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故(고) 신해철의 빈자리는 컸다.
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는 많은 팬들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25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고 신해철의 1주기 추모식이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부모님과 아내 윤원희 씨 그리고 자녀들이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그를 사랑했던 약 500여명의 팬들 역시 함께 자리했다. 다양한 세대의 팬들이 모였다. 20대부터 30대, 그리고 자식을 데려온 가족 등 그의 두터웠던 팬층을 엿볼 수 있었다. 문재인 대표와 가수 싸이 그리고 이재명 성남시장등이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추모식이 거행되기 전부터 추모관과 평화광장에는 고인을 그리워하는 추모객들이 그리움의 편지 쓰기, 퍼플리본달기, 방문록 등을 작성하며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추모관 안에는 고 신해철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 그가 남긴 메시지와 팬들의 편지도 볼 수 있었다.
팬들은 ‘하늘에서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사랑한다’ ‘비록 우리의 곁을 떠났지만 당신의 음악은 우리의 곁에서 아직도 숨쉬고 있다’ 등 그리움의 메시지를 남겼다. 더불어 추모식이 열리는 행사 현장에는 고 신해철의 대표곡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민물장어의 꿈’ 등이 흘러나와 그를 향한 그리움을 더했다.
이날 1주기 추모식과 함께 납골당에 임시 안치됐던 고인의 유골함을 야외에 마련된 안치단으로 옮기는 봉안식도 함께 열렸다. 안치단에는 ‘히어 아이 스탠드 포유’의 가사가 새겨져 있다. 안치단 디자인은 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되었다.
이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아내 윤원희 씨는 “신부님께서 ‘사랑은 기억이다’고 말했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많이 찾아와줘서 감사하다. 지난 1년간 힘든 와중에도 큰 사랑을 받아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야외로 (신해철의 유골함을) 옮기게 됐다. 묘비에도 적혀 있듯이 앞으로도 지켜주실 거라고 믿는다. 앞으로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윤원희 씨는 남편의 사인을 밝히긴 위해 진행되고 있는 의료과실 재판에 대해서는 “법정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이 없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짤막하게 입장을 전했다.
고 신해철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그 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려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혼수상태로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된 그는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10월 27일 오후 8시 19분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한편 신해철은 서강대학교 철학과에 재학하던 시절인 지난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밴드 무한궤도로 참가, ‘그대에게’로 대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90년부터는 솔로 가수로 나서며 음악적인 역량을 뽐냈고,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하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넥스트 6집 발표 후 7년 만에 새 미니 앨범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를 발표했다. 이 외에도 신해철은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촌철살인의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스포츠한국 조현주기자 jhjdh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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