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 "롤드컵? 올해도 한국이 우승해야죠" [인터뷰]

이혜린 기자 2015. 9.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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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매주 평일 저녁만 되면 포털 사이트를 수 놓는 단어가 있다. '롤챔스' 그리고 '조은정'. 최근 '화제의 인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조은정의 정체는 바로 케이블TV 게임전문채널 OGN의 아나운서다.

조은정은 얼마 전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나를 잘 알고 목소리도 익숙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웬 인터뷰지'라 생각하실까 봐 조금 걱정도 된다"며 조심스럽게 첫 인사를 건넸다.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게임 전문 방송국의 아나운서다"라는 소개도 함께였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쯤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세계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 일명 롤드컵을 통해 데뷔한 1년 차 방송인이다. 베테랑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가장 큰 규모의 행사였지만 새내기 조은정은 국내외 프로게이머들의 인터뷰를 제법 능숙하게 진행했고, 유려한 말솜씨는 물론 빼어난 미모까지 갖춰 게임 팬들 사이에서 금세 '롤 여신' 칭호를 얻었다.

"원래 뭔가를 시작할 때 1년은 가장 많은 변화가 있는 시기"라고 운을 뗀 조은정은 "걱정이 가득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 롤드컵을 앞두고는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며 웃어 보였다. "관람 티켓 구하기도 힘든데 나는 일을 하며 전 경기를 공짜로 보지 않느냐. 지인들이 정말 부러워한다"라면서.

평소 민낯으로 다니는 걸 즐긴다는 그는 "신촌 같은 길거리에서 날 알아봐주는 분들을 만날 때 1년 만에 많은 게 바뀌었다는 걸 실감하다"고 밝혔고,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고마움이 더 크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또 이제는 '롤 여신'이라는 수식어가 익숙해졌을 것 같다는 말에 "아직도 조금 어색하다"고 답한 조은정은 "게임계에 여성 종사자가 적다 보니 상징적으로 붙은 별명 같다. 부담은 되지만 좋은 호칭이라 생각하고, 롤챔스 리그의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차기 시즌 참가 여부를 물어봐 주는 분들이 많아 기쁘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예원예중과 서울예고를 졸업해 현재 이화여대 무용과에 재학 중인 그는 약 7개월간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닌 후 경험 삼아 OGN 아나운서 모집에 지원했다고. "무용과 방송은 많은 사람들 앞에 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한 조은정은 "무대가 익숙해 잘 떨지 않는 체질인데 그런 강심장 기질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뿌듯해했다.

입사 후 회사에 출근해서도 주구장창 게임만 했다니 혹자는 부러워할만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에게 게임은 일이었고, '만렙(가장 높은 레벨)부터 찍어라'라는 선배의 미션을 완료하기 위해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조은정은 "직접 유저들에게 욕을 들어가며 게임을 해보니 '프로게이머는 머리도 좋고 센스가 있어야 되는 거구나'를 절실히 느꼈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뒤이어 그는 "처음에는 선수들이 거의 내 또래라 나와 비슷할 줄 알았다. 그런데 일찌감치 사회 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 다들 예의도 바르고, 왜 '프로'라는 타이틀로 불리는지 알겠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 경기 성적, 컨디션 등과 관계 없이 한결 같은 모습에 게임 실력만이 아니라 인성 자체도 프로라고 생각했다는 것.

롤 관련 리그에서 홍일점으로 활동하는 것과 관련해 "살짝 실수해도 시청자 분들이 귀엽게 봐준다는 메리트가 있다"는 솔직한 발언을 내놓은 조은정은 "OGN 아나운서는 단 두 명뿐"이라며 전임 '롤 여신' 권이슬의 이름을 언급했고, "언니가 먼저 길을 닦아줘 큰 도움이 된다. 이전 선례가 없어서 힘든 부분이 많았을 텐데 정말 고맙다"며 우정을 과시했다.

더불어 "여성으로서 캐스터를 맡는다는 건 정말 힘든데 오랫동안 멋지게 해내온 정소림 캐스터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고 존경심을 표한 그는 전용준 캐스터에게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워했고, "(이)현우 오빠는 무심한 듯하면서도 세심하게 지적을 해주는 타입이고 (김)동준 오빠는 친오빠처럼 두루두루 챙겨주는 스타일"이라며 롤챔스 식구들을 챙겼다.

추석 연휴 말인 28일, 롤드컵 조별리그 중계를 하러 유럽으로 떠난다는 조은정은 "사촌동생들이 중학생이다. 생일 선물로 가방 같은 걸 사줘야 되나 고민했는데 롤에서 쓰이는 '이즈리얼 스킨을 달라'고 하더라"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공개했고, "명절 직후 떠나게 돼 컵라면, 고추장, 겨울 옷 등을 챙겨 일찌감치 짐을 싸고 있다"며 설렌 표정을 지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롤드컵이 열렸을 당시 그는 오고무 콘셉트의 티저 영상에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전통 의상에 맞지 않는 창작에 가까운 부채를 들었다"는 뒷이야기를 전한 조은정은 "그래도 무용계에서 한국 무용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라고 여겨줘 감사했다"며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렇다면 조은정은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될 두 번째 롤드컵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조은정 영어'가 자동 완성 단어가 될 정도로 해외 선수들과의 인터뷰가 화제였다"고 말문을 연 그는 "유학 경험도 없는데 관심도만 높아져 살짝 부담이 된다"며 "어쨌든 우승은 한국"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더 이상 한국이 롤 최강국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난 아직 '롤은 한국'이라 생각한다"고 소신 발언한 조은정은 "또 '페이커' 이상혁 같은 원톱 선수가 한국에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고, "올해도 대한민국이 꼭 우승하길 바란다"며 눈을 빛냈다.

마지막으로 조은정은 국내에서 밤을 지새우며 롤드컵 경기를 지켜볼 게임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와 동시에 그는 향후 활동에 대한 목표와 당찬 각오를 밝혔다.

"기대해주는 분들이 많은 만큼 설렘이 커요. 한가위 명절을 잘 보낸 뒤 가족 분들과 함께 롤드컵을 시청해주세요. 현지 분위기를 잘 전달하고 다양한 인터뷰로 재미도 드릴 테니 많은 관심을 부탁 드려요. 또 지금은 '방송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커서 연예계 활동보다는 아나운서로서의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예능 등 다채로운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일단은 '아나운서 조은정'의 활약을 응원해주세요."

[티브이데일리 이혜린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롤드컵| 조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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