서 우민호 감독의 소신이 느껴져 더욱 관객 반응이 기다려지는 ‘내부자들’이었다.

‘내부자들’은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다. ‘미생’ ‘이끼’ 윤태호 작가의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와 재벌 회장을 돕는 정치깡패 안상구 역, 백윤식이 뒷거래 판을 짜고 여론을 움직이는 유명 논설주간 이강희 역, 조승우가 빽 없고 족보가 없어 늘 승진을 눈앞에 두고 주저하는 검사 우장훈 역을 연기하며 이경영, 김홍파, 배성우, 조재윤, 김대명 등 충무로 남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는 11월19일(18일 오후 6시 전야개봉) 개봉한다.(사진=영화 '내부자들' 스틸/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소담 sodamss@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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