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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굳이 김원봉 꺼내든 이유..그리고 조승우여야 했던 이유

뉴스엔 입력 2015.08.05. 11:51 수정 2015.08.0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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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형우 기자]

왜 김원봉이었을까. 또 왜 조승우여야만 했을까.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제작 케이퍼필름)엔 또 하나의 존재감이 살아숨쉰다. 이정재 하정우 전지현 등 남녀 주인공들 외에 분량은 짧지만 강렬했던 인물, 약산 김원봉이다.

김원봉은 한국독립운동사에서 그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하지만 남과 북 모두에서 잊혀진 존재이기도 하다. 남에선 공산주의자로서 해방 후 월북한 인물로, 그러나 북에선 숙청을 당하면서 독립운동사에서 허전한 공백으로 남아버린 인물이다.

이런 김원봉을 영화 '암살'은 다시 살려냈다. 바로 조승우를 통해서다. 전면에 내세우기엔 무언가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김원봉. 왜 '암살'은 이런 김원봉을 주목했을까.

'암살' 제작사 케이퍼필름 안수현 대표는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30년대 독립운동사에서 김원봉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김구와 함께 해외 독립운동 세력의 양대축이자 대일 무장투쟁의 대표자로서 김원봉은 '암살'과 그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인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안수현 대표는 "1930년대 독립운동사에서 김구와 김원봉은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더라"며 "당시 독립운동이 침체기에 들어섰는데 김원봉은 주요 기관 폭파, 인물 암살 등을 통해 독립운동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대내외로 알린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 계파가 난립했고 지역이나 출신도 다 다른 상태에서 노선마저 갈린 시대였다"며 "이런 상황에서 독립운동의 대표적인 인물인 김구와 김원봉이 연합을 도모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표현해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영화 '암살'은 김원복 역할로 조승우를 선택했을까. '암살' 속 김원봉은 분량이 짧은데다 조승우 역시 특별 출연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에 조승우라는 큰 배우가 나섰다는 점만으로 관심과 함께 의아함도 있을 법하다.

안수현 대표는 "김구 선생은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실제 모습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김홍파를 캐스팅했다"면서 "하지만 김원봉의 경우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젊은 층에선 김원봉이란 인물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 독립운동을 풍미했던 대단한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선 그 만큼 '임팩트' 강한 배우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원봉은 누구일까? 1930년대 김원봉은 매우 젊은데다 미남이고 호쾌했으며 옷도 잘 입고 다녔다. 연설도 잘하고 침착하면서도 냉정한 인물이었다. 이런 김원봉을 연기할 배우가 딱히 떠오르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최동훈 감독이 '타짜'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승우를 추천했다. 실제 외모가 닮은 것은 아니지만 말투와 뉘앙스 등 조승우가 매우 잘 어울린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수현 대표와 최동훈 감독의 선택은 적중했다. 영화에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영화 '암살'을 통해 대중들은 김원봉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갖기 시작했다. 또 1930년대 암울했던 시대를 이겨나가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온 독립운동가들을 향한 시선도 그 어느때보다 뜨거워졌다.

(사진='암살' 스틸컷, 쇼박스미디어플렉스)

김형우 cox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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