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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초점]아이유, '금기된 섹시'를 건드린 혹독한 값

입력 2015. 11. 09. 08:52 수정 2015. 11. 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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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가수 아이유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참이다. 정확하게는 아이유의 작품 때문인데 이는 '아이유가 했기 때문'이란 이유도 커 보인다. 아이유는 왜 이렇게 혹독한 값을 치르고 있는 것일까.

다른 논란은 차치하고 노래 '제제(Zezé)'만 놓고 보자면 여기에는 '금기시된 열망을 건드린 아이유'가 있다. 일명 로리타 신드롬, 소아성애 논란이다.

지난 달 23일 공개된 아이유의 미니앨범 '챗 셔(Chat Shire)'에 수록된 '제제'는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 온 곡이다. 아이유는 이 소설과 캐릭터에서 곡의 모티프를 따 왔다고 설명했는데, 그 가사내용이 다섯 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의혹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더해 앨범 재킷과 뮤직비디오가 이를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있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사실 아이유에게 로리타 콘셉트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간 대중이 아이유를 소비하는 곳에는 언제나 은연 중에 로리타가 존재했다고도 할 수 있다.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어린 소녀를 향한 여러 팬심에는 수많은 애정의 형태가 존재할 것이다. '너랑 나랑은 지금 안 된다'며 시간을 더 달리게 시계를 더 보채고 싶다는 '너랑 나'나, 최근 MBC '무한도전' 가요제의 레옹과 마틸다 콘셉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성인 뮤지션 아이유에게는 분명 표현의 자유가 있다. 

다만 '제제'가 문제가 된 이유는 '나의 라임 오렌지'와의 접합 때문이다. 주인공 5살 제제를 애정의 대상자로 삼았다는 의혹이 그것인데 실제로 가사는 곳곳에 성적인 묘사와 은유로 넘쳐난다. 물론 아이유는 '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원작의 재해석은 각종 문화 형태로 수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언제나 '원작을 훼손하지 말아야'라는 단서가 붙는다. 그리고 아이유의 '제제'가 훼손의 영역에 들어간다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이유는 '나의 라임 오렌지'가 갖는 주제와 그간 역사를 관통하며 이 작품이 갖게 된 의미 때문이다.

아이유가 제제를 두고 밝힌 '섹시하다'란 소감 자체는 사실 '멋지다', '매력있다'의 뜻일 것이다. 창작자로서 다른 식으로 해석하고 싶을 만큼 어마어마한 매력을 지녔다는 뜻에서 '섹시'란 단어를 선택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쿨하다'란 말이 여러 의미로 쓰일 수 있듯이.

하지만 그 말의 1차원적인 해석과 앨범 재킷의 5살 제제가 망사 스타킹을 신고 핀업걸 포즈를 취한 그림이 상황을 눈덩이처럼 악화시켰다. 아이유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할지라도.

'제제'는 아이유의 다른 곡 '스물 셋'처럼 '이중성'을 주제로 하는데, 사실 제제는 대중에 비치는 아이유 본인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순수한 아이 같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어른 같기도 한. 여우처럼, 혹은 곰처럼도 보이는 아이유가 보여준 금기된 것에 대한 도발이 대중의 시선에 더욱 위험하게 다가왔을 수도 있다. 그간 많은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섹시를 넘어 보기 민망할 정도로 야한 춤을 추고 선정적인 가사를 읊어도 이 같은 논란을 야기시키지 않았던 이유다.

'제제'는 결과적으로 멜로디는 퇴색된 괴작으로 남게 될까. / nyc@osen.co.kr
[사진] 로엔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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